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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팀 창단 첫 전국대회 8강 이끈’ 남지민, 최고 우완으로 우뚝 서나
[황금사자기] ‘팀 창단 첫 전국대회 8강 이끈’ 남지민, 최고 우완으로 우뚝 서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4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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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3경기 모두 등판 17이닝 3실점 2자책점 역투
- 작년 황금사자기 4강 명문 경기고 상대 7이닝 105개 6K 무실점
- 최고구속 145km/h 이번 대회 최고급 우완으로 우뚝

현재까지만 봤을 때는 이번 황금사자기 최고 히트상품이다. 말 그대로 눈물 나는 맹활약이라 표현할만하다. 부산정보고 에이스이자 4번 타자 남지민(185/90, 우우, 3학년) 이야기다.

남지민의 역투가 팀을 창단 첫 전국대회 8강으로 이끌었다. 남지민은 6월 24일 전년도 황금사자기 4강.대통령배 준우승팀 이자 2019 서울권A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팀 경기고와의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105개의 투구를 꽉꽉 채우며 7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였다. 이번 황금사자기 전 경기 선발 등판해 17이닝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고 상대 7이닝 무실점 역투 남지민, 팀을 창단 첫 8강으로 이끌다

 

 

남지민의 역투가 대단한 것은 단지 17이닝 2실점 때문이 아니다. 그는 팀의 4번 타자이자 선발투수다. 마운드에서 내려가서는 3루 수비도 소화한다. 경기고 전에서도 105개의 투구를 마치자마자 아이싱을 할 시간도 없이 바로 3루수로 들어가 몇 개의 수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팀원이 20여명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그런 가운데 기록한 성적이다 보니 더욱 빛이 난다. 

현재 황금사자기에 출전한 선수가운데 이렇게 모든 포지션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는 남지민이 유일하다. 또한, 부산정보고는 그가 무너지면 대안이 없다. 늘 투구 수에 대한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날도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부산정보고는 곧바로 8회 경기고 장규빈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남지민의 최고 장점은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공을 편하게 던진다는 것, 구속 유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전임 롯데 김풍철 팀장 또한 그런 남지민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고전에서 남지민이 기록한 최고구속은 두산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145km/h. 여기에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다. 7회 말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삼진을 잡은 105개째 공이 바로 슬라이더였다.   

 

 

투구 후에는 3루수비를 소화하는 남지민 

 

 

이렇듯 남지민이 맹활약하자 호평이 쏟아졌다. 체감 상 느껴지는 현재까지 분위기는 황금사자기 최고 우완이다. 두산 베어스 A 관계자는 “우리 선수도 아닌데 뭐 …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2차로 나오게 되면 우리 순번 이전에 나갈 선수 같다. 구속도 145km/h가 나오고, 공을 던지는 마인드가 좋고 무엇보다 제구가 참 좋다.” 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도 “오늘 타격과 수비하는 것을 보니 기본적으로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 같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은 올해 한 번도 부산 권 선수들을 본 적이 없다.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남지민을 응시하던 박 감독조차 “경남고 최준용이라는 아이가 그렇게 좋나? 나는 남지민 정도면 프로에서 중간계투라도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말하기도 했다.  

 

 

"4번타자로서 팀을 4강으로 이끌겠다" 각오를 다지는 남지민

 

 

남지민은 인터뷰를 잘 못 한다. 자신을 드러낼 줄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신분조회에도 심드렁하다. 스카우터나 기자가 다가와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에게 지명에 대한 고민은 사치다. 기록에 대한 관심도 사치다. 관심사는 팀과 함께 비상하는 것뿐이다. 냉정하게 4강진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예측하지만 그것이 그의 투지를 더욱 자극한다.  

투수로서 남지민의 황금사자기는 이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105개의 투구를 모두 채우면서 8강전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 소식이 있어 순연이 되면 모를까 이대로는 4강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그는 팀의 4번 타자다. “이제 못 던지니까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글러브 대신 배팅장갑을 질끈 동여매는 남지민이 더욱 빛이 나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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