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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매듭에서 판소리가 들린다… "2021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해 전시, 공연 선보여..
전통 매듭에서 판소리가 들린다… "2021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해 전시, 공연 선보여..
  • 한국스포츠통신=김보현 기자
  • 승인 2021.1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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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전통 국악의 가치 확산시키는 ‘K-마에스트로’ 사업 일환으로
- ‘2021 공예트렌드페어’ 참가, 강신재 예술감독·김영진 차이킴 대표 등 함께해
국악공연장면

개원 70주년을 맞은 국립국악원이 무형의 예술인 전통음악과 유형의 예술인 공예를 융합한 ‘K-마에스트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첫 선을 보인다.

‘K-마에스트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개최하는 ‘2021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해 판소리와 가곡, 산조를 소재로 국악과 공예가 어우러지는 공간과 전시,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공예트렌드페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으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공예 전시 박람회로 국내외 공예 분야의 다양한 예술가를 비롯해 콘텐츠 및 유통 전문가가 참여하는 행사다.

국립국악원은 세계적으로 높아진 K-문화의 위상에 발맞추어, 전통 국악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예술적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공예 분야와 협업하는 ‘K-마에스트로’ 사업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예트렌드페어’ 참여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 진출을 시도해 한국의 유무형 전통 예술의 가치와 멋을 폭 넓게 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공예 분야의 전문가로 지난해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을 비롯해 국제 유수 전시회에서 한국관 예술감독을 지낸 강신재 공간디자이너가 예술감독으로 함께한다. 강신재 예술감독은 국악과 공예의 맥락적 관계에 천착해 색다른 공간과 무대를 표현해 이번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첫 선을 보인다.

판소리.가곡.산조

강 예술감독과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예트렌드페어’에서 국악의 판소리와 가곡, 산조를 소재로 3가지 주제를 상징하는 공간을 구성해 전시와 공연을 엮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공간 ‘화연(花宴)’은 해학과 풍자로 서민들의 삶을 그려낸 판소리와 매듭 공예를 접목시켰다. 소리꾼의 구성진 이야기 속의 다양한 인생살이가 각기 다른 형태로 엮어지고 풀어지는 수 천 개의 꽃 매듭으로 표현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굽이굽이 오르는 언덕으로 연출했다. 오랜 세월 연마한 소리꾼의 소리(노래)와 너름새(몸짓), 아니리(설명)와 함께 고수의 추임새가 흥을 돋우고, 공간을 감싼 빛의 변화는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한다.

대표적인 선비들의 풍류음악인 가곡의 공간 ‘풍류(風流)’는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중정(中正)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선비 정신을 옻칠과 대나무 공예로 표현했다. 옻칠을 입혀 만든 ‘달’로 산수를 담고, 대나무를 휘어 물결을 표현했다. 조명이 점차 어두워지면 커다란 달이 휘영청 떠오른 장면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정자에 앉아 예인들의 노래와 연주를 즐기는 선비들의 시선으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연주자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독주 음악 양식인 산조의 공간은 ‘파동(波動)’의 컨셉을 붙였다. ‘허튼가락’이라는 산조(散調)의 뜻 그대로 탈격(奪格)의 미, 불균형 속 균형, 비대칭과 비정형의 아름다움,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와 조화를 섬유와 금속 공예에 담았다. 가야금과 장구를 큰 그릇 안에 담는 상상 속에 씨실 날실이 엮인 듯한 구김 있는 패턴으로 공간을 연출했다.

‘공예트렌드페어’ 기간 중 실제 공연도 선보인다. 허은선 명창과 김태영 고수가 들려주는 판소리 ‘춘향가’는 19일(금) 오후 2시와 20일(토) 오후 4시에, 가야금 연주자 김보경과 이경섭 장단의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는 20일(토)과 21일(일) 오후 2시에 각각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반주와 가객 김병오, 박진희의 노래가 함께하는 가곡 ‘언락’, ‘태평가’ 공연은 20일(토)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복 디자이너인 김영진 차이킴 대표도 참여해 한복에 우리 소리의 상상력을 더해 무대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K-마에스트로’는 전통예술의 다양한 장르와 공예가 융합하는 시작점으로, 새로운 공연무대 창출을 통해 전통예술의 영역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신재 예술감독은 “국악무대라는 공간 속에서 공예가 사물, 소품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 공예’로 보이기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관객들은 각 장르의 국악 속에 조화롭게 녹여낸 공예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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