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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춤했던 오페라축제, 다시 기지개...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풍성하게 열려
코로나로 주춤했던 오페라축제, 다시 기지개...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풍성하게 열려
  • 한국스포츠통신=김종섭 기자
  • 승인 2022.04.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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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6월 5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메리위도우 등 8개 작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코로나로 중단된 지 2년 만에 제13회 페스티벌로 부활한다. 2020년 5월 공연 하루를 앞두고 모든 극장이 긴급 폐쇄됨에 따라 리허설 연습 중 눈물을 머금으며 공연을 중단해야 했던 비극적 사건 이후, 오페라인들이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재개하는 페스티벌이다.
오는 2022년 4월 28일(목)부터 6월 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등에서 펼쳐지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전야제 갈라 콘서트(4월 28일)로 축포를 쏘아 올린 후, 누오바오페라단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4월 29일 금~5월 1일 일),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5월 6일 금~5월 8일 일), 김해문화재단 창작오페라 허왕후(5월 14일 토~5월 15일 일), 베세토오페라단의 라보엠(5월 20일 금~5월 22일 일),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6월 2일 목~6월 5일 일) 등의 그랜드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소극장오페라로 NMK의 부채소녀(5월 27일 금~5월 29일 일)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6월 3일 금~6월 5일 일) 등 두편의 작품이 공연된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조장남 이사장은 “이번 작품은 예상 외의 적은 지원금으로 어렵게 성사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이 뜨겁다”며 “특히 김해문화재단이 제작비 전액을 지원, 오페라 허왕후까지 이번 페스티벌에 함께 하게 되어 무척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의 가능성 오페라 갈라 콘서트

4월 28일(목) 저녁 8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갈라콘서트는 이번 축제의 성격을 보여주는 특별한 기획으로 축제가 열리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 개최되어 의의가 크다.
이번 갈라콘서트의 예술총감독을 맡게 된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김수정 부이사장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지난 2년간 공연계를 지배했던 회색빛 감정을 밀어내고 희망을 밑거름으로 행복한 일상을 꽃피워 화양연화의 시절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꽃의 만개를 주제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의 부활을 강조하기 위해 김수정 단장은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이번 갈라콘서트에 특별히 초청했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 임세경, 서선영, 테너 이정원, 이동명, 소리꾼 신정혜 등 한 무대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의 주요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장화왕후, 동녘(이상 이철우 곡), 처용(이영조 곡) 등의 합창곡으로 콘서트의 시작과 끝에 배치, K-오페라의 글로벌 가능성을 선보이기로 했다.
김수정 예술감독은 “지난 2년 이상 코로나로 인해 시든 꽃처럼 메마르게 된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기 위해 주옥같은 선율을 골라 공연을 펼치는 만큼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야제 갈라콘서트를 포함해 총 8개의 작품으로 치러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작은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로 이후 7개의 작품이 6월5일까지 이어진다.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라이치’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1, 2부로 구성되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베리스모 오페라이다. 귀족과 상류계층의 삶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소재를 옮긴 사실주의(베리스모) 오페라는 정서적 변화가 오히려 극적이다. 풍부한 멜로디와 함께 타오르는 인간의 정욕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긴박한 구성으로, 격동적이며 휘몰아치는 극적인 음악 또한 베리스모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누오바오페라단은 이 두 개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펼치며 1부는 ‘팔리아치’를 2부는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공연한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모두 이태리 작품입니다. 이태리는 1961년에서 비로소 공화국이 되었는데 오페라도 그때 이르러서야 귀족 상류층에서 민간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때 탄생한 베리스모 작품이 바로 마스카니의 까발레이아 루스티카나와 레온까발로의 팔리아치입니다. 모두 정열이 넘치는 이태리 남부지역 사람들의 사랑과 증오, 살인, 열정 등을 다루고 있죠.”
이번 공연의 특징은 무대를 독립되게 구성하면서도 ‘팔리아치’의 극 중의 극이 또 있는 듯,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하는 형식으로 재미있게 꾸몄다.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프란츠 레하르의 희가극인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는 오페라 박쥐와 함께 오페레타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인기 작품이다. 이번 메리 위도우에는 희극배우 니구스역으로 소리꾼 김명곤 배우가, 크로모프 역에는 개그맨 김늘메 등이 출연해 극의 묘미를 더한다.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노래와 대사 모두 한국어로 진행하는데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함을 선물한다. 
최강지 예술감독은 “메리 위도우는 오페라 역사상 최단 기간 가장 공연을 많이 한 작품으로 1905년 초연 이후 유럽에서만 8000회, 레하르의 미국 망명 이후 다시 미국에서 8000회의 공연을 펼치는 등 웃음과 희망을 주며 돈방석에 앉은 오페라로 이번 축제에서도 어김없이 웃음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참여해 경남 오페라인들도 한껏 고무돼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연극 무용 음악 함께 어우러진 콜라보 예술 공연인 데다 스타마케팅 요소까지 있어 아마 가장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신인, 중견 등 캐스팅도 조화롭게 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해문화재단의 오페라 ‘허왕후’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하고 신선섭 예술감독이 주도하는 오페라 허왕후는 가야역사 문화콘텐츠의 발굴을 위해 지역성을 기반으로 김수로와 허왕후의 스토리를 담은 창작오페라이다. 2020년 2월 사업을 시작해 2021년 4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초연한 이후 같은 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강동아트센터에서도 선보이는 등 지역 오페라 제작의 표본이 되고 있다. 
“오페라 허왕후는 단지 국경을 초월한 사랑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랫말을 살펴보면 김수로왕와 허왕후의 이상향, 즉 이상 국가를 꿈꾸는 내용이 다분합니다. 나아가 당시 가야국은 철의 나라로 강인함을 상징하고 철을 통한 예술성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깨달을 수 있는 서사적인 오페라입니다.”

