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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도영‧이재현은 없다 … 하지만 특색있는 내야수는 많다 [한스통 드래프트 기획]
제2의 김도영‧이재현은 없다 … 하지만 특색있는 내야수는 많다 [한스통 드래프트 기획]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6.2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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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이 내야수 최대어, 1라운드급으로 언급
- 김재상이 김민석 외 가장 주목해야할 내야수, 문현빈은 평가 엇갈려
- 이민준, 이승원, 주정환, 김도월, 정대선도 지명 후보군에 포함
- 3루수 5인방 정해원, 채범준, 윤상인, 곽민호, 임서준 역시 유력한 지명 후보
- 최우석, 홍서연도 향후 활약에 따라 지명 후보군 포함 가능성

지난 5월의 어느날 목동야구장.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잠깐 짬을 내서 커피 타임을 가지며 삼삼오오 모여 작년 드래프트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장 중심이 된 팀은 무려 8명의 야수를 수혈한 삼성 라이온즈. 

최근 이재현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삼성 모 관계자는 “재현이가 너무 잘해서 좋다.”라며 만면에 웃음을 이어가자 다른 지방 구단 관계자는 “재현이 같이 수비 좋고 손목을 잘 쓰는 선수가 없다. 재현이뿐만 아니라, 김영웅도 발이 빠르고 어깨도 좋고 무엇보다 방망이가 탁월하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클 선수.”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뿐만 아니다. 당시 한태양(19, 롯데)과 윤동희(19. 롯데) 또한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각 구단이 만족할만한 내야자원을 다수 수급했다는 평가다. 

작년 최무영 삼성 전 스카우트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1명을 전부 야수로 뽑을 생각도 있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내년에 좋은 내야 자원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삼성의 승부수는 잘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공수겸장 내야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윤동희 정도면 전면 2라운드를 충분히 노려볼만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정도다. 

 

 

 

 

일단, 이미 올 시즌 많이 언급된 김민석 등 최대어급 외에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김재상(경기상고 3학년)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청소년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가 있다. 프로의 현장 평가도 좋은 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선천적인 부분이 탁월하다는 점. 파워, 배트스피드도 훌륭하다. 레슬링 은메달리스트(김인섭 전 선수)의 힘을 이어받아, 제대로 맞으면 목동도 훌쩍 넘길 수 있다. 어깨도 좋다. 몸도 단단하다. 이미 프로의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유격수를 보기에는 송구가 불안하고 전체적으로 딱딱하다는 점. 모 구단 관계자는 “올해의 풀을 보면 김재상 정도면 충분히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포지션으로 가면 훨씬 빠르게 프로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기도 한다.  

 

김민석과 함께 올 시즌 최고 타자 문현빈(@전상일)

 

문현빈(북일고 3학년)은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대표적인 선수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갈 가능성도 있고, 예상보다 밀릴 가능성도 있다. 김지찬(라온고-삼성)과 최원영(부산고-LG)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타격으로만 치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배트스피드, 장타력, 승부근성 등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다. 평가 기준은 간단하다. 앞으로 프로에서 더 성장이 가능할 것이냐, 현재의 툴이 프로에서 통할만한 그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지찬(삼성, 20)은 수비와 발로 어필했다. 수비와 발은 신장과 무관하다. 문현빈은 타격이 최대 장점이다. 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중요하다. 역시 올해 청소년대표 2루수가 유력한 선수다. U-15 등 전학년 국가대표를 지닌 초엘리트 선수다. 

 

 

장충고의 이마트배 준우승 이끈 이민준(@전상일)

 

이민준(장충고 3학년) 또한 무난한 지명권에 들어간다.  지난 이마트배를 통해서 평가를 많이 끌어올린 선수다. 작년부터 장충고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선수다. 타격이 좋은 선수로서 신체적인 부분도 훌륭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보면 좋은 수비는 아니지만, 갈수록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인만큼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아쉬운 ‘공격형 내야수’다.   

