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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좋은 기운 한화도 이어받았으면" 북일고 이상군 감독의 첫 우승 뒷이야기
[인터뷰] "좋은 기운 한화도 이어받았으면" 북일고 이상군 감독의 첫 우승 뒷이야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4.15 08: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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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북일고,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만의 전국대회 우승
- “내 후임 정민혁 파트장 최고의 인사 … 한화의 보석 같은 인재”
- “한상홍 교장 헹가레 쳐드릴 수 있어서 너무 다행”
- 애제자 박찬혁 무려 3차례나 경기장 찾아 … “나도 찬혁이 타석 챙겨보려고 노력”
- 이 감독의 올해 추천픽은 문현빈 … “현빈이 잡는 팀이 승자 될 것”
- 가장 큰 고비는 16강 세광고전 … “서현원 빨리 내린 것이 승인”
- “웅장한 우승세레머니 너무 행복 … 정용진 부회장께 감사”
- “북일고 우승 기운 한화 이글스에 좋은 영향 끼쳤으면”


“돈만 보면 절대 못한다. 모교를 우승시키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이상군 감독이 북일고에 처음 취임할 때 했던 말이다. 그런데 2022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우승하며 덜컥 2시즌 만에 그 목표를 이뤘다.

이 감독은 1986년 빙그레에 입단해서 2001년까지 총 14시즌 동안 320경기에 출전해 100승(77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거둔 레전드 투수다. 1996년 1차 은퇴 이후 LG 트윈스 투수코치로 뛴 2년을 제외하면 한화에서 21년간 선수, 코칭스테프, 프런트로 일했다. 1~2군과 재활군, 육성군 투수코치를 비롯해서 스카우트, 운영팀장, 감독대행, 스카우트 총괄을 두루 거쳤다. 

 

 

아마야구 지도자 2년차에 우승 헹가레를 받는 이상군 감독

 

한화와 함께한 세월이 수십 년. 아마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화에서 은퇴할까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카우트 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당시 한화 구단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었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 위해서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지론에 의해서였다. 빈자리는 정민혁 스카우트가 이어받았다. 
 
정 파트장은 이 감독이 스카우트 시절 유독 아꼈던 팀원이다. 항상 경기장에 함께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 감독은 “나는 최고의 인사라고 생각한다. 정 팀장은 한화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보석 같은 친구다. 선수에 대한 통찰력과 정보력이 대단하다. 다른 구단에서도 탐을 많이 냈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북일고 3회 동문, 한상홍 교장과 이상군 감독

 

이 감독이 고교야구 감독에 앉은 것은 한상홍 교장의 영향도 컸다. 두 사람은 북일고 3회 동문이다. 한 교장은 “이 감독에게 부탁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돈, 명예 등 많은 것을 내려놓고 이곳에 와준 이 감독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말하곤 했다.

경기 당일 장충고를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관객이 모여든 것 또한 한 교장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응원전에서 북일고는 장충고를 압도했다. 이 감독은 “우리 교장 선생님을 헹가레 쳐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야구 내적인 측면에서 이 감독이 강조했던 것은 세 가지이다. 볼넷, 실책, 선상수비다. 
그는 "고교야구에서 3명이 연속으로 안타를 쳐서 점수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포볼이 반이고 실책이 반이다. 나는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적의 수비’ 김지환(북일고 3학년)을 필두로 한 철벽 외야수비와 평균 자책점 0.95의 짠물투는 이상군 감독의 야구 철학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우승을 결정짓는 최준호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16강 세광고전. 특히, 서현원(세광고 3학년)을 빨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참고로 이상군 감독, 김민준, 문현빈 등이 모두 가장 어려워했던 투수가 서현원이었다.)

사실,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았다. 프로야구와 고교야구는 달랐다. 선수의 진학도 신경 쓰면서 승리도 쟁취해야하고 행정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훈련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 겨울에는 학교 그물망 공사로 설악고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준상, 김건희, 이산(이상 3학년) 등 주전선수의 전학으로 전력 공백도 생겼다. 양재호(3학년)도 휴학으로 유급 상태다. 이 모든 악재를 딛고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감독은 4강전에서 윤영철(충암고 3학년)이 투구수 제한으로 나오지 못하고, 결승에서 이진하(장충고 3학년)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는 등 많은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사람 좋게 웃을 뿐이었다.  

 

 

천안 북일고, 10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감격

 

한편, 결승전 당일 날에 경기장에는 박찬혁(19, 키움히어로즈)이 찾아와 화제를 모았다. 박찬혁은 결승전 뿐만 아니라 32강, 16강 등 무려 3번이나 경기장을 찾았다. 이 감독도 박찬혁에 대한 애정이 깊다. “찬혁이 타석은 꼭 챙겨보려고 노력한다.”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년에는 박찬혁이 한화에 갔으면 좋겠다고 입버릇 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렇다면 올해 이 감독의 '추천픽'은 어떤 선수일까. 이 감독은 “내 예상에 (최)준호와 (김)민준이가 인기 있지 않을까 싶다. (장)우진이도 프로에 입성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문현빈을 잡아가는 팀이 최종 승리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은 체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정근우처럼 될 수 있는 친구다. 파워, 어깨, 근성, 체력 등이 모두 좋은 재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일고는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초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고교 야구 결승전에서 우승 했다는 것도 뜻깊다. 이 감독은 “행복했다. 한국시리즈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더라.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승 세레머니였다. 정 부회장님께 너무 감사하고 이런 대회를 또 열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시상식 정말 행복했다"

 

이 감독은 우승 후 한화 그룹으로부터 축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이 감독은 한화 이글스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북일고는 한화 재단의 후원을 받는 학교다. 감독을 선임할 때도 한화 그룹 승인이 떨어져야 가능하다. 즉 한화와 북일고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2년 정도 후에는 그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분들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젊은 친구들을 조금만 더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과연 천안 북일고와 이상군 감독의 우승이 한화 이글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아직도 몸에 '주황피'가 흐르는 이 감독의 진심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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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2022-04-15 10:14:34
북일고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기자님 정성 가득한 기사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