김해문화재단의 이태호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오페라가 지역 무용단과 지휘자가 참여하는 등 김해지역의 예술가들이 대작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김해문화재단의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지원만 하는 일반 공연작품보다 훨씬 뛰어난 기획작품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시의 대표 문화예술콘텐츠가 김해를 벗어나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라 ‘라보엠’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오페라 라보엠은 12월의 인기 레퍼토리이지만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나는 것으로 설정을 바꿨다. 이 작품은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열정과 역경 등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만나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이러한 가치를 주제로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표정 및 제스처 활용에 주안점을 두어 극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내었다고 한다.
“지난 12회 동안 많은 축제에 참여해오면서 카르멘 3회를 비롯, 토스카 등의 작품을 올렸지만 라보엠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이런 라보엠은 영화 이상의 섬세한 연출과 깊이 있는 디렉팅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지휘는 러시아의 프랑스오페라 전문지휘자인 아나톨리 스미르노프(Anatoly Smirnov)가 맡아 극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것입니다.”
강화자 예술감독은 “라보엠을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뮤지컬 ‘렌트’를 만들기도 했지만, 파리지앵의 가난하지만 높은 뜻과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오페라 라보엠이 최고”라고 말한다. 라보엠의 모든 언어에는 모두 서사적인 내용이 충만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세밀하게 끄집어내야 청중은 감동한다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라보엠에 청중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국립오페라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아틸라에 이어 이번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국내 초연한다. 프랑스 만국 박람회 측에서 박람회 개최 기념 오페라로 의뢰받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3천여 명의 프랑스인들이 학살당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주제로 하여 프랑스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던 작품이다. 13세기 시칠리아가 프랑스의 혹독한 지배를 참지 못하고 1282년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시작으로 반란을 일으켜 부당한 침략으로부터 승리하였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애국의 여운을 남기는 5막으로 이루어진 대작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광주시향의 홍석원이 지휘를 맡는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오를란도 핀토 파초’에서 개성 있는 해석으로 사랑받은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을 맡는다.

NMK의 소극장오페라 ‘부채소녀’

한국창작음악 프로젝트 단체인 NMK의 창작오페라 부채소녀는 지난해 2월 쇼케이스한 작품으로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무대를 위해 연출과 무대를 더욱 보완,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판소리와 성악,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앙상블 및 한국의 전통 부채춤과 칼춤을 현대적으로 인용하여 한국 고유의 전통예술과 서양의 현대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작곡가 정미선이 작곡 및 대본을 맡아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탄탄한 실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리꾼 박인혜(부채소녀)와 소리꾼 오단해(칼 왕자), 다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다미(마녀)가 출연하여 새로운 시도의 융복합 오페라를 선보인다.
“사실 내용은 단순합니다. 부채소녀가 부채를 사용하다 새들의 날개처럼 날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된거죠. 그런데 마녀가 등장해 날개를 빼앗아가고 결국 이를 되찾는다는 교훈적인 내용입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NMK의 박정석 연출은 “한 가지 의미를 더 추가하자면 소리꾼의 해설과 피리, 태평소, 해금 등 우리 악기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나머지는 서양악기로 연주하기 때문에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

‘요리사 랄프의 꿈’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첫 어린이 오페라다. 에드워드 반즈의 단막오페라 ‘부두의 미스테리(Mystery On The Docks)’를 번안 재구성한 것으로 더뮤즈오페라단이 우리나라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현대 오페라를 선정하여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스타구출작전’의 이름을 가지고 출발하여 우리의 정서에 맞게 계속 수정, 보완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오페라 가수의 꿈을 가진 주인공, 요리사 랄프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극 중 유명한 오페라의 노래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흥미롭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정은 단장은 “우리는 모두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라고 묻고 싶은데 아마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하고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이 오페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페라 가수를 꿈꾸지만, 요리사라는 현실적인 직업을 택해 일하고 있는 랄프가 오페라를 보러 가기 전에 악당들에게 납치되는 황당한 일을 당한다. 그러나 더 황당한 일은 그 와중에 그가 가장 흠모하는 오페라 가수 에드위나에게 구출되어 그의 무대에 초청받는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어린이들이 과연 오페라라는 장르를 알고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어린이오페라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뿐 아니라 오페라 초보자라면 누구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죠. 특히 이 오페라 중간중간에는 마술피리,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선율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습니다.”
한편 이번 축제는 13주년을 기념해 오페라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도 개최한다. 6월24일(금)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13년간 지속해온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점검하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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