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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한화 이글스, 장고 끝 마음 굳혀.... 북일고 신지후 1차지명 유력
[드래프트] 한화 이글스, 장고 끝 마음 굳혀.... 북일고 신지후 1차지명 유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7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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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고열전, 이글스파크 맞대결, 상대적 발전 속도 등 크게 작용한 듯
- 지난 겨울부터 훈련 외 20경기 이상 지켜보며 정밀하게 관찰
- 야구 외적인 성격 등 다양한 측면에서 후보들 심층 분석 관찰

한화 이글스가 장고 끝에 북일고 장신 투수 신지후(198/100, 우좌, 3학년)를 1차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충청권 1차 지명 경쟁은 이번 1차지명 중에서도 최고의 관심사였다. 2019 고졸 최고의 신장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신지후와 긴 팔다리와 좋은 유연성을 보유한 잠재력이 뛰어난 좌완 홍민기(185/85, 좌좌, 3학년)의 경쟁은 시즌 내내 야구팬의 흥미를 끌었다. 

 

 

장고 끝 한화이글스의 선택은 북일고 신지후(사진은 4월 28일 이글스파크 투구 장면)

 

 

그리고 기나긴 고민끝에 한화의 선택은 북일고 우완 신지후였다.

명문고야구열전 덕수고 전과 4월 28일 이글스파크 맞대결이 크게 작용한 모양새다. 신지후는 명문고열전 덕수고전 에서 장재영과 강속구 맞대결을 펼치며 10개 구단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김풍철 롯데 전 스카우트 팀장은 “장재영과 강속구 맞대결을 한 투수를 (한화가) 과연 거를 수 있을까.”라고 농담할 정도로 공이 좋았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들이 밝힌 올시즌 신지후의 최고의 모습도 그날 경기였다.  

또한, 4월 28일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홍민기와의 맞대결에서는 박종훈 단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글스파크 전광판에 152km/h를 새겨 넣기도 했다. 마지막 8-9회에는 다소 제구가 흔들렸지만 6~7회에는 직구만 갖고도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삼성라이온즈 최무영 팀장은 “직구의 구위가 좋아 프로에서 마무리로 키우면 괜찮겠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팽팽했던 무게 중심이 서서히 신지후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6월 초 대전고에서 만난 김의수 감독은 “그날(4월 28일)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반전의 기회를 놓쳐 아쉽다. 그때 이후 민기에게 마음을 비우라고 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학교에서 연습투구를 하고 있는 홍민기
지난 겨울 학교에서 연습투구를 하고 있는 홍민기

 

 

홍민기와 비교해 신지후가 올해 발전 폭이 더 크다는 것도 고려되었다. 지난 2월 이정훈 고문은 “대만에서 보니 신지후가 정말 좋아졌다. 제구도 좋아졌지만,  커브가 정말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군 팀장 또한 “실전에서의 변화구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연습할 때는 커브‧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잘 던진다. 시합 때 워낙 직구 위주로 벤치에서 사인이 많이 나오다보니 위기 상황에서 쓰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한화는 패스트볼 구위만큼은 프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올 시즌 발전 속도와 연습 과정을 지켜봤을 때 프로에서 폼 교정을 거친다면 짧게나마 빨리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 판단을 한 듯 보인다. 
    
그러나 1차지명과는 별개로 신지후는 6월 23일 황금사자기 32강 인상고전에서 부진하며 마지막 선택의 순간까지 이상군 스카우트 팀장과 현장을 최종 방문한 박종훈 단장을 속앓이 하게 만들었다. 신지후는 이날 인상고전에 등판해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1.2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5 패배에 일조한 바 있다. 이날 신지후의 최고구속은 한화 이글스 구단 기준 152km/h. 홈런 맞은 직후 바로 나온 기록이다. 오클랜드 스피드건으로는 최고 94마일이 기록되었다. 

 

 

6월 26일 부산정보고 vs 유신고의 경기까지도 끝까지 지켜보는 이상군 팀장
"아 힘드네~"  황금사자기 8강전을 끝까지 지켜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상군 팀장

 

 

한화 이글스는 유일하게 연고지 기술 고문을 두고 연고지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모든 구단이 연고지 선수들을 심층적으로 관찰하지만, 타 구단보다 더 정밀하게 해당 선수들을 관찰해왔다. 한겨울에도 이정훈 고문을 대만으로 파견했고, 스카우트 팀은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대전고를 방문해 홍민기의 연습을 지켜봤다. 훈련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청백전, 윈터리그, 연습경기, 주말리그 등 신지후‧홍민기의 전 경기 영상촬영을 하며 선수들을 관찰했다. 기량뿐만 아니라 성격 등 심리적인 부분 까지 모두 검토대상이었다. 충청권 현역 A감독은 “신지후‧홍민기에 대해서 야구 외적인 성격이나 마인드까지도 한화에서 디테일하게 관찰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는 황금사자기 8강 이후 스카우트 팀이 목동에서 철수해 1차지명을 최종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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