덕수고의 중추를 이루는 장신 내야수 이승원(덕수고 3학년)과 작년 봉황대기 MVP 주정환(덕수고 3학년)도 지명 후보다. 주정환은 어깨가 약간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격이 좋고 야구 센스가 좋다는 평가다. 2루수로 좋은 자원이라는 평가다. 초등시절 문현빈과 더불어 충청권을 양분했던 재능있는 선수다. 이승원은 장신에 어깨가 좋은 내야수라는 점에서 보고 있는 구단이 있다. 특히, 주정환은 작년 봉황대기의 좋은 평가를 올 시즌으로 가져오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작년 봉황대기 MVP 덕수고 주정환
작년 봉황대기 MVP 덕수고 주정환(@전상일)

 

 

덕수고의 장신 내야수 이승원(@전상일)

 

 

김도월(서울고 3학년)은 전반기 어깨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서울고 모 관계자는 “도월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통증이 있는데 참고 하려다보니 안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워낙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도 좋은 선수이기에 보고 있는 구단이 분명 있다. “타격이 아쉽지만, 워낙 운동능력이 좋아서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대선(세광고 3학년)은 작년 타율이 0.500, 올해 타율이 0.447에 이를 정도로 좋은 타격능력을 자랑하는 내야수다. 세광고 타선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는 유독 3루수가 많은 편이다. 사실, 3루수 쪽은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장단점이 혼재되어있어서 평가가 엇갈린다. 그중 가장 공수가 무난한 선수로는 정해원(휘문고 3학년)이 꼽힌다. 덕수중 시절부터 타격은 인정받았다. 휘문고의 4번타자다. 예상보다 빨리 나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도 솔솔 흘러나온다. 다만, 최근 타격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윤상인(신일고 3학년) 역시 신체조건이 좋고, 타격도 좋아서 프로 관계자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야구 센스도 좋고, 발도 느린 편이 아니다. 다만,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유격수였으나, 3루수도 전향한 선수이기도 하다. 신일고의 주장이다.  

 

 

 

 

채범준(경기상고 3학년) 또한 다크호스다. 중학 시절 포수였다. 파워는 원래 좋은 선수였고, 무엇보다 수비가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다는 평가다. 체격도 좋고, 크게 치는 거포형 3루수다. 수비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아직까지 송구 정확성은 더 보완해야한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다소 거칠다는 평가도 함께 잔존한다.    

3루수 쪽에서 최근 평가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곽민호(배명고 3학년)다.  어깨도 괜찮고, 장타력도 좋다. 몸이 단단하고 크게 치는 거포형 타자다. 본 경기 뿐만 아니라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야구를 다부지게 한다는 평가다. 다만, 역시 수비가 많이 약하다. 

 

 

배명고의 거포 3루수 곽민호
배명고의 거포 3루수 곽민호(@전상일)

 

 

경동고 3학년 3루수 임서준
경동고에서도 프로 선수가? 3학년 3루수 임서준(@전상일)

 

 

여기에 임서준(경동고 3학년)도 유력한 지명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우투좌타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내야수로서, 올 시즌 튀어나온 대표적인 다크호스다. 이 선수 또한 공격력에 강점이 있다. 어깨는 나쁘지 않은데, 핸들링이 다소 약해 수비력에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굳이 추가적으로 두 명만 더 꼽아보자면 서울고에서 전학 간 강견 내야수 최우석(컨벤션고 3학년), 수비가 좋은 장신 유격수 홍서연(대전고 3학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최우석은 서울고에서 전학간 선수다. 투수를 병행할 만큼 강한 어깨가 장점이다. 올 시즌 투수로서도 꽤 많은 이닝을 던졌다. 홍서연은 신장이 크고 수비가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 최우석과 홍서연 모두 타격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다만, 홍서연은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타격이 상승세에 있다. 어느덧 타율도 3할을 훌쩍 넘겼다.  

 

 

 

 

작년은 역대급 내야수, 외야수 전성시대였다. 김도영, 이재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김영웅, 김도현, 윤도현, 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신민철 등 정말 좋은 내야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 결과 1차지명에서 내야수가 2명이나 1차지명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선수가 1군 무대를 밟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의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내야는 2022년 기준 최약세 포지션에 속한다. 전체적인 특징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상하위 격차가 작년에 비해 큰 편이다. 따라서 각 팀의 개별적인 시각이 크게 순번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호흡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온다. 당장 내년에 팀에 부족한 부분을 긁어줄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올해 제2의 김도영, 이재현은 없다. 하지만 특색이 있는 내야수는 많다. 그것이 올해 드래프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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