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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교향곡 1번(6.29)
슈만 교향곡 1번(6.29)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6.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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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은 2019년 6월 29일(토) 오후 5시, 완전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슈만 교향곡 1번>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봄과 관련된 곡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봄날의 햇살이나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드러내는 곡들이다. 이러한 ‘봄 노래’ 중 이 계절의 경계에서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있는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는 곡을 꼽자면 단연코 슈만의 교향곡 1번 ‘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슈만은 이 곡을 겨울에 완성했으며, 시인 아돌프 뵈트거 시의 한 구절인 ‘바꾸어라, 당신의 모든 것을. 봄이 가까이 왔다’에 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역경을 이겨내고 클라라와 결혼한 이듬해에 작곡했지만 이 곡에는 봄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과 어두운 악상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슈만은 작곡 당시 1악장 ‘봄의 시작’, 2악장 ‘저녁’, 3악장 ‘즐거운 놀이’, 4악장 ‘만개’라는 소제목을 달았다가 출판 시에는 이 제목들을 제외했는데, 사라진 소제목이 청중들에게는 곡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날 지휘봉을 잡을 욘 스토르고르스는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BBC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슈만과 관련된 그의 이력은 매우 흥미롭고 다채로운데, 그의 모국인 핀란드에서 슈만의 유일한 오페라인 ‘게노페파’와 초기작 ‘츠비카우’ 교향곡의 초연을 지휘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슈만 첼로 협주곡의 바이올린 버전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을 초연했다.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유사한 악기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클라리넷이다. 10살에 클라리넷 연주를 시작했던 ‘신동이었던’ 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이번엔 본인이 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목소리를 클라리넷 연주에 실어 서울시향 팬들에게 들려준다. 지난해 9월부터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3년 교향악축제에서 닐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하며 영재에서 차세대 연주자로 단숨에 성장하게 되었다. 서울시향과는 프랑스 출신 알렉상드르 블로슈의 지휘로 2016년 12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한 바 있다.
  
   닐센은 60세가 넘은 나이에 코펜하겐 목관 5중주단의 클라리넷 단원을 위한 협주곡을 쓰게 되었는데 이 곡은 비교적 작은 편성으로 협연자의 기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곡한 배려가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닐센이 남긴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인 곡이기도 하다. 약 24분의 단악장 작품인 이 곡은 클라리넷 연주자에게 많은 연습과 기교적인 표현을 요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와도 같은 곡이다. 연주자의 역량과 표현방식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는 곡으로 김한의 ‘비르투오시티(Virtuosity)’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김한은 서울시향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통해 “닐센의 협주곡은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을 ‘두 개의 상반된 자아’에 대한 협주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서정적 멜로디의 자아와 말썽꾸러기면서 장난스러운 리드미컬한 자아가 그것이다. 관객분들이 이러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감상해보시면 좋겠다.”라고 이 곡을 소개했다. 지휘자 욘 스토르고르스와 김한은 올해 1월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연주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공연은 시벨리우스 이후 핀란드 출신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라우타바라의 북극의 노래’로 시작한다. 라우타바라는 작곡 초기 드뷔시의 회화적인 양식과 러시아 작곡가들의 불협화음과 조성적인 대위법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후 12음 기법을 사용하는 모험적인 시기를 거쳐 ‘북극의 노래’를 작곡할 시점인 1972년 경에는 ‘신 낭만주의’ 경향으로 작품 속에 대칭, 자유로운 조성, 다양한 음색 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다양한 작곡기법을 시도했지만, 라우타바라는 실험적인 시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표현법을 연구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작곡 기법이 바로 라우타바라만의 고유한 작품세계의 근간이 된 것이다. 그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헬싱키 주요 신문사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며 라디오 방송의 출연자와 진행자로 다양한 청중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 곡에는 작곡가가 핀란드 북부의 습지대와 북극권에 서식하거나 철 따라 이동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직접 녹음해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처럼 잔잔하게 작품에 녹여내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곡의 2악장에는 종달새의 노래가, 3악장에는 백조의 소리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의 부제는 ‘새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Birds and Orchestra)’이다. 관악기들이 새소리를 모사하는 장면들을 관객들은 무척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티켓 1~7만원)

