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인사이드] ‘양산시의 보물’ 물금고, 황금사자기 16강을 정조준하다
[스쿨 인사이드] ‘양산시의 보물’ 물금고, 황금사자기 16강을 정조준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1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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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재, 조황주, 이세환, 손주완 등 3학년 투수들 물량 공세로 승부

2018년 7월 16일 청룡기. 19시에 시작된 마산용마고와 물금고의 경기는 6대6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중, 9회 초 용마고가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패가 갈리는 듯 했다. 12대 6으로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물금고는 9회 말에 7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순식간에 경기를 동점으로 몰고 갔다. 9회 말이 종료되고 경기는 23시 24분을 기점으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되었다. 다음 날 아침 열린 승부치기에서 용마고가 2점을 뽑아 14대 1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박2일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패했지만 물금고의 저력을 볼 수 있었던 청룡기 최고의 경기였다. 


 

# ‘5년간 7억’ 양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 무럭무럭 커가는 물금고 

 

 

양산야구장에서 연습 중인 양산 물금고 선수들

 


롯데자이언츠 2군 야구장인 상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물금고는 이제 겨우 창단한지 4년밖에 안 된 신생학교다. 2012년 원동중학교가 창단이 되고 선수들이 갈 곳을 잃게 되자 양산야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마침 원동중학교 야구부 창단 문제로 양산에 자주 내려오던 허구연 해설 위원이 이 문제에 힘을 보태며 양산시 교육청에서 지원 하기로 결정, 2015년에 물금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되었다.

아직 물금고는 전국무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산시를 비롯해 각종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BO의 창단지원금 3년간 4억, 양산지자체에서 5년간 1억씩 총 5억에 2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선수단 아파트를 임대하며 숙소 문제를 해결했고, 학교에서도 2천만 원을 내놓아 선수들의 시합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양산시야구협회에서도 양산 야구장을 평일에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여해주고 1천만 원을 지원해준다. 이렇듯 물금고는 양산에서는 소중한 존재다. 많은 이들이 물금고 야구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지원을 바탕으로 물금고 또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2018년 전반기 주말리그 3승 3패, 후반기 주말리그 2승 4패를 거두며 전·후반기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한 양산 물금고는 청룡기 4강팀 용마고와 1박2일 경기를 하며 고교야구 팬들에게 그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 양산 물금고 투수 4인방,  황금사자기 16강을 정조준 하다 

 

 

왼쪽부터 조황주, 손주완, 남연재

 


물금고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첫 황금사자기 16강 진출이다. 
만약 달성하게 된다면 개교 이래 첫 쾌거다. 작년 황금사자기 2회전·청룡기 32강·봉황대기 2회전에 그쳤던 전국대회 성적을 올해는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6강이라는 목표를 당당히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그나마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물금고에는 10명의 3학년이 있는데 그중에 투수만 무려 7명이다. 그 7명 중 남연재, 조황주, 이세환, 손주환이 마운드의 핵심이다.  6월 14일 물금고와 부산고의 연습경기에는 기아타이거즈 이왕기 스카우터가 방문했다. 이들 4명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싸움닭 손주완

 

 

손주환(180/78, 우우, 3학년)은 작지만 싸움닭이다. 부산 신정중 – 부산정보고에 입학했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지원이 좋은 양산 물금고로 진학했다. 물금고는 숙소를 지원하고 회비도 싸기 때문이다. 손주완은 3학년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140km/h 중반까지 던질 수 있다고 강 감독은 말하고 있다(비공식 146km/h). 아쉬운 점은 체격이다. 신장이 작다. 그가 하위라운드에라도 프로에 지명될지 여부는 전국대회에서의 활약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주환은 “대학은 전혀 생각이 없다. 독립리그를 가더라도 상관없다. 나의 목표는 프로행 뿐”이라며 입술을 앙다문다. 그는 부천고 홍원표와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대 놓고 선전포고다. "내가 나가서 누구 직구가 더 좋은지 한번 붙어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주장이자 투수 남연재 

 

 

남연재(185/95, 우우, 3학년)는 현재 물금고 투타의 주축이다.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수행한다. 진로는 투수 쪽에 살짝 쏠려있다. 침착하게 타자를 상대할 줄 안다는 평이다. 투수로서는 체인지업과 직구의 힘이 좋은 편이다. 키도 185cm정도로 나쁘지 않다.  130km/h 후반 ~ 140km/h 초반에 머물고 있는 직구의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강 감독은 "타자를 상대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작년부터 올시즌 주축으로 쓸 생각을 하고 준비시킨 선수다.  

 

 

숨어있는 경남권의 장신 우완투수 조황주

 

 

조황주(188/980, 우우, 3학년)는 부산 사직중을 졸업했고 용마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일단 신장이 좋고 직구 스피드도 최고 140km/h 이상이 기록되고 있다. 19.2이닝에 평균자책점이 2.75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일단 프로행을 노크할 수 있는 기본요건은 두루 갖춘 셈이다. 전반기 김해고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한 적이 있다. 2학년 때까지는 힘으로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면 3학년 때는 밸런스가 나아졌다는 평이다. 

“저의 최고의 장점은 키가 크니까 타점이 남들보다 높은 데서 던져서 각이 좋은 것 같고, 단점은 팔 스로잉이 밸런스가 안 좋으면 팔 스윙이 퍼지는데 그럴 때는 구속이 덜 나오는 편입니다. 

 

 

장신 왼손투수 이세환

 

 

이세환(187/90, 좌좌, 3학년)은 3학년 유일의 왼손투수다. 키가 큰 왼손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타점도 괜찮고 제구력도 좋다. 당연히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주축으로 뛸 선수다. 단점은 구속이다. 아직 힘이 없어서 구속이 잘 안 나온다. 마산중학교를 나왔고 강승영 감독과의 인연으로 물금고를 선택한 선수다. 1루수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선수다. 

그는 프로 행보다는 대학 행을 모색한다. “아직 내가 힘이 좀 떨어진다. 대학에 가서 착실하게 힘을 키워 그때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 이제부터 전국대회다. 끝까지 포기안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 안되더라도 인상 안 쓰고 후배들 잘 다독여서 갈 생각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 물금고 강승영 감독 “작년의 아쉬움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출사표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맹 훈련 중인 선수들

 


물금고 강승용 감독은 물금고의 산 역사다. 
경남대 졸업 후 마산고 등에서 15년 이상 코치 생활을 해 왔으며,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팀의 본인도 첫 감독생활 이다 보니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사진을 한 장 요청하자 “제 얼굴 찍을 바에 우리 선수들 한 장이라도 더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할 정도다. 본인보다 지자체와 야구협회, 그리고 학교의 노고를 실어달라고 특별히 부탁까지 했다. 

강 감독은 아직도 청룡기의 그 전설적인 경기를 아쉬워한다. “9회 동점 직후 1아웃 12루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라고 중얼거린다. 전국체전 출전권과 창단 최고 성적을 거둘 기회를 눈앞에 두고 놓쳤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다. 다시 그런 기회가 오면 올해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1년을 벼르고 또 별렀다. 

그 첫걸음은 초고교급 투수 홍원표가 버티고 있는 부천고. “우리 팀 입장에서 해 볼만 한 상대는 없습니다.”라고 내심 한발 물러나면서도 물량공세로 제대로 붙어보려고 준비 중이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물금고의 2019년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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