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Inside] “빛을 잃어버린 별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 양평 개군중의 치열한 성장기
[스쿨 Inside] “빛을 잃어버린 별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 양평 개군중의 치열한 성장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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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K-KT배, 올해 수원시장기 연속 우승 …창단 7년만에 경기권의 강호로 우뚝!!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덮혀 있는 예쁜 운동장, 그리고 알루미늄 배트와 공이 마찰하는 호쾌한 파열음이 이방인을 맞이한다. 시합을 불과 이틀앞둔 양평 강산 체육공원. 그곳에서 양평 개군중학교가 열심히 연습 중이다. 

 


# 창단 7년 개군중학교, 경기권의 강자로 거듭나다

 

 

개군중, SK-kt 드림컵 중학야구대회 우승

 


양평 개군중학교는 창단 7년정도밖에 안된 신생학교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채수병 감독이 개군중의 초대감독이다. 그러나 개군중은 최근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무려 인천-경기 38개팀이 참가한 SK-KT배에서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개군중은 지난 20일 수원 권선구 탑동1 야구장서 펼쳐진 수원시장기 결승 경기서 5번타자 유지성이 4타수3안타 4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안산 중앙중을 난타전끝에 12―9로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회초 2점을 내준 개군중은 1회말 대거 6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4회초 6―7로 역전 당했지만 4회말 2득점하며 8―6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뒤 5회말 4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준결승에서는 강호 매향중을 접전 끝에 8―7로 이기기도 했다. 

 

 

개군중, 수원시장기 중학교 야구대회 우승

 

 

비록 전국대회는 아니지만 창단 7년차의 고작 리틀야구 팀 한 개 밖에 없는 양평의 학교에서 이정도 성과를 냈다는 것 자체는 주목받을만한 일이다. 

“비록 우리 학교가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부족한 점도 없습니다. 교장선생님들이랑 학교 선생님들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요. 이곳 강산체육공원 시설도 너무 좋습니다. 사실 제가 경동고 출신이거든요. 작년 경동고 감독이 비었을 때 제의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서를 넣지 않았어요. 이곳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채수병 감독의 이러한 믿음덕분일까. 양평 개군중은 선수수급도 안정세에 접어들어 이제는 무려 38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여기에 명문 야탑고에서 탐내는 선수도 있다고 채감독은 귀뜸한다. 


 

# 박서진 – 황우영 – 조경민의 투수력이 개군중의 무기

 

 

SK-KT 드림컵 야구대회 MVP 박서진

 


개군중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조경민 – 박서진 – 황우영의 막강한 투수진이다. 

조경민은 175cm정도 되는 키의 사이드암 투수다. 현재 팀에서는 2학년 때부터 가장 많은 경기에 뛰어왔고 가장 좋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는 투수다. 변칙투수로서 공이 낮게 깔려가는 것이 일품이다. 세트포지션도 빠르고 몸도 부드럽다. 지난 수원시장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박서진은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대략 134km/h정도는 던진다는 것이 코치진의 귀뜸이다. 아직까지 힘으로 욱여넣으려는 모습이 있지만 원래부터 힘으로 던지는 투수이고 시원한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라는 것이 코치진의 설명이다. 지난 SK-KT배 MVP가 바로 박서진이다. 당시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황우영은 키가 182cm정도 되는 장신좌완투수다. 최근 허리부상으로 인해 많은 투구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 막 투구를 시작하고 있다. 직구와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로서 좋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왼손투수다. 큰 키를 잘 이용할 줄 알고 공을 던지는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 주장 유지성을 필두로 한 내.야외진을 소개합니다

 

 

유격수 윤준호, 포수 유지성

 

우익수 박수영, 포수 김현우

 


일단 팀의 주장은 포수 유지성이다. 
지난 수원시장기에서 MVP와 타점상을 수상한 포수다. 타격능력이 좋고 어깨도 좋은 편이다.김현우와 함께 번갈아가면서 마스크를 쓴다. 김현우는 투수 리드와 기본기가 좋은 수비형 포수다. 두 선수가 1루수와 포수를 번갈아가면서 뛰게 된다. 

유격수와 중견수는 윤준호와 황우영으로 구성된다. 윤준호는 아직 야구 구력이 길지 않다. 부모님의 반대로 6학년 말쯤 야구를 시작했다. 아직 야구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습득력이 빠르고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고교에 올라가서 충분히 장래성을 지켜볼 수 있는 선수다. 

남태현은 좌익수다. 아직 체격적으로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작은 선수지만 야구 센스가 돋보이고 맞추는 재주가 있는 선수다. 채 감독의 이야기를 빌리면 소위 ‘야구를 예쁘게 하는 선수’다. 

 

좌익수 남태현, 2루수 박찬혁

 

3루수 황경문,  투수 양준영

 

 

박찬혁은 2루수다. 발이 엄청나게 빠르다. 2루쪽으로 타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채 감독이 2루수로 세워놨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르다. 평택에서 온 선수인데 체격이 작은 것이 다소 아쉽다.   

3루수는 황경문이다. 아버지가 아산 유소년 감독이다. 부모님이 운동선수 출신이라 운동신경이 어느 정도는 타고난 선수다. 딱 봐도 운동신경이 좋다.

박수영은 우익수다. 박수영은 양평 리틀에서 야구를 한 유일한 프렌차이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서 이곳에서 야구를 한 소위 양평의 아들이다. 

양준영은 참 안타까운 선수다.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히 야구를 하는데 체격이 너무 작아서 빛을 못보고 있는 케이스다. 고교 진학 후 신장이 큰다면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 채수병 감독 "우리 아이들을 빛을 잃어버린 별들로 만들고 싶지 않다"

 

 

개군중학교 11명의 3학년 선수들

 


개군중은 경기도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다. 올해는 과거에 비해 수원북중 등이 전력이 약한 편이고 지난 수원 시장기에서 경기도의 강호 매향중을 9-8로 격파하기도 했기에 어느 때보다 전국무대에서의 기대감이 크다. 투수진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무기는 별것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인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전국이나 경기도에서 알아주는 선수들로 구성된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 팀이 살아가는 길은 집중력 밖에 없습니다.” 

 

 

개군중학교 채수병 감독의 믿음 "빛이 안나는 별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또 하나 채수병 감독의 굳은 믿음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인성이다. 


“우리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보고 스타라고 하잖아요. 소위 별입니다. 하지만 인성이 나쁜 별은 그 빛을 잃어버리게 되어있습니다. 빛을 잃어버린 별은 아무도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을 그런 아이들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틀 뒤면 전국중학야구선수권이다. 
성적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다. 좀 더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함을 위해서 승리를 갈망한다.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도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일단 첫 승”을 외치는 개군중학교 선수들의 얼굴에는 연신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그 누구도 쉬지 않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렇게 그들은 또 그렇게 한걸음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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