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이 남아도 떠나도 한화는 행복하다. 김서현을 바라는 기아가 애탈 뿐 [청룡기 현장이슈]
심준석이 남아도 떠나도 한화는 행복하다. 김서현을 바라는 기아가 애탈 뿐 [청룡기 현장이슈]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7.1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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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기 달구는 역대급 라이벌전 … 두 명 모두 최고 투구
- 서울고 김서현, 포심 전 구 150km/h 이상 … 트랙맨 기준 최고 155.7km/h
- 덕수고 심준석, 뒤늦게 등판해 최고 157km/h 본인 최고 구속 경신
- 한화 이글스, 심준석 남든 떠나든 꽃놀이패 확정 … 애타는 기아 타이거즈
- 김서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 입을 수 있을지 여부 심준석 해외 진출에 달려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역대급 라이벌전이다. 
심준석(덕수고 3학년)과 김서현(서울고 3학년)이 각각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스타트는 김서현이 끊었다. 김서현은 7월 15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백송고전에서 10-0으로 앞선 5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맞아 1K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7월 15일 156km/h를 기록한 서울고 3학년 김서현(@전상일)

 

제구가 안정적이고, 스피드도 매우 뛰어났다. 무엇보다 이날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이날 김서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트랙맨 기준 155.7km/h. 프로 구단의 스피드건에도 154~155km/h가 기록되었다. 종전 기록 154km/h를 넘는 김서현의 본인 최고 구속이었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포심도 150km/h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전에 비해 폼이 바뀌었다. 팔이 약간 올라가고, 몸이 넘어가는 자세도 바뀌었다. 그런데도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빠른 허리 회전과 팔스윙도 변함이 없었다. 특유의 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오늘은 1이닝 투구여서 구속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원래 밸런스를 약간씩 변화시키면서 훈련해와서 폼이 약간씩 변하는 것은 제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목동에 있는 관계자들은 “확실히 좋다. 최근 컨디션은 심준석보다 김서현이 나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아직 신월에서 펼쳐진 심준석의 투구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월에서 심준석이 등판했다는 소식이 목동까지 들려왔다. 목동에 있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목동 상황을 체크했다. 김서현의 위력투 소식을 미리 들은 것일까. 부산고전 7회 등판한 심준석은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본인의 인생투이자 2022년 최고 투구였다. 3이닝 8K 3사사구 무실점.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구속이었다. 심준석이 신월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7km/h. 이날 신월야구장에는 총 3대의 스피드건이 설치되었다. 그 중 2대가 156km/h를, 1대가 157km/h를 기록했다. 진짜 심준석이 돌아온 것이다. 작년 심준석 리그가 펼쳐진 이유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157km/h 자신의 인생투를 선보인 심준석 (@전상일)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가장 행복한 것은 한화 이글스다. 
입가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심준석의 컨디션이 돌아왔으니 마음 편하게 1순위 지명권을 사용해서 심준석을 지명하면 된다. 설령, 미국으로 떠나도 상관없다. 김서현이 있기 때문이다. 김서현도 최근 페이스가 엄청나다. 이날은 안 던지던 슬로커브와 투심까지도 보여주었다. 팔이 올라오면서 투구폼이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발전성은 심준석에 못지않다.

구속 차이도 1~2km/h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심준석과 김서현을 동시에 관찰해왔다. 최근 주말리그 전경기 두 선수의 경기를 데이터화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과연 한화와 기아의 유니폼을 입을 선수는?(@전상일)

 

물론, 심준석은 전국대회 우승 투수다. 투구폼이나 공의 무게감에 있어서 현재의 김서현보다는 낫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김서현은 현재 체중이 불지 않은 상태에서 발전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현장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제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심준석이 남으면 너무 좋지만, 확고한 플랜B가 있기에 굳이 끌려다닐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목동 구장의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진짜로 심준석은 미국에 가느냐?”라고 웃으며 질문하기도 했다. 그만큼 여유가 넘쳤다. 적어도 이날 경기 전까지 '1순위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애가 타는 기아 타이거즈다. 심준석이 떠나버리면 김서현은 한화 이글스가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한화가 심준석, 김서현 외에 다른 선수를 지명 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현 시점 3순위 선수가 누가 되든지 심준석, 김서현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만약 김서현을 잡지 못하면, 기아입장에서는 박탈감이 크다.   

심준석은 거듭 국내 스카우트 관계자들에도, 언론에도 미국으로 나가겠다는 의사표명을 강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 팬들은 심준석의 잔류를 강력하게 바란다.
 
과연, 김서현은 많은 기아 팬들의 바람대로 기아 타이거즈의 호랑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것인가. 이제 심준석의 미국진출 여부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한화 이글스가 아니라 기아 타이거즈 일지도 모른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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