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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무서운 발전속도’ 이주엽, 1차지명 후보로 발돋움하다
[황금사자기] ‘무서운 발전속도’ 이주엽, 1차지명 후보로 발돋움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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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야탑고전 3이닝 5K 무실점
- 최고구속 146km/h 계속 올라가는 구속
- 큰 신장, 좋은 변화구 지니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

이주엽(188/88, 우우, 3학년)은 태풍의 눈이다. 현재 서울권 1차지명 후보군에 꼽히는 선수다. 
21일 황금사자기 야탑고전은 이주엽이 왜 1차지명 후보군 선수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경기 최강 야탑고를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5K 무사사구 피칭. 최고구속은 146km/h까지 올라왔다. “날씨가 풀려서 너무 좋다. 몸도 만들어졌다. 오늘은 최대한 전력으로 던져봤는데 공이 쭉쭉 잘 들어가더라.”라며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로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  

 

 

'이겼다' 승리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이주엽

 

 

이주엽은 경기 후 “두근두근했다. 그래도 종민이가 막아줘서 아주 고마웠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승리 소감을 밝힌다. 그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상대 중심타선인 박민과 안인산을 묶는 것. 특히 박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직구로 잡아내고 싶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이는 꼭 직구로 잡고 싶어서 과감하게 힘으로 승부했는데 삼진을 잡아 기분이 좋았다. 인산이에게는 혹시나 홈런을 맞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초구를 건드려줘서 쉽게 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현재 각 구단의 1차지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아직 형체가 완벽하지 않은 키움-두산 1차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가 이주엽이다. 투수 중에서는 이종민(185/100, 좌좌, 3학년)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이주엽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성. 서울권에서 발전성으로만 따지면 휘문고 이민호와 더불어 가장 뛰어나다. 올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고 이용헌, 서울고 강민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그가 눈에 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동료인 이종민 조차 이주엽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는 정통파 투수다. 신장도 큰데 커브와 슬라이더가 둘 다 좋다. 그 스스로가 본인의 정체성을 “빠른 공과 강한 멘탈을 지니고 있으며, 위기에도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이 주로 이종민을 앞에, 이주엽을 뒤에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 A구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목받은 것이 아니라 원래 좋았던 선수다. 이종민과 스타일이 다소 상반된 선수”라고 말한다. 

그는 시즌 초 만해도 이중키킹을 구사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투구 폼이 다소 바뀌었다. 이주엽은 “아~ 그거요?(웃음). 경기 중에 심판님한테 걸려서 혼났다. 그래서 투구 폼을 바꿨다. 시즌 중에 투구 폼을 바꾸는 것이 좀 힘들기는 하더라.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웃는다. 그의 성실성과 발전성을 알 수 있는 일화다.   

 

 

황금사자기 야탑고전에서 역투중인 이주엽

 

 

이주엽은 1차지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많이 긴장되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1차지명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후보가 된 것만 해도 영광이다. 1차지명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큰 대회 중인 만큼 내 할 일만 하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성남고의 다음 상대는 유신고. 
유신고에는 고교야구의 대표적인 우완 소형준이 있다. 이주엽은 한 번도 소형준이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한 선수인 만큼 다음 경기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권 1차지명 후보자가 경기권 1차지명 후보자에게 던지는 강력한 도전장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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