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Inside] 공포의 외인구단 설악고, 청룡기 대반란을 예고하다
[스쿨 Inside] 공포의 외인구단 설악고, 청룡기 대반란을 예고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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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바다가 뒤에는 설악산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천해의 요새 설악고.
이리저리 구부러진 길을 넘어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날카로운 바닷바람과 한 여름의 익숙치  않은 한기가 서울에서 온 낯선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했다. 

 

 

설악산과 속초 앞바다 사이에 위치한 설악고의 전경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설악고는 최근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권의 강자다. 경기‧강원권B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설악고는 유신고를 격파하는 등 5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설악고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워낙 지형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선수수급이 쉽지 않지만 대신 전학생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3학년 10명 중 7명이 외지에서 전학을 온 선수들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울‧경기 등에서 전학을 온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강준 "강원고의 운동환경은 전국 최고" 

 

 

대표적으로 이강준(184/78, 우우, 3학년)이 그렇다. 이강준은 경기 평촌중에서 안인산과 동기였던 선수다. 설악고에 와서 강정길 감독에 의해 투수로 전향해 지금은 강원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설악고에 매우 고마워한다.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해준 곳이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 최고의 선택이 강원도로 전학을 온 것이라고 말한다.

“침대가 30개가 넘게 있는 등 숙소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바로 앞에 야구장도 있는데다 회비도 싸고, 무엇보다 코칭스테프가 너무 좋아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라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대구고에서 전학 온 신상진

 

 

 

 

신상진(178/78, 우우, 3학년)도 마찬가지다. 작년 대구고에서 뛰었던 신상진은 한연욱, 여도건 등에게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자 올해 3월 설악고로 방향을 틀었다. 이곳에서 22이닝을 던지며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당당한 설악고의 투펀치다. 

“대구고에서 내 기량이 부족해 시합을 뛰지 못해서 이곳으로 전학을 왔다. 그래도 이곳에 와서 좀 많이 늘었다. 최고구속이 137km/h까지 나왔다. 전국대회 16강에서 8강까지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원회, 김상휘, 신준우 등 옛 동료들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하자 “나도 발전했으니까 홈런 맞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전국대회에서 대구고를 만나면 잘 던져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청원고 출신 키스톤콤비 장창훈 - 전다민 

 

 

설악고의 키스톤콤비는 청원고 출신이다. 장창훈(178/72, 우우, 3학년)과 전다민(176/72, 우좌,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장충훈은 유격수, 전다민은 2루수다. 두 선수 모두 청원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작년 6월 1일 설악고로 적을  옮겼다. 현재 장창훈은 0.283에 도루 14개를 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장이 다소 작은 것이 흠이지만 다리도 빠르고 수비도 나쁘지 않아 강정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전다민은 아직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건실한 수비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장창훈은 “사실 서울에서 전학을 결심했을 때 설악고가 운동시설이 좋고 학교 지원이 많아서 야구하기 좋다고 해서 이곳에 왔다. 와보니 실제로 그렇더라. 학교 안에 운동장이 있고, 숙소시설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전다민은 “감독님이 자유로운 야구를 선호하시는 것이 너무 좋다. 창훈이 형이 워낙 차분해서 제가 많이 흥분했을 때 저를 잘 달래주신다. 청원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사이 인만큼 호흡은 너무 좋다”라고 말한다.   

신일고에서 전학 온 강동현(174/90, 우우, 2학년)이라는 선수도 있다. 아직 2학년이지만 벌써부터 주전마스크를 쓰고 있는 선수다. 내년 시즌 무조건 설악고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로서 무려 0.385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현재 당당한 설악고의 4번타자다. 

 

 

 

 

설악고의 사령탑은 강정길 감독이다. 경북고에서 무려 6년을 재임할 정도로 경험이 많다. 김상수‧임기영 등을 지도하기도 했으며 최충연, 박세진을 직접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너무 멀어서 그런가. 선수들이 잘 안 오더라. 우리 학교는 장점이 많다. 숙소 바로 앞에 야구장이 있고 숙소도 최신식이다. 티 배팅을 할 수 있는 설악 하우스실내연습장이 있고 회비도 서울의 반값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시합을 하러 갈 때도 학교에서 지원 해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설악고는 청룡기 1회전에서 야탑고를 만난다. 그러나 강 감독은 야탑고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야탑이 전국랭킹 1등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해볼 만하다.”라고 말한다. 

 

 

 

 

강 감독이 성적을 바라는 것은 선수들이 좀 더 많이 설악고로 와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충분히 좋은 시설과 학교의 지원이 완비되어있고 야구도 잘하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한다. 공포의 외인구단 설악고가 야탑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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