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일보후퇴’다. 괴물 심준석(덕수고 2학년)이 예상보다 일찍 동면에 들어갔다. 오늘(27일)부터 시작되는 청룡기 잔여경기(16강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그 이면에 있다. 정 감독은 "준석이는 출전하고 싶어 하더라. 하지만 내가 말렸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던지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 야구계에 중요한 선수 아닌가. 확실하게 (부상에서)회복하고 와서 던지라고 말했다. 현재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 훈련에서도 아예 빼버렸다. 혹시 무리할까 봐서다.
내년에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심준석은 벌써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구고 있는 최대어다. 이미 1년 선배 장재영(덕수고 – 키움히어로즈) 이상의 금액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심준석이라면 150만 달러도 싸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어깨 염증으로 지난 7월 청룡기부터 개점 휴업 중이다. 어차피 쉬어가는 기간이다. 정 감독은 앞으로도 그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실제로 심준석은 올 시즌 서울고와의 전반기 주말리그 경기에서 던진 7.1이닝이 공식 등판의 전부다.
다만, 에이스의 이탈로 덕수고의 청룡기 우승 전선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올 시즌 투수력이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헐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덕수고의 청룡기 16강 상대는 부산의 최고 명문 경남고다.
덕수고는 올 겨울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심준석의 호투를 발판삼아 경남고를 꺾은 바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