<출연자 프로필>

욘 스토르고르스
욘 스토르고르스

 

■ 지휘 욘 스토르고르스 JJohn Storgårds, conductor / 1963년 핀란드 태생
BBC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이자 캐나다 오타와 국립예술센터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욘 스토르고르스는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그는 라플란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직도 맡고 있다.
그는 하임 타웁에게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이후 에사페카 살로넨 지휘 스웨덴방송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했다. 지휘는 요르마 파눌라와 에리 클라스를 사사했다.
지휘자로서 스토르고르스는 시벨리우스, 닐슨, 브루크너, 브람스,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전곡을 포함하는 넓은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54곡을 연주했으며, 슈만의 유일한 오페라인 ‘게노페파’와 초기작 ‘츠비카우’ 교향곡의 핀란드 초연을 지휘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는 슈만 첼로 협주곡의 바이올린 버전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을 핀란드 초연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브렛 딘, 페르 뇌고르, 카이야 사리아호, 페테리스 바스크스를 비롯한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들을 세계 초연하고 있다. 오페라 부문에서는 핀란드 국립 오페라 제작으로 슈테판 브라운슈바이크 감독이 세계 초연한 세바스티안 파겔룬드의 신작 오페라 ‘가을 소나타’를 지휘했다. 이 작품은 2018 국제 오페라 어워즈 결선에 진출하였다.
그는 슈만,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작품 음반으로 여러 음반상을 수상하였으며, 홀름뵈와 바스크스의 작품에서는 솔리스트로서 특별한 평가를 받았다. BBC 필하모니와는 시벨리우스(2014) 및 닐슨(2015) 교향곡 음반을 샨도스사에서 발매하여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최신 음반 프로젝트에는 미국 아방가르드 작곡가 조지 앤타일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뇌고르, 코른골드, 아호, 라우타바라 작품의 음반으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라우타바라 음반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2년 그라머폰상을 수상했다.

김 한

 

■ 클라리넷 김한 Han Kim, clarinet / 1996년생
만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 무대를 통해 데뷔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데뷔 1년 만에 소프라노 임선혜 독창회에서의 호연을 통해 클라리넷 신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만 13세의 나이로 출전한 제2회 베이징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인 최고 유망주 상을 수상했으며 바이츠 퀸텟의 멤버로 참가한 2015년 칼 닐센 국제 실내악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2016년 10월 프랑스 루앙에서 열린 제3회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1등상과 청중상, 위촉곡 최고해석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는 예원학교를 거쳐 영국의 명문 이튼칼리지와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김한은 이용근, 김현곤, 앤드루 웹스터를 사사한 뒤 독일 뤼베크 음대에서 자비네 마이어를 사사했으며, 2018년 하반기부터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주자로서 다수의 리사이틀 외 그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성남시향, 광주시향, 창원시향, 유라시안 필하모닉 협연 및 이건음악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대관령국제음악제, 서울국제음악제, 디토 페스티벌 등에서 실내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재즈와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으며 2008 일본 국제 클라리넷 페스티벌에 최연소 아티스트로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졌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스프링 음악축제, 프랑스 파블로 카살스 페스티벌 등에 활발히 출연하고 있다.

공연명 : 슈만 교향곡 1

일시 및 장소 : 2019629()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 휘 : 욘 스토르고르스 John Storgårds, conductor

협 연 : 클라리넷 김한 Han Kim, clarinet

프로그램

라우타바라, 북극의 노래 Rautavaara, Cantus Arcticus, Op. 61

닐센, 클라리넷 협주곡 Nielsen, Clarinet Concerto, Op. 57

슈만, 교향곡 제1, '' Schumann, Symphony No. 1, Op. 38 'Spring'

티켓 가격 : R 70,000 / S 50,000 / A 30,000 / B 20,000 / C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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