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도약의 서막?' 한화 이글스, 그토록 갈망하던 최대어 문동주를 품에 안다
[취재수첩] '도약의 서막?' 한화 이글스, 그토록 갈망하던 최대어 문동주를 품에 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8.27 13: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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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작년부터 문동주에 관심 … 대통령배에서 150km/h 기록
- 문김대전 막 올리고 급격한 상승세 … 한화는 김도영, 박준영 중 고민
- 기아의 1차지명 선택 반전 … 한화, 원했던 문동주 지명하며 만면에 화색
- 선발 쪽 유망주 부족한 것이 현실,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 기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1차지명으로 문동주(광주진흥고 3학년)를 품에 안았다. 정해진 수순에 불과했다. 8월 26일까지 기다린 것도 길다. 24일 바로 발표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지명이었다. 한화는 문동주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를 원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1차지명 광주진흥고 문동주(사진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1차지명 광주진흥고 문동주(사진 : 한화이글스 제공)

 

작년 가을 대통령배 경남고 전에서 많은 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질 때도 한화 관계자들은 그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당시 한화 스카우트팀 공식 스피드건에는 최고 150km/h가 기록되었다. 한화 모 관계자는 “내년에 우리 팀에 올 선수”라는 농담할 정도였다.박준영(세광고 3학년)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을 당시에도 그를 주목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실 한화뿐만 아니라 많은 구단이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키움 이상원 팀장은 이미 작년 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No.1이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문동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 최무영 팀장도 “리그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SSG 송태일 팀장 또한 올해 3월 함평에서 “절대 우리 팀까지 올 수가 없는 자원.”이라고 확신할 정도였다. 

 

 

 

 

겨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소위 ‘문김대전’이 막을 올렸다. 한화는 문동주와 김도영을 동시에 체크하기 시작했지만 내심은 문동주였다. 광주진흥고 오철희 감독을 통해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관계자 3명이 문동주의 불펜피칭을 보기 위해 진흥고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지난 겨울 광주를 제집 드나들 듯이 했다. 

충청권 여론도 문동주였다. 이상군 전임 팀장은 사석에서 “만약, 김도영이 내려온다 해도 안 뽑을 가능성도 있다. 내가 2년간 팀장으로 있으면서 뽑아놓은 내야가 상당히 많다. 1차지명까지 내야수를 뽑은 마당에 또 내야?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의 바람과는 달리 문동주는 계속해서 성장했다. 김도영을 연습경기에서 154km/h의 패스트볼로 2차례나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비롯해 황금사자기에서는 1주일에 3차례나 선발 등판하며 팀을 16강에 끌어올렸다. 최고 구속은 154km/h가 기록되었다. 타자로서도 나쁘지 않았다. 여론은 급격하게 문동주로 기울었고, 기아가 문동주를 선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화는 어쩔 수 없이 김도영과 박준영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이 공고히 자리를 잡고 있고, 정민규, 변우혁, 송호정, 유장혁 같은 상위지명 야수 자원이 즐비하다. 유망주의 상당수가 우타 자원이다. 박준영의 1차지명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힘을 받았다.  ([한스통 이슈] 박준영, 문동주, 김도영... 깊어져가는 한화 이글스 1차지명 고민 기사 참조)

 

오래전부터 한화 이글스가 지켜본 투수 문동주 (사진 : 전상일)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박준영의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다. 박준영은 작년에는 150km/h가 넘는 구속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구위나 스피드가 작년보다는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한화는 김도영으로 전환했다. 정민철 단장이 군산에 나타나 문동주와 김도영의 경기를 지켜본 것은 사실상 김도영을 지명하겠다는 의사 다름 아니었다.  
([현장이슈] '빅뱅' 문동주 vs 신헌민 선발 맞대결... 한화 정민철 단장, 군산 기습 방문 기사 참조)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기아 타이거즈가 덜컥 김도영을 지명한 것이다. 결국, 한화는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투수 최대어를 품에 안게 되었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한화는 그간 많은 투수 자원을 수급해왔다. 하지만 이정훈 팀장 시절부터 이상군 팀장에 이르기까지 야수 쪽에 더 힘을 준 듯한 느낌이 강하다. 강재민이 나타났지만, 투수쪽은 아직 조금 아쉽다는 평가다. 특히, 선발진이 그렇다. 구원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선발한 신지후는 논외로 치더라도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지민(20)이 이제 겨우 시동을 건다. 김기중(19)이 며칠 전 첫 승을 올리며 한숨을 돌렸지만 갈 길이 멀다.

정민혁 팀장 휘하에서는 마운드 재건이 중요한 이유다. 그렇기에 문동주에 거는 기대는 사뭇 다르다. 내년에 바로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문동주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가능성 (사진 : 전상일)

 

문동주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다. 1루에서 다리를 일자로 찢을 수 있을 정도의 유연한 몸, 투수로서 이상적인 188cm/92kg의 신장, 긴 팔다리까지 투수가 갖춰야 할 선천적 재능을 타고났다. 폼도 좋다. 그를 이상적인 투구 폼으로 꼽는 관계자도 많다. 무엇보다 바른생활 사나이로 유명하다. 정민철 단장의 “생각이 건강하다.”는 발언은 문동주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문동주는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관심은 한화가 오랜만에 잡은 최대어 문동주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에 쏠린다. 이글스 팬들 사이에서는 문동주에게 최고액을 주면서 자존심을 세워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문동주의 프로 첫 승은 과연 언제쯤? (사진 : 전상일)

 

26일 저녁 문동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프로에서 첫 승을 올릴 때 꼭 인터뷰 해달라”는 부탁까지 덧붙였다. 이에 문동주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첫 승을 거둔 후 꼭 본 인터뷰 하겠다는 약속을 전해왔다. 

과연 문동주와의 약속은 언제쯤 지켜질 수 있을까. 내년 5월 이전에는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문동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과감한 예상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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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2021-08-28 00:31:36
1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