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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부산 최고 투수로 우뚝’ - 라이벌전 승리 이끈 한승주의 포효
[황금사자기] ‘부산 최고 투수로 우뚝’ - 라이벌전 승리 이끈 한승주의 포효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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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이닝 무실점 7K 역투
- 최준용과의 세 번의 맞대결에서 2승 1패
- 경남고 최강 클린업트리오 무안타로 완벽 봉쇄

18일 경남고와의 운명의 라이벌전. 김성현 부산고 감독은 오프너 전략을 구사했다.

1회와 2회 각각 믿을만한 투수인 최종인과 신용상을 소모했다. 만일 뒤에 한승주가 좋지 않다면 뒤를 믿고 맡길 투수가 없어짐에도 김성현 감독은 한승주에게 모든 것을 걸어버렸다. 그만큼 김성현 감독이 에이스에게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었다. 

 

 

부산고 한승주, 6이닝 무실점 7K 인생투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등판하자마자 9번 이상돈에게 볼넷, 이주형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보크까지 범했다. 함준에게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아마도 전국대회가 처음이라서 긴장 했던 것 같다. 3회가 지나니까 긴장이 싹 풀리더라.”라며 그는 당시를 회고한다.  

그는 3회가 지난 후 볼 배합을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그것이 알게 모르게 경기를 변화시켜갔다. 직구의 힘보다는 투심과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카운트를 잡아갔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자 직구도 덩달아 살아났다. 삼진 욕심을 버리니 삼진 개수는 오히려 늘었다.  “3회 때 너무 안 좋아서 이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때부터 아예 볼 배합을 싹 바꿔버렸다. 직구 위주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보다 슬라이더와 투심 계열로 승부 하다보니 땅볼이 많이 나오더라.”며 변화의 배경을 설명한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제는 대천중 출신 친구이자 라이벌 최준용과의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지난 주말리그에서 한 번 이겨본 일이 있다. 그때도 내가 먼저 점수를 주고 뒤에 가서 역전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도 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5회 팀이 3점을 뽑는 순간 절대 승리를 의심 해본 적이 없다" 고 그는 말한다. 

경남고 4번 타자 전의산에게도 마찬가지다. 수영초 시절 친구였던 탓에 전의산에게도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강한 자존심을 드러냈다. 한승주는 대부분 139~141km/h정도에서 속구 구속이 형성되었다. 오클랜드의 스피드건에도 87마일이 가장 많이 기록되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전의산 타석에서만 스피드가 많이 나왔다(넥센 스피드건 기준 최고 144km/h.) 코스가 낮게 형성된 데다 스피드도 좋았다. 그가 삼진을 2개나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는 경남고에게는 무한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최근 3년간 부산고는 경남고에 이긴 적이 없다. 하물며 2번을 이긴적은 더더욱 없다. 그런데 2019년에만 2승을 했다. 그리고 두 번 모두 한승주가 마운드 위에 있었다. 14이닝 3실점이고 올시즌 경남고전 총 기록은 18이닝 3자책이다.(후반기 주말리그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그때도 4이닝 2실점 무자책이었다.) 이 정도면 가히 '경남고 킬러'라고 할 만하다.  

 

 

경기 후 승리소감을 밝히고 있는 부산고 한승주

 

 

이제 한승주는 전국에서 주목하는 에이스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터들은 전부 한승주라는 이름 석 자를 알고 있었다.  

C구단 스카우터는 “한승주는 제구가 참 좋다. 낮게 잘 들어온다. 투심, 슬라이더의 제구력도 수준급이고 마운드 운영도 좋다. 직구도 140km/h 초중반이 나온다. 하체를 잘 못 쓰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한승주 투구 폼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다. 하체를 이용해서 앞으로 나갈 때는 뒷다리로 밀어주면서 앞으로 치고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약하다.”라고 한승주에 대해 평가 하기도 했다.  

한승주는 수영초 시절부터 좋은 선수였지만 늘 가려진 선수였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없지만 장점도 뚜렷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덧 한승주는 부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부산고를 5년 만에 주말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경남고를 2번이나 잡았으니 어느 정도 공인된 사실이다. 

 

 

 

 

이제 한승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주말리그 우승을 한 것도 이 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였다. 경남고를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나는 항상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힘든 경기에서 이겼으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황금사자기를 항한 열망을 드러냈다.

항상 음지에서 숨죽이고 있었던 부산고 에이스의 한풀이 무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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