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2-06-26 19:09 (일)
[기자의 눈] "고민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이재현 선택한 삼성, 초대박으로 이어지나
[기자의 눈] "고민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이재현 선택한 삼성, 초대박으로 이어지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4.12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써 대박 조짐이다. 
아직 타율은 0.214에 불과하지만, 이재현(19, 삼성라이온즈)의 수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야구 볼맛 난다는 골수 팬들이 생겨나고 있다. 개막 몇 게임만에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한 게임 걸러 한 개씩 특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초고교급 선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타구 속도가 훨씬 빠른 프로에서 바로 저런 수비를 한다는 것은 그가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이재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이재현은 본지에서 처음으로 삼성 1차지명 유력 선수로 보도 했던 선수다. 1년 내내 그를 따라다니며 많은 경기를 취재했다. 작년 전국지명권을 보유했던 삼성은 일찍부터 이재현을 점찍어놨다. 최무영 전 팀장은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 이미 1차지명 한 달 전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큰 고민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만큼 믿음이 강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1차지명에서 풀릴 경우 2차지명에서는 그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A구단 관계자는 “아마 삼성이 이재현을 1차에서 잡지 않았다면 2차 1라운드에서는 잡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에서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또 다른 지방 구단 관계자는 “올해(2021년) 좋은 유격수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공수겸장 유격수는 이재현이 마지노선이라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서울고 시절 이재현

 

그리고 시즌에 접어들면서 또 하나의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3루수로도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이재현은 발이 빠른 수비수는 아니다. 하지만 강습타구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장타력이 있으며, 송구 능력이 좋다. 좋은 3루수의 조건을 다수 갖추고 있다. 이원석의 후계자로 충분한 셈이다. 

그는 고3 시절 야구장에서 소위 ‘잘 뛰어노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다. 어깨가 강하고, 자신 앞에 오는 타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처리를 할 줄 아는 선수였다. 근간에는 투수로서 143km/h를 실전에서 던질 만큼 좋은 어깨가 있었다. 

 

 

내야수로서 탁월한 균형감각을 보유한 이재현

 

여기에 또 하나 장점이 있는데 내야수로서 몸의 균형감각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2020년 봉황대기 당시 이재현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마차도급 ‘서커스 수비’가 그 증거다. 그런 균형 감각이 있기 때문에 넘어진 상태에서도 3루에서 2루로 그렇게 정확한 송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실 현장에서 걱정했던 것은 수비보다는 타격이었다. 손목 힘이 강하고, 파워가 좋은 선수지만, 컨택 능력이나 배트스피드는 김도영(19, 기아 타이거즈)에 비해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 적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침묵할 때만 해도 그런 평가가 어느 정도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재현은 자신 있는 스윙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극복’이라기보다 맞서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모 프로 관계자는 “신인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맞서 싸워나가면 된다. 안될 것을 알고서라도 부딪혀야한다. 투수는 홈런을 맞더라도 직구를 믿고 붙어야 하고, 타자는 삼진을 먹더라도 풀스윙을 돌려야한다. 만약, 자신의 무기가 통하지 않는 시점이 온다면 그때는 2군에 가서 보완하면 된다. 그렇게 싸우다가 내려가면 남는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재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분명, 고비가 올 것이다. 2군에 내려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는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1차지명이 결정되었을 때 보낸 축하 메시지에 “대구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라고 능청스럽게 웃던 특유의 ‘긍정성’으로 말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