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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라온고 마운드를 이끄는 좌우 비밀병기 - 이재성과 이준재
[유망주리포트] 라온고 마운드를 이끄는 좌우 비밀병기 - 이재성과 이준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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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187cm의 장신좌완투수로 희소성 높아 … 좋은 서클체인지업 가장 큰 무기
이준재, 192cm의 장신 … 포수에서 투수 전향 3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
두 명 모두 피지컬 좋아 프로에서 주목.... 아쉬운 구속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

평택에 위치한 라온고는 창단한 지 이제 겨우 4년밖에 안 된다. 
하지만 벌써 신생팀 티는 확실하게 벗었다. 최근 창단 5년 이내의 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전국대회는 16강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지만, 창단 4년째인 올해 경기권 주말리그 전‧후반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라온고는 전체적으로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팀의 핵심을 이루는 4명의 3학년이 있다. 소위 강봉수 감독에게 “천재” 소리를 듣는 고교 최고의 대도 유격수 김지찬(170/70, 우좌, 3학년). 그리고 세 명의 3학년 투수들이다. (아쉽게도 기자가 라온고를 방문했을 때 김지찬은 병원에 어깨 부상으로 MRI를 찍으러 간 관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이 세 명의 3학년 투수들은 라온고의 주말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물론 남은 청룡기, 대통령배 혹은 협회장기, 봉황대기에서도 라온고 성적 대부분을 차지할 투수들이기도 하며 프로 지명권에 속해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이재성(187/80, 좌좌, 3학년)과 이준재(192/95, 우우, 3학년)는 아마야구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좋은 피지컬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프로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 ‘명품 체인지업’ 좋은 가능성을 지닌 187cm 장신 좌완투수 이재성

 

 

187cm 장신 좌완투수 이재성

 


이재성은 희소한 장신 왼손투수다.  청담중학교를 나왔고 작년 11월 중반에 비봉고에서 전학 왔다. 전학징계 때문에 올해 9.1이닝 밖에 투구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에는 그리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고교에 올라와 키가 크며 비약적으로 발전한 선수다.  

이재성은 몸을 꼬면서 던지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을 잘 감추는 장점이 있다. 힘을 모으기도 용이하다. 반면 몸을 꼬아서 던지게 되면 제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상체를 꼬면서 시야와 몸이 흔들리기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좌타자에게는 큰 무기가 된다. 이재성은 이런 투구 폼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다. 

다리가 많이 크로스 되지 않는데도, 우타자 몸쪽 공 구사를 잘한다. 또한,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다. 특히 체인지업은 “자신 있어서 좌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진다.”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구종이다. 라온고 투수코치 또한 “주자 있을 때 체인지업이 원체 좋다 보니까 땅볼 유도를 상당히 잘한다. 팔 스윙도 빠른 편.” 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타자 몸 쪽에서 떨어지고,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왼손투수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면 상당한 매력이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하체 사용에 아쉬움이 있다. 좌완 투수 기준 오른쪽 다리는 최대한 닫아놓고 공을 때려야 더 강한 공을 때릴 수 있다. 그러나 이재성은 오른쪽 앞다리가 일찍 펴지는 단점이 있고, 아직은 상체 위주의 투구라는 느낌이 강하다. 구속도 아직은 대략 130km/h 후반(본인이 밝힌 올해 최고구속은 140km/h) 정도다.  

하지만 이재성은 장신인데다, 마르고 쭉쭉 뻗은 체형에 유급도 하지 않아 여러모로 발전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요즘 왼손투수들이 각광받고 있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 때문에 직구 구속이 다소 아쉽더라도 충분히 프로지명권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강봉수 감독은 "장신 좌완의 희소성으로 5라운드 이내 상위지명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예상하고 있다. 

 


# 포수에서 투수로 … 192cm 장신 우완투수 이준재 

 

 

192cm 장신 우완투수 이준재

 


이준재는 192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소래 고등학교에서 전학 왔고 고교 1학년 때 처음 투수를 처음 시작한 선수다. 신장이 갑자기 크며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워낙 투수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투수로서의 구력을 쌓기 위해 1년 유급을 선택했다. 그 결과, 이준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31이닝 방어율 2.32는 나쁜 성적이 아니다. 

피안타율(30개)‧피홈런율(3개)이 높다는 점이 아쉽지만, 사사구는 10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나쁘지 않은 투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이준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둘 다 자신 있다. 슬라이더는 삼진 잡기 좋은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구종”이라고 말한다. 신장에 비해 몸도 유연한 편이다. 또한 신장이 워낙 크다보니, 팔이 높지않아도 기본적인 타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공의 무게 감도 3명의 투수중 가장 무겁다. 

아쉬운 점은 아직 구속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130km/h 중후반의 구속으로 프로의 기준에서 보면 매우 평범하다.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빌리면 좋은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몸을 다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큰 신장에 비해 유연성은 괜찮은 편인데, 몸의 순발력이 부족해서 투구에 회전력을 가미하기 힘들다. 투구 폼을 보면 다소 둔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래서다. 

 

 

 

 

 

또한, 투수 구력이 짧아 아직 하체 사용도 미숙하다. 불펜피칭 시 앞으로 나가는 힘을 받기 위해 엉덩이 쪽으로 다리를 펴고 앞으로 나가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라온고 투수코치는 “내가 스카우터들에게 물어보니 준재는 분명 지명대상에 있다고 하더라. 다만 최근에 다소 정체라 조금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속만 좀 더 올라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강봉수 감독은 세 명의 투수들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있어서 우리 팀이 전‧후반기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세 명 모두 2%씩 부족하다. 영선이는 자신의 색깔이 부족하다. 좀 더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재성이와 준재도 좋은 피지컬을 지니고 있지만, 구속이나 구위는 더 올라와야 한다. 이 부분을 자신들의 노력으로 어떻게 메우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제자들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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