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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2차지명 최고 다크호스 등장 … 143km/h 좌완 투수 김동준이 판을 흔들고 있다
[한스통 이슈] 2차지명 최고 다크호스 등장 … 143km/h 좌완 투수 김동준이 판을 흔들고 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9.06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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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기에서 투수 등판, 협회장기보다 나은 모습 선보여
- 큰 신장에도 안정된 투구밸런스, 빠른 구속, 변화구 구사능력 호평
- “아직 타자로 보는 구단이 더 많지만, 투수로서도 고민할 듯”
- 그의 투수로서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가 관건
- 2차지명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

최고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군산상고 김동준(193/100, 좌좌,3학년)이다. 
김동준은 충암고와의 결승 무대에서 장쾌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그의 홈런은 전혀 특별할 것이 없다. ‘리틀 빅초이’라는 별명처럼 해당 장점이 없다면 그는 지명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룡기에서 장쾌한 솔로홈런을 때려낸 김동준(사진 : 전상일)

 

본지에서는 ([드래프트] 박찬혁, 조세진 등 거포 전쟁 … 2차지명에서 김동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사를 며칠 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김동준의 무난한 3라운드 이내 상위지명을 예상한 구단은 모두 그런 장점에 주목했다. 

변수는 준결승(vs 마산용마고)과 결승(vs 충암고)에서의 투수 등판이었다. 결승은 다소 아쉬웠지만, 준결승전 마산용마고전 등판은 꽤 충격파가 컸다.

김동준은 그 이전까지는 거의 투수로 나오지 않았다. 협회장기 마산고전에서 5.1이닝 투구하기는 했지만, 당시 그의 최고 구속은 140km/h에 그쳤고 5.1이닝 4피안타 5사사구로 내용도 그리 좋지 못했다. 연습경기에서 이따금 등판했지만, 실전에서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던 셈이다. 오히려 김동준보다 신헌민(광주동성고 3학년)이 훨씬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협회장기 투구를 바탕으로 신헌민은 2차 최상위순번이 무난한 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동준은 청룡기에서 협회장기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피드도 당시보다 3km/h 가량 늘었다. 모 관계자는 “변화구 구사 능력도 괜찮았고, 상하체가 넘어가는 동작이나 포수를 향하는 방향성과 릴리스포인트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마산용마고전이 김동준의 인생 피칭인 셈이다. 

김동준의 아킬레스건은 수비 위치다. 발 느린 거구 스타일이기에 프로에서 활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투수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희소성 높은 왼손투수이기 때문이다. 사실, 김동준은 스테미너, 운영 능력, 견제 능력 등이 모두 미지수다. 무릎 부상도 있었다. 말 그대로 세공되지 않은 '원석'인 셈이다. 결국, 판단의 핵심은 좌완 투수 김동준의 '미래 가치'를 어느 정도까지 보느냐로 귀결된다. 

아직까지 김동준은 야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청룡기가 끝난 직후에도 "구단마다 생각이 틀릴 것이다. 나는 야수로 보는 구단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파워가 좋은 선수다. 다만, 남은기간 동안 투수로 고려하는 구단이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투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면 그는 2차지명 최고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변수는 지명이 1주일 남은 시점이라 발동이 너무 늦게 걸렸다는 점이다.  

김동준은 이번 청룡기를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확실한 것은 중위라운드에서는 그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무조건 상위 순번을 투자해야한다. 경쟁이 붙으면 순번이 더 올라갈 수 도 있다.

과연, 어떤 구단이 어떤 순번에서 그의 가능성에 배팅할 것인가. 운명의 시계가 째각째각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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