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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제구 아쉬웠지만' 전주고 손현기, 91마일 쾅! … '미친' 박권후 16강전 나선다
[대통령배] '제구 아쉬웠지만' 전주고 손현기, 91마일 쾅! … '미친' 박권후 16강전 나선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8.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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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고, 배재고에 승부치기 끝에 대 역전승... 대회 최고의 명승부
- 전주고 2학년 손현기, 최고 146km/h, 메이저리그 기준 91마일 기록
- 전주고 3학년 박권후, 최근 4경기 22이닝 2실점 37K 6사사구 미친 퍼포먼스
- 박권후, 3라운드 이내 지명 충분할 듯

전주고가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5-3으로 뒤지던 배재고는 8회 1점, 9회 1점을 따라가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는 더 극적이었다. 연장 10회 배재고 윤승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허용할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배재고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10회말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이시찬의 좌전안타로 1번 타자 홍승원의 좌월 2루타로 3점을 획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전주고로서는 가장 힘든 경기였다. 왜냐하면 박권후가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현기가 팀을 이끌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제구는 안좋았지만, 91마일 쾅!!!
제구는 안좋았지만, 91마일 쾅!!!

 

최근 손현기는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1주일간 팀을 떠나있었다. 
최종 검사 결과 코로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학교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 훈련을 전혀 하지 못하다가 대회가 시작되는 지난 주 토요일에야 음성 결과를 확인받고 팀에 다시 합류했다. 이때는 이미 대통령배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이라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대회와 달리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이 이번 대회는 기대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에는 거드는 역할만 해줘도 충분하다는 것이 주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스피드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이날 국내 프로구단 스피드건 기준으로 최고 146km/h. 메이저리그 구단 스피드건 기준으로 무려 91마일이 기록되었다. 모 미국 관계자는 “제구가 아쉽기는한데, 스피드만 보면 2학년 왼손 중에서는 손현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참고로 손현기는 조만간 메이저리그 등록이 될 것이 유력하다.   

전주고의 16강 상대는 공주고. 하지만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박권후(185/83,우우,3학년)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박권후는 최근 고교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근 4경기 22이닝 2실점 37K 6사사구 미친 퍼포먼스 박권후

 

박권후 분투기는 6월 19일 주말리그부터 시작되었다. 인상고전 6.2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은 아쉽게 패했고, 박권후는 패전투수가 되었다. 그 날 경기 이후 전주고는 단 1패만 하면 대통령배 진출이 무산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박권후가 팀을 살려냈다. 6월 26일 청주고전에서 7.1이닝 6K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 7월 9일 청주고와의 최종전에서는 8이닝 10K 무사사구 역투로 팀을 대통령배로 이끌었다. 끝이 아니었다. 8월 1일 마산고와의 대통령배 1회전에서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불을 뿜었고, 최고 구속은 144km/h에 이르렀다. 최근 4경기 22이닝 2실점 37K 6사사구의 미친 퍼포먼스다. 

현재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가장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박권후다. 광주 포함 전라권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불릴 확률이 높으며, 3라운드 이내 상위지명은 충분하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오히려 그 위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1학년 때는 3루수였기 때문에 투수 수비도 좋은 편이다.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올 시즌 그가 던진 67.2이닝은 전국에서도 최고급이다. 윤영철보다 많이 던졌다. 탈삼진은 69개로 이닝당 1개가 넘고, 사사구는 고작 20개 뿐이다.

전주고의 '현재' 박권후와 '미래' 손현기 듀오가 팀을 8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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