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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야수는 없고 투수만 보인다? 목동 첫 날 김동규 비롯해 '뉴페이스' 대거 등장
[청룡기] 야수는 없고 투수만 보인다? 목동 첫 날 김동규 비롯해 '뉴페이스' 대거 등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7.13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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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규, 최고 144km/h 강력한 신장과 구위로 상위권 다크호스로 급부상
- 목지훈, 최고 147km/h 증속 성공!! 무난한 지명권 합류
- 박시원, 최고 143km/h 변화된 팔 각도로 전국대회 복귀전
- 홍준영, 최고 145km/h의 포심, 좋은 커브 슬라이더로 예열
- 박서준, 최고 134km/h 희소한 장신 왼손 장점 앞세워 유신고전 호투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야수는 없고 투수만 보인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탄성이다. 그나마 신월은 김민석이나 신용석의 분전으로 야수들의 활약이 보였지만, 경기 내내 투수들의 역투가 폭염의 목동 야구장을 수놓았다. 강력한 투수 전성시대. 2023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판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뉴페이스’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날 목동경기 최고의 스타는 김동규 (@전상일)

 

최상위권 판도에 균열을 일으킬만한 대표적인 선수는 김동규(성남고 3학년).
'이날 같은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상위권(2라운 이내)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다크호스가 탄생한 것이다. 스타일이 이진하(장충고 3학년)와 비슷하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동주(선린인터넷고-두산)보다 고교 시절 구위는 더 좋다는 평가다. 김동규는 고교 무대에서 고작 5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2020~2021년은 등판 기록이 아예 없다. 사실상 첫 등판이라고 봐도 무방한 선수다. 하지만 2회 김영민을 구원한 김동규는 강력한 스터프를 선보였다. 6이닝 5K 2사사구 1피안타 무실점. 

194cm의 신장인데도 순발력이 나쁘지 않고, 투구폼도 둔탁하지 않다는 것이 큰 점수를 받았다. 변화구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위에서 내리꽂히는 정통오버핸드라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제구도 합격점이다. 이날 그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4km/h(kt 스피드건 기준). 하지만 워낙 신장이 좋고 내리꽂히는 각이 좋은 탓에 구위는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였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런 투수가 숨어있었다.”라며 그의 구위에 감탄을 보내기도 했다. 청룡기 1일 차 목동 최고의 ‘인싸’는 단연 김동규였다. 

 

목지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다 (@전상일)

 

두 번째 선수는 목지훈이다.
팔스윙이 빠르고 순간적으로 공을 채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또한, 완급조절도 할 줄 안다. 목지훈은 애초에 지명권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애매한 선수로 치부되었다. 신장이 평범한 우완 투수인데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구속도 140km/h 언저리였다. 하지만 이날 목지훈은 자신의 인생투를 펼쳤다. 80구가 넘어가는데도 스피드는 계속 145km/h 이상이 기록되었다. 프로 스피드건 기준 최고 147km/h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목동야구장에 등판한 투수 가운데에서는 최고속 투수는 목지훈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속 유지 능력. 

5회 등판해서는 평균 구속이 145km/h에 달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9회 말 2개의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넘기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 구단 관계자는 “원래 이 정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오늘은 유달리 좋은 것 같다. 아직 야수 티가 남아 있기는 한데 공을 잘 때린다. 하체를 쓰기 시작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목지훈 또한 순번이 올라가는 대표적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박시원, 143km/h 부활투 (@전상일)

 

세 번째는 박시원(유신고 3학년)이다. 
문정환(3학년)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시원은 최고 구속 143km/h(한화 스피드건 기준)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봉고전 1-0 승리에는 그의 공이 컸다. 경기권 야구에 정통한 모 고교 야구 관계자는 “박시원은 중학교 때 경기권 탑이었던 투수다. 구속 욕심을 내다가 시간을 허비한 대표적인 사례다. 고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최고였다. 하지만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팔을 올렸고, 그 결과 팔을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하고 팔을 올린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데, 스피드는 좋아졌지만, 변화구 각이 좋지 않은 것은 아쉬운 것 같다. 사이드암은 팔을 올리면 어깨가 ‘찝힌다’고 표현하는데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변화구 각은 팔을 올린 높이의 2배 이상 작아진다고 보면 된다.”라고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이날 박시원의 최고 구속은 143km/h/는 좋은 구속이지만, 그것만으로 판을 뒤집기에는 2%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정도쯤이야 뭐~ 경주고 홍준영 무난한 전국무대 데뷔전 (@전상일)

 

네 번째는 홍준영(경주고 3학년)이다. 
서울디자인고와 경주고에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다. 또한, 이날 목지훈과 더불어서 145km/h 이상을 기록한 선수다. 각이 큰 커브(123km/h)와 슬라이더(131km/h)를 배합해서 적당히 다음 경기를 위한 예열에 성공했다. 신장이 큰 편이 아니고, 내리꽂는 타점에 비해 익스텐션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북에서는 경쟁상대가 없는 최고 투수다. 모 지방 구단 관계자는 “상위지명권으로 보기에는 사이즈가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괜찮은 선수.”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다음 상대는 선린인터넷고의 오상원(3학년).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할 경우 더 높은 순번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경기 후 김상엽 감독은 "오늘 홍준영이 아쉬웠다. 3이닝 5K 무실점을 했지만, 사사구를 3개나 내보냈다. 점수차가 크다고 방심하는 투구를 보여서는 안된다."라며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애제자를 독려했다. 

 

 

또 한 명의 장신 좌완 투수 비봉고 박서준 (@전상일)

 

다섯 번째는 박서준(비봉고 3학년)이다.  
19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다. 포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투수로 이날 최고 구속은 134km/h를 기록했다. 아직 구위가 부족하지만, 제구는 상당히 좋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다. 유신고를 맞아서 3.1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현장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었다. 지명 대상 선수로서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선수라는 평가다. 비봉고에는 두 명의 ‘프로 지명 후보’가 있다. 변관호(우완 투수)와 박서준(좌완 투수)이 그 대상이다. 변관호는 최고 143km/h에 이르는 포심이 좋은 선수이지만, 희소성에서는 박서준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한편, 첫 날 경기에서는 성남고, 유신고, 경주고가 각각 승리를 거두고 32강전에 진출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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