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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흉작? 뭔가 아쉽지만, 매력있는 5인방이 있다 [한스통 이슈]
좌완 흉작? 뭔가 아쉽지만, 매력있는 5인방이 있다 [한스통 이슈]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5.2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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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좌완 판도, 윤영철 독주 속 안현서 등 몇몇 선수 뒤따라
- 서울고 전다빈, 큰 신장과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 지닌 좌완 … 올 시즌 심각한 부진
- K-POP고 원상훈, 큰 신장과 빠른 공 지닌 장신 좌완 … 제구력이 문제
- 공주고 곽도규, 안정적이지만 확실한 특징 드러나지 않아
- 북일고 김범근, 30이닝 무실점 … 기록으로는 올 시즌 최고급 좌완 투수.
- 광주일고 정원진, 황금사자기 8강 주역 … 지저분한 구질과 제구 큰 강점

올 시즌은 좌완 기근이다. 
이미 검증이 끝난 윤영철(충암고 3학년)을 제외하고, 즉시전력감 좌투는 없다는 것이 현장 판단이다. 윤영철은 지난 덕수고전에서 최고 143km/h에 다수의 140km/h(롯데 자이언츠 스피드건 기준)를 기록하며 좌완 최대어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뒤를 안현서(경기고) 등 몇몇 선수가 뒤를 따르지만, 아직은 격차가 있다. 

따라서 올 시즌은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위보다는 중하위권 지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보면 다섯명의 투수를 주목해 볼 만 하다. 

 

 

 

 

첫 번째는 전다빈(서울고 3학년)이다. 신체조건이 우수한 선수다.  
두산 베어스에 2라운드 지명된 최승용(소래고-두산, 20)과 흡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키가 크고, 몸이 많이 말랐고, 손가락 감각이 좋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고교 좌완 들 중 최고급에 속한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잘 던진다. 제구력도 매우 우수하다.  

아쉬운 점은 구속. 지난 이마트배 부산고전에서 전다빈의 최고 구속은 131km/h(KT 스피드건 기준)에 그쳤다. 너무 안 나오는 구속이 약점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일단, 전다빈은 메커니즘적인 문제가 있다. 팔 스윙이 부자연스럽다. 아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137km/h 정도가 나오다가 어떤 때는 130km/h밖에 안 나오는 때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에 가면 폼 교정은 필수라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어떤 구단 관계자는 “지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충청권의 좌완 강속구 투수 원상훈

 

두 번째는 원상훈(K-POP고 3학년)이다. 전다빈과는 반대다. 신장도 좋고, 무엇보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다.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도 있고, 팔 스윙도 나쁘지 않다. 프로에서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단 하나의 단점이 너무 크다. 제구력이 좀 심각한 수준이다. 11이닝 동안 사사구가 28개다. 지난 북일고전은 장점, 단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원상훈은 당시 3.2이닝 4피안타 11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장점으로 본 부분은 구속 유지 능력. 100구에 육박해도 스피드가 140km/h 언저리에서 왔다갔다했다. 제구가 안 될 뿐이지 북일고를 상대로 안타를 맞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 투구도 현장 관계자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 모 구단 관계자는 “100구가 가까운 시점에서도 스피드가 유지된다. 신장이 우수하고, 투구폼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많은 구단이 관심 가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구가 극심하게 흔들리며 많은 사구를 허용하는 부분은 그의 지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원상훈은 주말리그 당시 KT 스피드건 기준 최고 142km/h를 기록했다. 최고 145km/h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좌완 투수다.   

 

공주고 좌완 곽도규

 

 

세 번째는 곽도규(공주고 3학년)다. 굳이 따지자면 전다빈과 원상훈의 중간 정도다. 최고 구속 140km/h 언저리를 기록하는 장신 좌완 투수다. 제구력도 무난하고, 구속도 무난한 선수다.  다만, 아직 까지는 곽도규를 특징지을 만한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분명, 관찰대상에 포함된 왼손 투수인 것은 맞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루는 것도 그래서다.    

 

30이닝 무실점... 북일고 좌완 김범근

 

네 번째는 김범근(북일고 3학년)이다. 완성도면에서 상당한 수준이다. 드러난 기록이 워낙 좋아 연고대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다. 신세계 이마트배 당시 중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북일고의 우승에 공헌했다. 그 기세는 충청 주말리그까지 이어졌다. K-pop고 전에서 5이닝 무실점에 삼진 4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가 31이닝째에서 홈런을 허용해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황금사자기 4강의 주역이기도 하다. 제구가 좋고,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것은 구속.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구속이 많이도 아니고 4km/h만 올라오면 지명은 무난하다.”라고 호언장담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133~135km/h 정도에 머무르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광주일고 에이스 정원진

 

마지막은 정원진(광주일고 3학년)이다. 
광주일고를 8강으로 끌어올린 주역이고, 에이스로 꼽힌다. 투구폼은 깔끔한데, 공이 지저분하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황금사자기 당시 스피드도 137km/h(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고 있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보더라인’ 제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다. 서울권 구단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은 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 또한 “내 기준에서는 저 친구가 광주일고에서 에이스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호투하며 지명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16강 라온고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K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광주권에서 몇 안 되는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다.  

좌완 투수는 언제나 뜨거운 드래프트의 화두다.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올 시즌 또한 몇 안 되는 상위권 좌완 투수를 놓고 뜨거운 눈치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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