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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변화구 마스터' 라온고 고영선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유망주리포트] '변화구 마스터' 라온고 고영선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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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투구 폼과 슬라이더 구사능력이 뛰어난 라온고의 실질적 에이스
- 제구력 좋고, 피칭 시 중심이동과 탁월한 밸런스 지녀
- 우완으로서 아직은 돋보이지 않는 체격 조건 … 패스트볼 구위가 약한 것이 최대 약점

상우고를 방문했던 7월 2일. 명투수 출신인 상우고 문동환 감독은 뜬금없이 어떤 한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아직도 아깝다고 입맛을 다셨다.

꼭 데려오고 싶은 투수가 경기권에 한 명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라온고 고영선(185/87, 우좌, 3학년)이었다. 

 

 

라온고 3학년 고영선

 

 

고영선은 현재 라온고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올 시즌 42.2이닝 방어율 2.09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40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19개를 허용했다. 황금사자기 포철고 전에서도 선발투수였다(3.1이닝 피홈런 1개 포함 3실점 2자책점). 구리 인창중을 나온 유신고 소형준의 동기다. 고영선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계속 투수만 해온 선수다.

대부분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투타를 겸하는 데 반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9년을 투수의 한우물만 파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강봉수 감독 및 현 투수 코치와 리틀 및 중학교 때부터 인연이 있어 라온고를 선택했다. 

 

 

 

 

 

투수를 오래 한 선수들은 대체로 제구력이 좋고, 손장난을 잘 친다는 장점이 있다. 고영선도 마찬가지다. 투구 폼이 예쁘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중심이동이 좋고 하체도 앞으로 잘 끌고 나온다. 고개나 시선이 흐트러지지도 않고 팔 스윙도 부드러운 상하회전을 이루고 있다. 타점은 높지 않지만, 투구 폼이 전체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 굳이 폼을 지적하자면 킥을 할 때 오른쪽 무릎이 많이 밀리는 것 정도다. "저는 폼만 예뻐요"라며 웃을 정도로 큰 무리 없는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대략 최고 구속은 140km/h 초반 정도에서 형성되며 던지는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다. 그중에서도 직구와 똑같이 잡고 때리는 슬라이더는 직구와 던져 폼이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예리하게 떨어진다.

고영선 본인이 밝힌 가장 자신 있는 구종 또한 슬라이더다. 여기에 체인지업‧스플리터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갈 수 있는 선수다. 강봉수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도 고영선이다.  "고영선은 언제나 자신의 공을 던진다."라며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하체를 잘 사용하고 있는 고영선

 

 

아쉬운 점은 그의 색깔이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은 편이 아니다. 라온고 투수코치는 “아직 영선이가 몸에 힘이 없다.”라고 평가한다.

현역 고교 감독 A는 “고영선은 182~3cm정도의 키에 최고 140km/h 초반의 구속을 지니고 있다. 좋은 투수다. 다만 프로지명 대상에 오른 투수들로 기준을 보면 우완 투수 중 구속도 중간 정도, 체격도 중간 정도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긴 하지만 패스트볼이 동반되지 않은 변화구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다만 투구 폼이나 팔 스윙이 예뻐서 이 점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B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로에서는 패스트볼 구위가 어느 정도 담보되지 않으면 변화구는 소용이 없다. 속질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프로 구단에서 현재 고영선의 장점을 어떻게 보느냐, 그리고 앞으로 그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상위라운드는 모두 갖춰진 선수를 찾지만 중하위라운드에서는 장점을 위주로 보기때문에 좋은 팔 스윙과 밸런스만으로도 지명을 받은 사례는 많기 때문이다. 현재 고영선이 남은 기간 목표로 하는 것 또한 “평균 구속 140km/h를 기록하는 것”이다. 

 

 

"목표는 평속 140km/h"  - 꼭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는 고영선

 

 

고영선은 아직 본인이 작년보다 많이 발전한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자책한다.
하지만 선수마다 발전의 속도는 다르다. 스피드도 소질이지만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도 투수가 갖춰야 할 훌륭한 재능이다. 강봉수 감독 또한 그 점을 인정하면서, 남은 기간 고영선이 조금만 더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운동장을 보면 알겠지만, 현 아마야구 현실로는 체계적인 교육이 힘들다. 지금 당장 147~8km/h를 던지지 못할 뿐이지, 프로에 가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선수다. 나를 믿어보라.”라고 호언장담한다. 

라온고 에이스 고영선은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지금보다 딱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2020년에 프로야구 선수 고영선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싶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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