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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특별함을 경험하는..."상가(喪家)에서의 하룻밤" 공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특별함을 경험하는..."상가(喪家)에서의 하룻밤" 공연!
  • 한국스포츠통신=배윤조 기자
  • 승인 2022.11.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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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의 상장례 문화와 전승자들에 대한 예술적 아카이빙
- 진도지역 상장례 문화재관련 원로예술인들과 전승자들 총 출연
- 공연장을 고유의 상가(喪家)로 변신시켜 관객의 참여와 몰입을 극대화한 연출

㈜예술숲,은 오는 12월 3일 오후 5시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어 온 상장례문화를 기록하고 아카이빙하여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상가(喪家)에서의 하룻밤> 공연을 서울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 위치한 민속극장 풍류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과 진도 다시래기, 전라남도 무형문화재인 진도만가 등은 전라남도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전승, 연행되고 있으며 현대의 간소화된 장례문화속에서 우리 전통의 상장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산자와 죽은자 모두를 위로하는 총체적 민속예술로 공연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총 다섯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관객이 공연장 문을 통과하여 객석에 입장하는 순간, 그곳이 바로 상가(喪家)라는 컨셉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첫 번째 ‘진도 곡소리와 한(恨) 타령’에서는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표현한다.

두 번째 ‘곽머리 씻김’에서는 과거 상가집에서 고인을 관에 모시고 출상하기 전날 밤 씻김굿을 벌이던 풍습을 소개한다. 현대화 된 장례 문화에서는 행하지 않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이 과정을 다시 짚어보는 의의가 있다.

세 번째 ‘그때 그 시절, 옛가요 (驪興)’에서는 예로부터 “진도에서는 노래를 못 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수많은 명인과 가수를 배출한 진도지역 특유의 상갓집 노래마당을 소개한다. 특히 진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행가를 많이 부르던 풍습이 있는데, 누군가가 앞머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이 받으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즐긴다. 이를 통해 일상다반사를 노래로 풀어내고 슬픔도 흥으로 승화하는 진도 특유의 넉넉한 기질을 보여준다.

네 번째는 노래와 춤으로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송별 축제의 문화인 ‘다시래기’가 펼쳐진다. 상갓집의 슬픈 분위기를 위로하고 죽음으로부터 생겨난 상실의 아픔을 씻겨내는 민속극이자 축제의 놀이마당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진도만가를 통해 새로운 아침이 밝아온 상갓집의 마지막 발인제 풍습을 소개한다. 만장을 앞세워 풍장을 치며 상여꾼과 호상꾼의 상여소리와 상주의 곡소리에 맞추어 진행하는 만가 행렬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표현한다.

<상가에서의 하룻밤>을 기획하고 연출한 예술숲 김면지 대표는 “참여하는 원로예술인들은 각 종목의 보유자 및 전승교육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자신의 주 종목을 넘어 다양한 기예를 선보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들”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분들이야말로 잊혀져가는 우리 상장례문화의 산증인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가치를 빛나게 할 살아있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굿의 근본을 바탕으로 인간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삶과 죽음에 관련된 우리 민속 문화의 총체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사업”이라며  “한국 고유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 관점에서도 주목해야 할 공연”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보유자 박병원을 필두로 김오현, 박종숙, 강송대, 박동매, 정남석, 이수자, 장필식, 김치선 등 관련 문화재 보유자 또는 전승교육사 급 원로 예술인들이 총출연한다.  또한, 김태영, 채규룡, 강은영, 임현민 등 젊은 전승자들과 이태백, 김태영, 원완철, 이석주, 이동훈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하여 무대를 빛낸다.  공연 전날인 12월 2일에는 진도 상장례문화 전승 과정 속의 예술적 기록과 성취, 기억, 역사, 그리고 전수자들의 삶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되며  평론가이자 무형문화재 위원인 윤중강씨가 진행과 해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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