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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서울 배재고, 소수 정예 응집력과 뒷심 앞세워 8강 진출 쾌거
[황금사자기] 서울 배재고, 소수 정예 응집력과 뒷심 앞세워 8강 진출 쾌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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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영‧김한별 특급 구원투수들의 위용
- 21명선수 부족하지만 강력한 타선과 응집력 선보여
- 서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 쾌거

배재고가 서울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며 서울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배재고는 6월 25일 오후 6시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마지막 집중력을 앞세워 충청권 강호 세광고를 10-5로 물리쳤다. 

배재고는 서울에 위치에 있지만, 강호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매년 받을 수 있는 신입생 정원은 7명. 황금사자기에 출전하는 총 인원은 21명밖에 안 된다. 야수들이 투수를 겸업할 수밖에 없는 것도 그래서다. 배재고는 인원은 작지만 강점이 두 가지가 있다. 센터라인이 ‘튼튼하다는 것’ 과 ‘뒤가 강하다’는 것이다. 

 

 

좋은 수비력을 가진 배재고 포수 차민혁 

 

 

센터라인의 축이 되는 포수 차민혁(183/89, 우우, 3학년)은 프로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비능력을 지니고 있다. 비록 강한 어깨는 아니지만 좋은 미트 질과 리드, 그리고 간결한 송구능력을 지니고 있다. 방망이도 곧잘 치는 편이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상위지명 후보는 아니지만, 수비에서 여러 가지로 장점이 있는 포수다. 방망이도 곧 잘 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격수 김한별(179/80, 우우, 3학년)은 아마야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선수다. 중학 시절부터 서울에서 소위 좀 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투수가 귀한 배재고에서는 유일하게 140km/h를 던지는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다. 진흥고전에서는 최고 141km/h가 기록되기도 했다. 유격수로서도 강한 어깨와 준수한 수비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7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어떤 팀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은 김한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진흥고전 2이닝 무실점, 세광고전 2.1이닝 무실점으로 이번 황금사자기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김한별은 배재고가 이기고 있다면 언제든 등판해 뒤를 막을 예정이다. 그는 배재고의 4번 타자이기도 하다. 전 경기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데, 올시즌 타격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장점이 많아 충분히 프로지명권에 들어가는 선수다. 

 

 

팀의 주축 유격수 김한별

 

팀 내 최고 타율 리드오프 신우열

 

 

리드오프이자 중견수 신우열(182/90, 우우, 3학년)은 2019 시즌 0.492의 무시무시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배재고 뿐만 아니라 서울권역에서도 신우열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무려 77타석에 전 경기 1번 타자로 들어가 세운 기록이다 보니 더 값지다. 홈런도 무려 3개를 기록하고 있다.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세광고전에서 3타수 3안타를 2도루를 하며 팀의 10대5 승리의 선봉장이 되었다. 도루도 8개를 기록하고 있어, 배재고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신우열이다.   

배재고가 유독 뒷심이 강한 이유는 김한별 때문만이 아니다. 황재영(181/89, 우우, 3학년)이라는 선수도 있다. 휘문고에서 전학온 선수로 튼실한 하체를 자랑한다. 평소에는 3루수를 보다가 위기순간에 김한별 바로 앞에서 위기를 막아내는 셋업맨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재영이다. 튼실한 하체를 바탕으로 묵직한 직구를 뿌린다. 투수가 본업은 아니지만, 늘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는 중간계투로 기용되고 있다. 이번 황금사자기 3.2이닝 동안 방어율 0을 기록하며 특급 셋업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필승 셋업맨이자 3루수 황재영

 

 

2루수이자 3번 타자 권호준(178/80, 우우, 3학년)은 올 시즌 타율이 0.347에 홈런도 1개가 있고 도루도 무려 12개다. 빠른 발을 지니고 있는데다 다이나믹한 타격폼을 갖고 있는 선수다. 주로 2번 타자로 뛰고 있는 외야수 안효빈(183/86, 좌좌, 3학년)은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좋지 않지만, 지난 가을 서울시 추계리그에서 5연타석 2루타를 때려낸 적이 있는 선수다. 지난 진흥고전에서 박성역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리에 일조한바 있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매우 강하고, 수비의 응집력도 높은 편이다. 선수들이 빠르고 작전수행능력도 좋다.

배재고는 딱히 전력에서 숨길 것이 없다. 어차피 에이스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선수가 돌아가며 마운드에 오르고 강한 타선을 바탕으로 초반에 낸 점수를 후반에 지켜내는 야구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소위 토털 야구다.  

 

 

서울팀으로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입한 배재고

 

 

배재고는 1990년 준우승 이후 한 번도 황금사자기 4강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마지막 전국대회 4강도 1997년이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다음 상대는 경기 충훈고. 충암을 이기고 올라온 상대기때문에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상대도 아니다. 서울의 자존심 배재고가 강력한 토털야구를 앞세워 다크호스 충훈고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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