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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 영상] ‘라이벌 경남고 또 잡았다’ - 부산고, 5회 3득점 극적인 역전승
[황금사자기 & 영상] ‘라이벌 경남고 또 잡았다’ - 부산고, 5회 3득점 극적인 역전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19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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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용, 7.1이닝 103개 3실점 호투했으나 눈물
- 한승주, 올해 경남고전 18이닝 5실점 3자책 2승 1패
- 정현수, 5회 최준용 상대 결승 2타점 2루타 1등공신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무대에서마저 경남고를 잡아내고 부산 라이벌전 2연승을 내달렸다. 
부산고의 경남고전 2연승은 적어도 최근 3년간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경남고의 위세가 무서웠고, 부산고는 그 기세에 숨죽이며 지내왔던 시간이었다. 

 

 

부산고, 경남고 상대 2연승... 황금사자기 32강 진출

 

 

그러나 부산고는 18일 오후 12시 30분 경 신월야구장에서 벌어진 경남고와의 황금사자기 64강전에서 경남고를 3-1로 제압했다. 주말리그 개막전에서 경남고에 정민규(182/88, 우우, 2학년)의 2점 홈런 등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황금사자기 첫 경기에서도 경남고를 꺾어내며 올 시즌 부산고 천하를 예고했다. 

경남고 선발은 최준용, 부산고 선발은 최종인(187/87, 우우, 3학년)이었다. 오더 싸움에서부터 부산고 김성현 감독의 전략이 돋보였다. 김성현 감독은 최종인에게 1이닝, 신용상(184/85, 우우, 3학년)에게 1이닝을 맡기며 최대한 한승주(185/82, 우우, 3학년)의 투구 수를 아끼는 전략으로 나갔다. 위험천만해 보였던 김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최종인과 신용상은 고전하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1,2회를 막아내고 본연의 역할을 다 했다. 

 

 

 

 

 

 

양 팀의 균형은 3회에 무너졌다. 3회에 마운드에 오른 한승주는 9번 타자 이상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1번 이주형(183/83, 우좌, 3학년) 타석에 보크를 범하며 무사 2루, 이주형의 번트 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2번타자 함준(175/75, 우우, 3학년)에게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고영우와 전의산을 각각 2루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곧 기회가 찾아왔다. 부산고는 5회 안환수(182/90, 우우, 3학년), 최원영(175/75, 우우, 1학년)의 연속 사구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최준용이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계속적으로 공이 빠지며 타자의 몸에 맞았다. 연속으로 변화구를 던지다가 사구를 허용한 최준용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직구 밖에 없었다.

부산고 타자들 또한 당연히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1번 타자 주장 홍재민(178/82, 좌좌, 3학년)은 최준용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좌익수가 타구를 더듬는 사이 주자 1명이 들어오고 타자는 2루에 안착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해결사 역할은 2번 정현수(180/80, 좌좌, 3학년)가 맡았다. 정현수는 최준용의 직구를 받아쳐서 우중간 라인선상의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싹쓸이 했다. 

 

 

최준용이 경남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승주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준용이 주춤한 사이 3회에 마운드에 오른 한승주는 회가 거듭될수록 컨디션을 올려갔다. 슬라이더와 투심이 불을 뿜었고, 직구 구속도 계속 올라갔다. 한승주는 3회 이후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삼진은 무려 7개를 잡아냈다. 특히 3번 타자 고영우(177/88, 우우, 3학년)를 3타수 무안타, 4번 타자 전의산(186/95, 우좌, 3학년)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봉쇄해 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부산고는 2안타를 때려낸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5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번의 찬스를 살려내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성현 감독은 “승주를 믿었다. 승주의 투구 수를 한 개라고 아끼기 위해 전략을 짰는데 잘 통했던 것 같다. 너무 기분 좋다”라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타를 때려낸 정현수는 “지난 경기보다 준용이 공의 힘이 떨어져 직구를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타자들은 노리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빠른 카운트에 나가는 전략으로 준비해왔다. 거의 다 직구를 노려서 쳤다. 팀원들과 무조건 경남고만 잡자는 마음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고는 극심한 타격난조에 시달렸다. 최준용이 7.1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오래 지켜줬지만 3,4,5번 클린업트리오가 단 1개의 안타로 때려내지 못했다. 이주형 만이 4타수 2안타 2도루로 분전했을 뿐이다. 이주형은 번트 안타 당시 1루까지 초시계를 누르며 그의 발을 측정하는 각 구단의 감탄사를 자아내는 어마어마한 빠르기를 자랑했고,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스 최준용은 투구 폼을 바꾼 이후 맞이한 첫 번째 전국대회에서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타선 및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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