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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LG‧키움‧두산 1차지명 마지막까지 혼전 … 이민호‧박주홍‧이주엽 선택 유력
[드래프트] LG‧키움‧두산 1차지명 마지막까지 혼전 … 이민호‧박주홍‧이주엽 선택 유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2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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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처음에는 박주홍.... 주말리그 이후 서서히 이민호로 선회
- 키움, LG의 선택 후 큰 고민 없이 박주홍 선택
- 두산베어스, 초반부터 큰 혼선... 발전성 크고 구속 오르고 있는 이주엽 선택

사실 서울권은 가장 쉬우면서도 예측이 어려웠던 권역이었다. 
확실한 후보 2명이 있고, 나머지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민호(189/94, 우우, 3학년)와 박주홍(189/95, 좌좌, 3학년)은 이미 주말리그가 시작하기 전부터 1차 지명이 확정적이었던 선수들이다. 그만큼 기량 자체가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이었다. 탄천리그 당시만 해도 키움 스카우터는 “우리까지는 전혀 걱정이 없다. 엘주홍이 있지만, 이민호도 안정권이다.”라고 할 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이 출중했다. 

 


# LG 트윈스 -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휘문고 이민호 선택 유력

 

 

 

 

 


이민호‧박주홍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주말리그 부터다. 이민호는 주말리그가 시작하자마자 서울고전에서 9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박주홍에 대한 평가는 어느정도 끝나 있는 상태였다. 박주홍의 성적보다는 이민호의 페이스가 중요했다. 1차 지명에서는 항상 투수가 우선이다. 투수의 기량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서울도 다르지 않았다.

4월 20일 대구에서 만난 A구단 관계자는 "LG트윈스가 완전히 원점에서 재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한바 있다. 옆에 있던 LG 트윈스 관계자 또한 "실력이 압도적이지 않으면 외야수가 1차지명이 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라고 말한 바 있다.(4월 22일 관련 기사 참조 -  원점에서 심사숙고? 박주홍 vs 이민호 1차 지명 전체 1번 경쟁 본격 점화) 

그런데 실제로 이민호의 기량 향상 폭이 너무 컸다. 이민호의 상승세는 단순히 ‘좋다’ 정도가 아니었다. '2019 고교 최고 투수는 이민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발전 가능성 면에서도 타 후보를 압도했다. 

 

 

LG의 선택은 강속구 우완 이민호

 

 

구속이 계속 올라갔다. 이민호는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최고 150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스카우터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황금사자기 경기상고 전에서도 최고구속은 149km/h에 그쳤으나 단순히 최고구속이 149km/h가 아니라, 대략 7차례 149km/h를 기록했다(KT위즈 스피드건 기준.) 

여기에 이민호의 장점은 신장이 큰데도 유연한 몸과 빠른 팔 스윙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대치중 시절 이민호와 동기인 신일고 김휘집은 “중학교 때부터 유연함은 타고난 선수다. 스트레칭을 할 때 보면 몸이 휘어지는 것이 다르다.”라고 말한다.

팔이 활처럼 휘어지는 정도가 큰 데다,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능력이 좋다. 거기에 팔 높이는 낮지만, 휘두르는 스윙이 빨라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이 높은 이유다 

아직은 우 타자 몸쪽 공 구사에 약점이 있고 변화구 구사도 다소 약하지만, 하이패스트 볼만으로도 고교에서는 적수가 없다. 발전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6월 초중순 키움에서 이미 LG의 이민호 선택을 어느 정도 예측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 키움 히어로즈 -  1차지명 유일한 야수이자 고교 최고 타자 박주홍 선택 유력

 

 

 

 

 


키움 구단 관계자에게 박주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들어본 일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키움은 LG 구단에서 선택하면 나머지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주홍과 타 후보들의 기량 차가 큰 편이었다.  

그저 주말리그 당시 “너무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는 것 같다. 승부를 해줘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다.”정도로만 박주홍에 대한 언급을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LG 트윈스 관계자는 “박주홍은 타구 속도의 질이 다르다. 맞는 순간 뻗어 가는 타구 스피드가 참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두산 베어스 관계자 또한 “외야수라는 포지션이 1차지명에서 약점일 뿐 정말 좋은 타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6월 6일 관련 기사 참조 - 드디어 터졌다. 거포 박주홍, 감격의 시즌 1호 스리런포 작렬) 박주홍은 이번 1차지명 10개 구단 중 유일한 야수다. 타격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고교 최고의 타자 박주홍

 

 

공식적으로 키움이 LG 트윈스에 통보를 받은 날짜가 6월 17일. 그리고 키움이 두산에게 통보를 해줘야 하는 날짜가 6월 24일이었다. 황금사자기가 시작되고 난 후에 키움 관계자는 “우리 팀은 아직 1차 지명 회의를 딱 1번 밖에 안 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한편, 박주홍은 6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떤 언급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청룡기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라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 두산 베어스 - 한계를 뛰어넘은 성남고 우완 이주엽 선택 유력

 

 

 


가장 선택이 어려웠던 것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 베어스는 5월이 지날 때까지도 후보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서울고 강민(188/87, 우우, 3학년)은 오프시즌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데다 성적도 좋지 않아 일찌감치 1차 지명 경쟁에서 탈락했고, 경기고 이용헌(188/86, 우우, 3학년)도 작년과 비교해 발전 폭이 작았다. 남은 후보는 성남고 이주엽(188/88, 우우, 3학년)과 이종민(185/100, 좌좌, 3학년). 두산 베어스는 성남고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며, 야수로도 눈을 돌렸다.(4월 12일 관련 기사 참조  -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 ‘성남고’ 방문... 1차 지명 옥석 가리기 본격 시작)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종민-이주엽은 페이스가 올라와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종민도 전반기 주말리그 충암고 전에서 142km/h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구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때 등장한 후보가 경기고 장규빈(187/95, 우우, 3학년)이다. 장규빈은 명문고야구열전‧서울시장기 등에서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고, 팝타임 1초 95초의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1차 지명 후보군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연습경기에서는 홈런도 여러 번 때려냈다.

블로킹 능력과 어깨가 좋고 프로에서도 통할만 한 파워가 있는 포수 인만큼 장규빈이 1차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는 소식은 다른 구단에도 퍼졌다. 하지만 배트스피드가 느리고 타격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약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5월 18일 관련 기사 참조 - '경기고 우승 이끈' 강견 포수 장규빈, 포수 지명판도에 변화 일으킬까?)  

 

 

성남고 이주엽,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다

 

 

그러나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이종민과 이주엽의 구위가 올라왔다. 특히 이주엽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종민과 비교해 이주엽이 우위를 점한 부분은 구위와 발전성이었다. 황금사자기 야탑고전에서 IB스포츠 기준 146km, 두산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147km/h가 나왔다. 온 힘을 쥐어짜 낸 결과였고, 이주엽은 야탑고 전 직후 심한 몸살을 앓았다. 성남고 야구부장은 “고교 입학 후 이주엽의 최고 구속”이라고 말했다. 두산베어스 이복근 팀장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구속을 기록하면 몸살이 올 수밖에 없다. 몸살 후 등판이라면 유신고 전은 그 구속을 기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이상군 팀장은 “이종민은 경기를 만들 줄 안다. 정신력도 강하다. 보통 심판이 무언가를 지적하면 일반 고등학교 선수들은 흥분을 하거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데, 이종민은 심판에게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더라.”라고 말한다. 반면 이주엽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신장이 좋고, 공이 묵직하고 시즌 초반에 비하면 공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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