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백성진 팀장이 알아본 김범석의 가능성, 과연 그는 LG 품에 안길수 있을까? [전상일의 온더스팟]
백성진 팀장이 알아본 김범석의 가능성, 과연 그는 LG 품에 안길수 있을까? [전상일의 온더스팟]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7.11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G 백성진 팀장, 지난 겨울 김동헌과 김범석의 비상 예견
- 엄형찬 해외로 나간 이상 김범석이 포수 최대어
- 모 구단 관계자 “현재 공수 갖춘 유일한 야수”
- 팀 우승-5개의 홈런-라이벌 해외진출로 주가 폭등
- 올해 좋은 포수 많아 포수에 1라운드 지명권 사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 투수와 함께 지명 후보... 청룡기가 백 팀장 의중에 큰 영향 미칠 듯
- 드래프트 연이은 성공 LG 트윈스의 2023 1라운드 선택은?

지난주 마산고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과의 주된 대화는 대부분 경남고에 관한 것이었다. 청룡기 1회전 상대가 경남고였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서준원, 노시환, 한동희를 지도한 경남고 코치 출신이다. 롯데의 1차지명으로 한동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며, 마산고의 협회장기 우승을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다. 

 

 

엄형찬 해외 진출로 현재 포수 최대어는 김범석 (@전상일)


 
그런 고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바로 김범석(경남고 3학년)이었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경남고와의 경기를 해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김범석의 볼배합에 정말 많이 당한다. 이 친구는 굉장히 침착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신영우가 ‘헤드샷’을 하는 등 엄청나게 흔들렸을때에도 그를 진정시킨 것도 김범석이다. 참고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그에게 볼배합과 리드를 맡긴다고 말한바 있다. 롯데가 장기적으로 보면 김범석을 1라운드 지명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이런 사실에 기반한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서 LG 트윈스의 포수 지명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덩달아 LG 트윈스 팬들의 김범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범석은 부산권에서 상징적인 선수다. 중학교 시절 경남중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고, 경남고의 18년 만의(황금사자기는 48년)우승을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김범석이 주장을 맡은 시즌에 팀이 우승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드래프트는 희소성이다.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다음 문제다. 김범석의 가장 큰 희소성은 무엇일까. 바로, 우타거포라는 것에 있다. 프로야구는 우타거포에 목말라 있다. 그가 1개의 홈런을 때리지 못하고 있을 때도 모든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그의 타격 재능이 최고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필자 또한 여러번 이를 언급한 바 있다. 

파워가 있는데다가 유연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손목 힘이 상당하고, 몸쪽공에 대한 대응이 상당하다. 허리 유연성과 배트스피드가 받쳐준다는 의미다. 바깥쪽 빠지는 어려운 코스의 공도 잘 밀어낸다. 고교에서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중학시절 타격재능은 노시환보다 위"라고 호언장담을 할 정도였다. 

그의 가치는 장거리 타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A지방 구단 관계자는 “내 관점에서 타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야수는 김범석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수비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송구 정확성. 송구가 벗어나는 것이 거의 없다. 강견이라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2루 송구, 투수에 대한 송구, 1루주자에 대한 송구가 정확하다. 또한, 뚱뚱한 몸에도 순발력이 좋다. 청담고와의 결승전에서 좋은 포구와 블로킹으로 신영우를 살린 것이 김범석이라는 데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이 없다. 

 

 

김범석은 주장으로 두 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전상일)

 

마지막으로 카리스마가 있다. 김범석은 청담고와의 결승전에서 류현곤(청담고 3학년)에게 사구를 맞고 상대 투수를 노려봤다. 김범석은 “투수의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흐름을 끊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경기의 흐름을 읽을 줄 안다는 의미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김범석의 수비에 대해서 “경기를 하면서 발전한다는 느낌이다. 황금사자기 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늘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 같다. 기본기나 포지션 이해도는 엄형찬이 낫지만, 현재 발전속도와 타격 잠재력은 김범석이 낫다. 다만, 체중 감량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범석 본인 또한 동의하는 부분이다.  

작년(2021년 12월) 겨울 배재고를 탐방하고 있을 당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LG 트윈스 백성진 팀장이었다. 홀로 서울권 학교를 돌고 있는 중이었다. 백 팀장에게 내년 시즌(2022년) 포수에 대해서 질문한 적이 있다. 당시 백 팀장은 “서울권에서는 김동헌이 좋다. 경남고 김범석도 괜찮은 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범석은 현재 수비가 약간 투박하지만, 작년 부상으로 포수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좌측 봉황대기 결승전 당시 홀로 경기장에 방문한 백 팀장 / 우측 업무에 집중하는 백성진 팀장 (@전상일)

 

백 팀장의 눈은 정확했다. 그의 예언처럼 두 명은 지명이 유력한 최상위권 포수로 급부상했다. 최근, LG 트윈스가 드래프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백 팀장의 정확한 안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LG는 투수냐 야수냐 선택을 해야하는 변곡점에 있는 팀이다. 만약, 김범석을 고려한다면 고민해야할 사항이 있다. 올해는 포수가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고권에는 김동헌(충암고 3학년)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마산에 신용석(마산고 3학년)도 있다. 김건희(원주고 3학년) 같은 투수와 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 박민준(마산용마고- 동강대)나 윤준호(동의대)같은 대졸 포수도 좋다. 굳이 1라운드가 아니어도 좋은 포수를 수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작년에 LG는 연고지에서 2명의 포수(이주헌, 김성우)를 지명했다.   

하지만 LG에는 이주형, 김주완같은 경남고 선배들이 있고, 부산권 선수도 많다. 김범석의 팀 적응에 문제가 없다. 한유섬, 전의산같은 경남고 야수들의 연이은 대 성공도 구미를 당긴다.

 

과연 김범석의 행선지는?? (@전상일)

 

그렇다면 결론은 한가지다. 그가 다른 포수들을 제치고 1라운드에 뽑아야할 만큼 압도적인(희소한) 선수인지를 판단하면 된다. LG 트윈스의 순번(전체 7번)에서 1라운드급 우완 투수와 2라운드급 우완 투수의 기량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범석이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7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청룡기가 백心의 향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