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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현장이슈] 좌완 투수 기근이 심각하다. 140km/h 던질 수 있는 왼손이 거의 없다
[청룡기 현장이슈] 좌완 투수 기근이 심각하다. 140km/h 던질 수 있는 왼손이 거의 없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7.1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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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규, 목지훈, 김백산, 서정민 등 우완 투수들 대약진
- 좌완 투수 초약세. 140km/h를 던질 수 있는 왼손도 희소
- A구단 팀장 "대부분 평균 구속이 130km/h 초반. 구위도 아쉬워”
- 전이창, 장세진, 박서준, 정원진이 대회 초반 선전한 좌완 투수들
- 향후 다크호스도 뚜렷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 윤영철이 좌완 최고속 투수? 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폭염의 청룡기가 32강을 지나가고 있다. 제77회 청룡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굳이 꼽아보자면?

바로 우완 초강세와 좌완 기근이다. 우완 투수들은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얼굴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동규(성남고 3학년)가 그렇다. 목지훈(신일고 3학년)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로운(대구고 3학년)도 전보다 훨씬 나은 컨디션으로 청룡기에 나서고 있다. 김백산(강릉고 3학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서정민(경기고 3학년)도 좋은 투구로 팀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이제 우완은 프로행의 기준이 "145km/h에 185cm"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패했지만 좋은 투구를 선보인 군산상고 장세진
패했지만 좋은 투구를 선보인 군산상고 장세진 (사진 : 전상일)

 

하지만 좌완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크호스는 고사하고 기량이 전체적으로 최근 몇 년 간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 현재 평가다. 최근 140km/h는 이제 프로행의 기준조차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왼손 쪽에서는 다르다. 140km/h만 던져도 프로행이 가능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이번 청룡기에서 왼손 투수 중 140km/h를 넘긴 투수는 딱 2명. 김세일(마산용마고 3학년)과 전이창(김해고 3학년)이다. 특히,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세일 또한 141~2km/h 정도의 최고 구속에 그쳤다. 

 

 

유신고전 3.1이닝 무실점 비봉고 박서준
유신고전 3.1이닝 무실점 비봉고 박서준 (사진 : 전상일)

 

나머지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박서준(비봉고), 전다빈(서울고), 조영우(유신고), 김시온(율곡고), 강민구(군산상고), 김세일(마산용마고) 등 기대했던 왼손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다. 주말리그에서는 최고 143km/h까지 던졌던 장세진 또한 139km/h 정도에 그쳤다. 단순히 140km/h를 던지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니라, 포심 평균 구속이 130~135km/h 사이에서 머문다는 것이다. 또한, 구속을 떠나서 공의 무브먼트나 구위가 좋은 왼손 투수도 현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구위가 담보되어야 프로에서 육성이 가능하다. 아무리 제구가 좋아도, 모든 공을 제구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팀을 이끌고 가는 왼손도 거의 없다. 에이스는 대부분 오른손이다. 

 

율곡고 장신 왼손 투수 김시온
율곡고 장신 왼손 투수 김시온 (사진 : 전상일)

 

광주제일고 왼손 에이스 정원진
광주제일고 왼손 에이스 정원진 (사진 : 전상일)

 

굳이 팀을 끌고가는 왼손 투수를 꼽아보자면 원주고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전이창(김해고 3학년), 청주고전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인 정원진(광주제일고 3학년), 유신고전에서 무실점투구를 한 박서준 정도다. 또한, 패했지만 장세진(군산상고 3학년) 또한 프로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순수하게 기량만 봤을 때 현 시점 최고의 좌완 투수는 전이창이라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아직 등판 안한 선수 제외)   

다크호스도 기대할 선수가 많지 않다. 시즌 전 명문고열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던 안현서(경기고 3학년)도 “현재는 보여준 것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왼손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다. 이태연(충암고 3학년)은 최근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투구 모습을 본 관계자가 드물 정도다. 

지방 A구단 팀장은 "원인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왼손이 아쉽다. 최고 구속이 문제가 아니다. 한 두개 나오는 최고 구속보다 중요한 것은 평균 구속인데 평균이 대부분이 1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연 윤영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 전상일)

 

따라서 향후 박명근(라온고 3학년)과 정면으로 맞붙게 된 윤영철(충암고)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윤영철의 지명을 염두에 둔 구단들은 절대적인 기량 외에도 왼손이라는 희소성에 가중치를 두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윤영철의 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의미다. 

윤영철은 빠른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등판도 하지 않은 그가 청룡기 최고속 왼손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재 왼손 기근을 대변하는 웃픈 현실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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