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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심준석 "한화 싫다고 한 적 없다" … 한화 이글스도 끝까지 그를 지켜봤다
[한스통 이슈] 심준석 "한화 싫다고 한 적 없다" … 한화 이글스도 끝까지 그를 지켜봤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11.1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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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고 심준석, 봉황대기 내내 부진한 모습
- 결승전 최고 구속 153km/h, 하지만 변화구‧번트수비에 약점 보여
- 한화 이글스, 추위 속 봉황대기 심준석 전 경기 심층 분석 … "부상으로 훈련 부족"
- 심준석 “국내 구단 싫다고 한 적 없다. 한화 이글스는 매우 좋은 구단”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봉황대기 결승전이 펼쳐진 11월 16일 목동야구장.
이날 결승전에는 정민혁 파트장을 포함한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야구장 한편에 자리 잡았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4강전에서도, 8강전에서 한화 관계자들은 목동야구장 한구석에 자리했다.

심준석(덕수고 2학년)의 몸 상태와 구위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세밀한 분석을 위해 드래프트 이전보다 더 많은 장비가 동원되었다. 여기에 LG 백성진 팀장도 결승전에 모습을 드러내 함께 유신고와 덕수고 선수들을 신중하게 관찰했다.  

 

'아직 내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감독님' ~ 아쉬워하는 심준석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심준석은 매우 아쉬웠다. 이번 봉황대기 내내 같은 모습이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도 많이 떨어졌고, 변화구는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주무기인 커브는 이번 대회 내내 거의 던지지 못했고, 슬라이더도 예리하지 못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연습 투구 때 지켜보니 변화구가 계속 풀린다. 기본 덕목인 번트 수비나 베이스커버도 연습이 안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최대어’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화 이글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상으로 올 시즌 거의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 여파가 나타난 것 같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요다.(참고로 한화 스피드건 기준으로 결승전에서 심준석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3km/h였다.)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LG, 한화 스카우트 관계자들
강추위도 그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다~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LG, 한화 스카우트 관계자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심준석은 “아쉽다. 이런 식으로 하면 메이저리그는 꿈도 못 꾸지 않을까 싶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취재진의 질문은 주로 한화 이글스 관련된 주제로 점철되었다. 이에 대해 심준석은 “한화에 입단한 형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중에서도 동주 형과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준영이 형이랑 방에 모여 수다 떠는 것이 취미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한화 이글스 구단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나는 국내 구단이 싫다고 한 적 없다. ‘한화가 최하위라서 심준석이 싫어 하는거 아니냐’ 혹은 ‘심준석이 최하위 팀에 가면 기량이 도태되는 것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 추호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만약, 국내에 남아서 한화에 입단하게 된다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너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동주 형도 있고 즐거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번트 수비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과 같은 악송구를 다시 하지 않겠다. 준비가 미흡했던 것을 인정하고, 내년에는 100%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미래를 위한 굳은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 무려 1년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한화는 그의 부진한 모습조차 꼼꼼하게 관찰했고, 단지 오늘의 모습으로 그를 평가절하 하지 않았다. 그의 잠재력은 내년에 드래프트에 나오는 고교 선수 중 최고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그가 ‘대전의 아들’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매우 크다는 의미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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