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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대어' 심준석 속내 "해외 진출이 60% … 국내 남는다면 최고 계약금 욕심"
[인터뷰] '최대어' 심준석 속내 "해외 진출이 60% … 국내 남는다면 최고 계약금 욕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1.1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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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은 훈련 부족 때문. 올해 몸 상태 아주 좋아"
“아직은 해외진출 의중이 60~70% 정도”
“김서현과 많은 비교 … 올해는 독보적인 유망주로 우뚝 서고 싶어”
“국내 남는다면 내 실력 된다는 전제하에 최고 계약금 욕심”
"절대 아프지 않고 존재감 보여드릴 것"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임인년을 맞아 ‘고교생 최대어’ 심준석(덕수고 3학년)이 새해 목표를 밝혔다. 당차다 못해 포효에 가깝다. 작년 부진한 탓에 억눌렸던 말문이 이제야 터진 듯이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올 시즌 고교 최대어 심준석 (사진 : 전상일)

 

현재 심준석은 지방 전지훈련 중이다. 마침 훈련을 쉬는 날에 연락이 닿았다. 
작년 시즌 그는 부진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 “부상으로 훈련을 거의 못했다. 훈련 부족의 여파가 봉황기에서 나타난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아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언제든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가 스스로 밝힌 비공식 최고 구속은 작년 컨벤션고와의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157km/h.(참고로 본지가 취재한 공식 경기 프로 스피드건 기준 최고 구속은 153km/h이며, 연습경기 최고 구속은 덕수고와 율곡고의 연습경기에서 기록된 155km/h다.)  

심준석은 ‘해외진출’ 과 ‘국내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100이라고 치면 내 마음은 해외 진출이 60~70% 정도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해외 진출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다고 확실히 밝혔다.  

 

 

 

 

하지만 그의 의사와 무관하게 현재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모 구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원하는 대로 150~200만 불 정도의 금액이 나오려면 구단 고위 인사가 방문 해야한다. 그러자면 국제대회가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쉽지가 않다. 미국에서도 심준석이 고교 최고 투수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보여준 것이 거의 없고, 무엇보다 최근에 아시아 쪽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있어 원하는 금액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시행된 'KBO 드래프트 신청제'도 악재라면 악재다. 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기간 이전에 미국쪽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한국과 미국간 경쟁이 없어지기 때문에 몸값이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최소 2년 이상 KBO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심준석이 MLB에 작년에 사전 등록이 되어있다면 올해 1월 15일 이후 계약이 가능하지만, 사전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면 계약은 내년 1월 15일 이후 가능하다. 조원빈의 계약이 1월 15일 이후 이뤄진 이유이기도 하다.(등록이 완료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공식적인 작년 메이저리그 사전 등록 명단을 아직 받지 못해 공식 확인이 어렵다.) 

 

작년 봉황대기 당시 마운드를 내려가고 싶지 않아하는 심준석 (사진 : 전상일)

 

심준석은 올해 목표에 대해 '압도적인 최고 유망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김서현(서울고 3학년)과 많은 비교를 당했다. 심준석 또한 이를 모르지 않았다. “작년에 서현이랑 비교를 많이 당했다. 좋은 선수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올해는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 고교 수준에서 적수가 없는 압도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김서현과 심준석은 지난 주말리그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맞대결 한 적 있고, 심준석이 승리한 바 있다. 김서현은 선발등판해서 4.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심준석은 1회 무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7.1이닝 9K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준석은 문동주(19, 한화이글스)와 절친이다. 심준석은 최근 나온 기사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기사에는 내가 무조건 달라고 떼쓴다고 나와 있던데 동주 형도 내가 SNS에 스파이크 등 좋은 물건 올려놓으면 당장 나에게 가져오라고 난리다. 결코 내가 일방적으로 강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고 계약금 욕심~ 비교대상 없는 압도적인 최고가 되고 싶다"(사진 : 전상일)

 

기왕 솔직하게 나온 김에 국내에 잔류할 경우 계약금에 대한 욕심을 물었다. 그는 “재영이 형이 역대 2위(9억)로 알고 있다. 만약, 국내에 남는다면 그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 계약금을 받는 것이 목표다. 내 실력이 된다는 전제하에.”라며 고교생 다운 거침없는 속내를 드러냈다.(역대 최고 계약금은 2006 드래프트 당시 한기주의 10억 원이다.) 

그는  "내 실력이 된다면."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반복했다. 모든 목표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작년 부진으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절대 다치지 않고 '심준석은 이런 존재다.'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심준석의 시대가 왔다. 2022 고교야구 인기 지분의 상당 부분을 그가 차지하고 있다. 2022년 ‘무적’ 투수가 되고 싶어하는 천재 야구 소년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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