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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혼돈의 서울권 1차지명 – 두산, LG, 키움의 최종 선택은 이병헌, 조원태, 주승우
[기자의 눈] 혼돈의 서울권 1차지명 – 두산, LG, 키움의 최종 선택은 이병헌, 조원태, 주승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8.1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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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서울고 150km/h 좌완 이병헌 선택할 듯
- LG 백성진 팀장 “조원태는 좋은 투수... 끝까지 던진 경험 부족해”
- 조원태, 협회장기서 146~147km/h 기록하며 LG 트윈스 1차지명 눈도장
- 성균관대 주승우, 즉시전력감에 가장 근접한 선수 … 키움 선택 받을 가능성 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혼돈의 서울권 1차지명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권 각 구단은 전략을 꼭꼭 숨긴 채 마지막 선택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선택은 할 수밖에 없고, 그 윤곽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서울고 이병헌(사진 : 전상일)

 

먼저 최우선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은 돌고 돌아 서울고 3학년 이병헌(185/90,좌좌,3학년)을 최종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헌은 지난 4월 14일 선린인터넷고와의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 부상당했다. 이병헌을 잘 아는 고교 관계자는 “병헌이는 엄살을 부리거나 티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경기 중 팔꿈치를 붙잡고 내려왔다면 문제가 크다. 빨리 수술하기를 잘한 것 같다. 내 생각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지금 정도의 페이스라면 내년 중반에 충분히 마운드에 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여기에 두 가지 외부적 환경이 이병헌의 1차지명을 강요했다. 

 

 

이병헌 팔꿈치 부상 당시 모습
지난 4월 이병헌 팔꿈치 부상 당시 모습(사진 : 전상일)

 

일단은 서울에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것. 올해 서울은 확실하게 지명권에 들어갈 투수를 뽑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투수가 부족하다.(반대로 야수는 참 많다) 배명고 강건준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서울권 지명이 유력한 후보 투수로는 최용하, 이주형, 하혜성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예년과 비교할때는 격차가 있다. 나머지 투수들도 아직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부상이라도 이병헌의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다. 

또한, 이병헌은 2학년이던 2020년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보여줬다. 작년 5월 주말리그 선린인터넷고전에서 151km/h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봉황기 대부분 경기에 등판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구속도 꾸준히 140km/h 후반을 경기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조원태는 작년 이병헌이 보여줬던 것 만큼의 퍼포먼스는 보이지 못했다. 그는 3년 전 영동중 시절 두산 윤혁 부장의 눈에 들었을 정도로 중학 시절부터 서울권 최고 투수였다.

 

LG 트윈스의 선택은 선린인터넷고 조원태(사진 : 전상일)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LG 트윈스의 선택은 선린인터넷고 조원태(186/88,좌좌,3학년)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번 서울권 1차지명 판도는 조원태에게 달려있었다. 조원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1차지명 판도는 달라질 수 있었다. 

조원태에게 지난 청룡기는 최고의 기회였다. 당시 경기장에는 두산 베어스 이복근 팀장과 LG 트윈스 백성진 팀장이 자리하며 끝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LG, 두산, 키움 팀원들은 점심 식사도 거르고 조원태의 투구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당시 조원태는 경기 중반 좋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단 1이닝을 막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청룡기 당시 LG 백성진 팀장은 “두산이 우선권을 갖은 상황에서 우리가 조원태에 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분명, 조원태는 좋은 투수다. 다만, 작년에 덕수고에서 전학을 왔고, 지금까지 고교 입학 이래 105개를 던져본 적이 없다. 큰 경기에서 던져본 경험도 없다. 짧은 이닝을 주로 던져왔고,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몇 달의 공백도 있었다. 여러 요인으로 9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청룡기에서 스피드가 평소보다 떨어진 것 또한 비슷한 요인으로 분석했다.(당시 두산 스피드건 기준 144km/h) 

두산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무리했다. 그 정도 던질 체력이 안 되는데 폭염 속 전국대회에서 105개 투구는 연습경기나 주말리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오늘이 생애 첫 105개 투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체력이 완전하지는 않은 조원태(사진 : 전상일)

 

협회장기에서도 비슷했다. 짧은 이닝을 던질 때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첫 번째 등판 경기였던 K-POP고 전에서는 2.2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도 최고 145km/h까지 치솟았다. 세광고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탈삼진은 10개를 잡아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좋았지만, 갈수록 힘에 부쳤다. 최고 구속은 146km/h가 기록되었다.(한화 이글스 스피드건 기준)  
  
하지만 전국에 이만한 좌완 투수는 드물다는 점에는 대부분 관계자가 공감했다. 이병헌과 조원태가 좌완 랭킹 1‧2위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모 지방 구단 관계자는 “좋은 자질을 보유한 투수다. 작년부터 어떻게 변할지 가장 궁금했던 투수가 조원태였다. 잘만 다듬으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前 한화 정민태 코치 또한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 빨리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조원태는 올해 U-23 국가대표에도 선발되었고, 청소년대표에도 선발되었다. 공주에서 만난 대표팀 최재호 감독 또한  "협회에다가 내가 추천했다. 좋은 왼손 투수다. 우리 팀 (최)지민은 앞으로 더 좋아질 투수이고, 원태는 이미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와 있는 투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성균관대 주승우(사진 : 전상일)

 

마지막으로 키움 히어로즈는 대학 최고의 투수 주승우(186/85,우우,대학교 4학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성균관대의 전성시대를 이끈 공인 No.1 투수다. 주승우의 경쟁자는 서울 컨벤션고의 조원빈(190/91,좌좌,3학년)이다. 조원빈은 갖고 있는 신체조건은 올해 나온 모든 선수 중 최고로 꼽힌다. 190cm의 신장에도 빠르고, 어깨도 수준급이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모 관계자는 "대수비, 대주자로는 지금도 가능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다만, 타격이 아쉽다. 지난 스토브리그때부터 계속 타격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황금사자기에서도 마찬가지다. LG 차명석 단장이 황금사자기 컨벤션고등학교 경기를 직접 찾을 정도로 관심을 가졌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드래프트가 넘쳐나는 야수층과 비교할 때 투수층이 부족하다는 것도 주승우의 1차지명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드래프트에서 중요한 것은 희소성이다. 올해 외야수 시장은 근 몇 년래 최고라는 평가다. 어림잡아도 대략 10명 정도의 고졸 외야수가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승우는 기량적으로도 세 명 중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늗다. 

서울은 두산, LG, 키움의 합의 아래 정해진 일자까지 1차지명 선수를 아래 순번의 구단에게 통보해줘야 한다. 그리고 8월 23일(월) 일괄적으로 1차지명 선수를 발표하게 된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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