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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최대어' 심준석, 지난 2월 보라스와 계약 … 미국행 최대 변수는 무엇?
[한스통 이슈] '최대어' 심준석, 지난 2월 보라스와 계약 … 미국행 최대 변수는 무엇?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4.20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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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준석, 지난 2월 미국 대형 에이전트 보라스와 계약
- 이미 수차례 미국 진출 가능성 시사
- 최근 부진한 투구, 드래프트 신청제가 큰 난관
- 올해는 규정상 한미간 몸 값 줄다리기 불가능
- 참가신청서 제출하면 미국 관계자 접촉만 해도 드래프트 지원 자격 박탈
- 원하는 몸값 받기 위해서는 8월 이전 계약이 필수
- 현재 구위 무관하게 잠재력 믿고 큰 금액 투자할 미국 구단 있는지 여부 중요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심준석(덕수고 3학년)이 미국의 유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본지의 취재 결과 심준석의 보라스와의 에이전트 계약이 성사된 시점은 지난 2월. 그러니까 계약 2개월이 지난 후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사실, 심준석이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 당시에도 “미국과 한국 잔류를 10으로 비유하면 7대 3”이라며 미국행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 1개월 후 바로 에이전트 계약이 이뤄진 것 또한 이런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신년 인터뷰 참조)

 

 

@ 심준석,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  

 

하지만 보라스와 계약했다고 미국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몇 가지 난관이 있다.  
첫 번째는 몸 상태다. 냉정하게 현재 심준석의 구위는 고교 진학 후 최악에 가깝다. 모 구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원하는 대로 150불 이상의 금액이 나오려면 구단 고위 인사가 방문 해야한다. 그러자면 국제대회가 있어야 하는데, 심준석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미국에서도 심준석이 고교 최고 투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는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각 팀별로 최근에 아시아 쪽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있어 원하는 금액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에서도 구위에 대한 미국 관계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작년부터 시행된 'KBO 드래프트 신청제'도 난관이다. 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기간 이전(8월 14일)에 미국 쪽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한국과 미국 간 경쟁이 사라지기 때문에 몸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최소 2년 이상 KBO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사라지면 고액 계약이 나올 리 만무하다. 참고로 KBO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그 이후 미국 구단과 접촉해도 지원 자격이 박탈된다.  ([한스통 이슈]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신청서에 대한 모든 것 … '제출 안 하면 2년 뒤 참가 가능' 참조)     

따라서 원하는 대우를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위해서는 8월 이전에 계약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8월 이전 계약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서서히 협상 가이드라인도 나와야하고, 구단 고위 관계자도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즉, 현재 구위나 몸 상태와 무관하게 잠재력을 믿고 거액의 몸값을 지급할 의사를 보이는 구단이 당장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구단이 있다면 보라스와의 에이전트 계약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아니라면 현 시점에서는 미국 진출 의지를 재확인한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 심준석 미국 행의 두 가지 난관 현재 몸상태와 KBO 드래프트 신청제

 

참고로 심준석이 작년에 MLB 사전 등록이 되어있다면 언제든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전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면 계약은 내년 1월 15일 이후에만 가능하다. 조원빈(세인트루이스)의 계약이 올 1월 15일 이후 발표된 이유다.(취재 결과 등록이 완료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작년 사전 등록 명단을 받지 못해 현재 공식 확인은 어렵다)

한편,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심준석에 대해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몸상태와 구위가)나아지고 있다. 본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더 열심히 하지 않겠나. 준석이가 마운드의 중심만 잡아주면 팀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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