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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키움의 공개적인 관심? 150km/h 사이드암 박명근 가치는 급상승 중
[유망주리포트] 키움의 공개적인 관심? 150km/h 사이드암 박명근 가치는 급상승 중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4.2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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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라온고 대통령배 준우승 주역
- 2022년 사이드암 최대어로 주목... 드래프트 상위지명 후보
- 키움 고형욱 단장 공개적으로 150km/h 사이드암 언급하며 유명세
- 170cm 단신이지만 150km/h 던질 수 있는 초강견
-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과 최동원상”

재작년 겨울.
전주고에 김도영을 보러온 기아 권윤민 팀장은 “라온고에 이상하게 던지는 친구가 하나 있다. 아직 1학년인데, 145km/h를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당시는 많은 관계자가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권 팀장의 말이 사실로 입증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선수가 라온고를 개교 이래 첫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박명근. 인창중을 졸업했고, 가능성을 높게 본 강봉수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로 라온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2022년을 대표하는 광속 사이드암이 탄생했다.   

박명근의 가장 큰 강점은 세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 패스트볼 힘이 좋다. 무브먼트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대신 140km/h 중반 이상을 꾸준하게 던진다. 
두 번째는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구력이 좋다. 꾸준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스타일의 투수다.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그 중에도 커터와 슬라이더는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좋은 변화구라는 평가다.(영상 참조)

하지만 박명근의 가장 큰 무기는 덤덤함이다. 투수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박명근은 큰 경기에서 긴장하는 법이 없다. 강 감독이 “명근이는 카메라 따위는 보이지도 않아"라고 말하는 이유는 마운드에 서면 '자신의 세계'에 갇힌 듯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통령배 8강 강릉고전 당시 경기를 매조지하고도 정작 본인은 경기가 끝난 줄 몰라 다음 공을 던질 준비를 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이것이 박명근의 가치를 관계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다.   

 

 

고교 최고의 광속사이드암 박명근

 

올해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다. 김정운(대구고 3학년), 서동욱(신일고 3학년), 김관우(마산고 3학년)도 있다. 같은 권역 박시원(유신고 3학년)은 1학년 당시 장재영-심준석 듀오와 소위 맞장(?)을 떴던 투수다. 하지만 현 시점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는 단연 박명근이다.  

모 구단 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말 씩씩하게 잘 던진다. 좋더라.”라고 감탄했고, 서울권 구단 관계자는 “강봉수 감독이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상위권에서 경쟁할만한 투수라는 평가다. 4월 26일 안산공고와의 주말리그에서는 150km/h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라온고 신우승 코치는 “어제 NC,키움 등 4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왔다. 직접 물어보니까 150km/h가 4개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박명근 자랑에 한창이다. 

현재 기량은 의심할 여지 없는 고교 Top5다. 박명근보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좋은 투수는 손가락에 꼽는다. 다만, 현재 기량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드래프트는 현재보다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지겹도록 들었을 신장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 나올 수밖에 없다. 상위라운드는 무난하겠지만, 팀별 판단에 따라 등락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체격 이슈가 있는 선수들은 그런 경우가 많다. 선배 김지찬도 그랬다.)  

 

 

박명근의 2022 목표는 155km/h와 최동원상

 

신장이 작으면 투수는 상대적으로 활용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는 “신장이 작은 투수는 항상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써야 한다.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프로에서는 불리하다.”라고 말한다. 익스텐션에서도 불리하다. 같은 값이면 큰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다. 

박명근은 이미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로 유망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눈높이는 150km/h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50km/h는 최소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155km/h의 스피드와 최동원상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이 덧없는 자신감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포수 미트에 묵직하게 꽂히는 그의 저공비행 패스트볼을 보고 있노라면.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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