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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배] 북일고 결승 진출 이끈 4개의 축 - 최준호, 장우진, 김민준, 문현빈
[이마트배] 북일고 결승 진출 이끈 4개의 축 - 최준호, 장우진, 김민준, 문현빈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4.1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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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호, 10.2이닝 15K 무실점 충청권 최고 144km/h
- 장우진, 14.2이닝 2실점 건실한 투구로 마운드 1등 공신
- 김민준, 2022 고교 탑 수비수 … 아쉬운 점은 파워
- 문현빈, 리틀 정근우? 공수주 3박자 같은 차돌 … 작은 체격이 약점
- 전문가들, 북일고 투수 전원 등판 가능해 우승 후보 0순위 평가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북일고가 결승에 진출했다. 
북일고는 4월 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충암고와의 4강전에서 6-2로 승리하며 SSG 랜더스필드로 향하게 되었다. 

사실, 올 시즌 북일고는 전력이 작년에 크게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장거리포가 없고, 전력 유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수 김건희(3학년)가 원주고로, 이산(3학년)이 라온고로, 박준상(3학년)이 대전제일고로 전학 갔다. 다들 좋은 선수들이었기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기존의 선수들이 그 이상을 해줬다. 

 

 

 

 

일단 투수 쪽에서 최준호(3학년)와 장우진(3학년)이 예상을 뛰어넘는 역할을 해줬다. 
최준호는 10.2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무려 15개를 기록했고,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탈삼진을 뽑아냈다. 190cm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마운드의 거목이 되고 있다. 충암고와의 경기에서는 3.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그의 이날 프로 구단 기준 최고 구속은 144km/h. 이번 이마트배 충청권 빅3(서현원, 송영진, 최준호) 가운데 서현원과 더불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좋은 투수다. 고교에서는 충분히 A급이다. 스피드가 살짝 아쉬운데,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당당한 상위지명(3라운드 이내) 후보다.  

 

 

이마트배 14.2이닝 2실점의 신성 장우진

 

장우진도 이번 대회 14.2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겨울 기량이 급성장했다. 아직, 신장에 비해 스피드가 아쉽다는 평가지만,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프로 지명 후보에 올라가 있다. 팀 내 최다 이닝 투구자로 이번 대회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야수 쪽을 이끄는 것은 역시 김민준, 문현빈(이상 3학년)의 ‘명품 키스톤콤비’다. 사실상, 2022 북일고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공수의 축으로 맹활약하며 프로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준은 현재 시점 수비로서는 올 시즌 모든 유격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순천이수중 시절부터 수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U-15에 발탁되기도 했다. 덕수고와 광주일고 사이에서 고민 했지만, U-15 당시 동료가 많은 북일고에 진학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김민준의 수비가 가장 나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작년 자기보다 수비를 더 잘하는 것 같다며 그의 수비 실력에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김민준은 어깨가 아주 강하거나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좋고, 송구 정확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수비를 할 때 여유와 자신감이 있고 시야가 넓다는 점 또한 큰 강점으로 꼽힌다. 

아쉬운 점은 역시 파워. 김민석(휘문고 3학년), 김재상(경기상고 3학년) 등 라이벌들과 비교하면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고교에서도 공을 앞으로 밀어내지 못하면 평균 140km/h 이상의 프로 선수들의 공을 쳐내기는 힘들다. 조금 더 타격의 향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힘이 좀 붙은 것 같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20타수 7안타 0.35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충암고와의 4강전에서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현빈은 중학생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였다. 
북일고의 주장이고, 이상군 감독이 신뢰하는 선수다. 이 감독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말로 그를 소개했다. 말 그대로 정근우 고교 버전이다. 전국야구선수권과 U-15대회에서 홈런포를 작렬하며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고교에 진학해서는 김민준에게 유격수 자리를 주고 2루수로 자리잡고 있다. 

 

 

리틀 정근우? 투런 홈런의 주인공 문현빈

 

문현빈의 최고 강점은 근성. 작지만 차돌 같은 선수라는 평가다.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도 훈련을 다 마치고 난 후에 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반드시 야구로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아쉬운 점은 작은 체격. 또한, 발이 프로에서 단독도루가 가능할 정도로 빠른 편은 아니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김지찬(삼성라이온즈)같은 쌕쌕이 타입은 아니라는 의미다. 작년 부산고 최원영(LG 트윈스 지명)이 좋은 타격에도 불구하고 라운드가 예상 밖으로 밀린 이유도 그것이었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자신의 확실한 무기를 보여줘야 한다. 한편, 문현빈은 4월 9일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쐐기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밖에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좌완 김범근(3학년),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외야수 김종우(3학년), 전학 간 김건희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포수 이승현(2학년)도 뒤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북일고의 투수력은 타고교를 압도한다. 우완 파이어볼러(최준호, 장우진, 김휘건)과 좌완 기교파(김범근), 사이드암(김서현)이 모두 등판이 가능해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계자들이 많다. 준결승전을 지켜본 관계자는 “팀의 짜임새가 좋다. 특히, 투수력이 좋고 야수도 뚜렷한 약점이 안 보인다.”라며 북일고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북일고는 4월 11일 오후 6시 SSG 랜더스파크에서 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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