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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8강 쾌진격’ 부산고 - 최강 야수진으로 전성기 재현하나
[황금사자기] ‘8강 쾌진격’ 부산고 - 최강 야수진으로 전성기 재현하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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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겸, 정민규, 박성재, 안환수, 최원영, 정현수, 홍재민 등 호화 야수진 구성
- 올해 경남고전 2승 1패 하며 부산 최고의 팀으로 도약
- 1,2,3학년 신구조화도 훌륭해 내년까지도 좋은 성적 기대

5월 29일 오후 5시. 부산고 교정에 들어서자 한창 마산고와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너무 늦게 왔구나 싶어 탄식하던 찰나.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들은 저마다 훈련 장비를 차고 다시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 후에도 휴식 없이 야간 연습이었다. 타자들이 프리배팅을 시작했고, 투수들은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부산권 주말리그 우승으로 약간이라도 풀어져있을 법한데 그들의 표정에는 날이 바짝 서 있었다. 그들의 연습은 밤 9시가 되어서야 끝이났다. 


# 부산권 최강 야수 진으로 무장한 부산고의 타선을 주목하라 

 

부산고 3루수 정민규, 인상고전 2안타 작렬

 


6월 24일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부산고는 우승후보 천안북일고를 15-2 5회 콜드로 꺾은 인상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무난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고는 인상고를 맞아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인상고 마운드를 맹폭했다. 

부산고의 최대강점은 야수진이다. 총원이 38명인데, 어디 하나 큰 약점 없이 좋은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1,2,3학년 신구조화도 훌륭하고 주전과 백업의 경계도 잘 이뤄져 있다. 세대교체도 잘 이뤄지고 있어서 내년 시즌에도 충분히 지금의 전력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부산고다. 

부산고의 야수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유격수 이도겸(185/83, 우좌, 3학년), 포수 안환수(182/90, 우좌, 3학년), 3루수 정민규(182/88, 우우, 2학년),  포수이자 1루수 박성재(186/100, 우우, 2학년)다. 이들은 모두 프로에서 주목하는 재능들이다.  

3번 타자 이도겸은 전형적인 공격형 내야수다. 아직 수비는 다소 서툴지만 공격 쪽에서 이를 만회한다. 고교 수준에서는 파워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하위라운드에라도 지명 대상에 들어가는 선수다. 프로에서는 2루수에 중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4번 포수 겸 1루수 박성재와 5번 3루수 정민규는 내년 롯데자이언츠의 1차지명 후보들이다. 지금 현재도 팀 내 타격 Top2다. 두 선수 모두 장타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정민규는 지난 주말리그에서 경남고 장재혁, 개성고 최세창에게 대포를 쏘아 올리며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내년 3‧4번 타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2학년 중에서는 전국구 실력을 자랑 중이다. 140km/h 이상 빠른 공에도 대처가 가능하며 손목힘이 좋아 밀어치고 당겨치는 것을 전부 잘 한다.  

박성재는 황금사자기에서는 13타수 3안타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2019시즌 0.339에 홈런 1개, 정민규는 0.422에 홈런 2개 14타점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중이다. 정민규는 인상고전에서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포지션도 롯데가 꼭 필요한 3루수(유격수), 포수라 내년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규와 함께 3루수를 번갈아보고 있는 김형욱(188/88, 우우, 2학년)은 이미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 선수다. 타율도 49타석 15안타 0.395를 기록 중이며 타점이 무려 21점이다. 하위타선의 핵이라고 보면 된다. 인상고전에서도 3안타를 작렬시키며 팀 승리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번 황금사자기 11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부산고 주장 외야수 홍재민
부산고 주장 외야수 홍재민

 

 

포수 안환수 또한 프로지명권에 들어가 있는 선수다. 프로에 지명되기 위해서는 타격보다 일단 수비가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안환수는 기본기가 좋은 대표적인 포수다. 어깨는 강견이 아니다.  최근 긴 송구시에 스로잉 폼이 바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레이밍 능력이 좋고, 블로킹 능력이나 공을 빼는 능력도 좋다.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파이팅도 좋다. 최근 경남고가 부산고에 고전하는 이유중에는 안환수도 들어가있다. 2루수 조인우는 팀원들이 인정하는 부산고 최고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체격이 작아서 타격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공헌한다.  

부산고는 외야도 탄탄하다. 주로 2번에 배치되는 정현수(180/80, 좌좌, 3학년)는 신장이 작지만 다부진 선수다. 이번 시즌 0.382의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 경남고와의 라이벌전에서 최준용에게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쐐기 2루타를 뽑아낸 것이 정현수였다. 이번 황금사자기 3경기 13타수 5안타의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주장인 홍재민(178/82, 좌좌, 3학년)은 팀의 리드오프다. 0.34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출장의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두 명이 경남고전에서 3타점을 만들어내며 고비를 넘겼다.  

 

 

황금사자기 8타수 6안타 엄청난 상승세 1학년 최원영

 

 

여기에 또 한 명 신입생 외야수 최원영(175/75, 우우, 1학년)이 있다. 부산 권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선수다. 현재는 주로 8,9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지만 내년시즌 강력한 1번 타자 후보다. 황금사자기 32강 소래고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6강 인상고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면서 폭주하고 있는 중이다. 1학년이 2019시즌 타율이 무려 0.419까지 올라왔다. 

부산고는 빠른 선수-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모두 포진해있고 1,2,3학년이 전부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적어도 야수진 만큼은 라이벌 경남고를 넘어 부산 권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진 극복하고 대권도전 가능할까

 

 

인상고전 마무리 부산고 신용상

 

 

경남고전 선발 최종인
경남고전 선발 최종인

 

 


부산고의 고민은 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강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작년 이상영 - 박진 - 정이황과 비교해도 한승주(185/82, 우우, 3학년) - 최종인(187/87, 우우, 3학년) - 신용상(184/85, 우우, 3학년)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낫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승후보 광주일고(정해영, 이의리), 유신고(소형준, 박영현, 허윤동) 등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인상고와의 경기에서도 한승주가 흔들리며 경기 후반까지 매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힘이 떨어지며 구속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한승주가 매 경기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져줄만한 정도는 아니다. 최종인, 신용상이 얼마나 뒤를 받쳐주느냐에 따라서 부산고의 8강 이후가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고 김성현 감독은 올해 주말리그 우승을 “아주 작은 성과”라고 표현했다. 부임 후 처음으로 경남고를 꺾고 우승 했지만, 아직 이를 드러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간은 경남고의 압도적인 우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부산고는 경남고를 1회전에서 꺾고 자존심을 세웠고, 2019시즌 첫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며 부산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부산고, 인상고 돌풍 잠재우고 8강 진출... 첫 황금사자기 대권 가능할까

 

 

부산고는 전국에서도 최고의 명문학교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과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필두로 마해영, 염종석, 손민한, 진갑용, 주형광, 박한이, 정근우, 장원준, 정의윤, 최지광, 윤성빈, 이상영 등 일일이 열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한 한국 프로야구의 산실이다. 

부산고가 경남고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에 그 기회가 왔다.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1965, 1966, 1972, 1992년) 차지했기에 더더욱 이번 대회가 기회처럼 느껴진다. 8강 상대팀인 마산용마고와도 단순 전력상으로는 부산고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부산고가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사상 첫 황금사자기 대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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