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여전히 씩씩한 안인산 “모두 내려놓고 다시 시작… 150km/h 도전”
[현장리포트] 여전히 씩씩한 안인산 “모두 내려놓고 다시 시작… 150km/h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07 14: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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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가 좋지 않은데 조급증에 억지로 하려 했던 것이 화근”
- “오원석, 정말 고마운 선수... 1차지명 진심으로 축하해”
- “아직 나의 꿈은 마운드 … 꼭 150km/h 보여 드리겠다”

7월 5일 신월야구장. 설악고와의 경기를 위해 야탑고 선수들이 하나둘씩 경기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단연 안인산(182/95, 우우, 3학년). 그러나 왠지 다가가기가 힘들어 그의 주변을 하염없이 서성거릴 뿐이었다. 알고 맞는 시련은 덜하다. 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미래가 주는 좌절은 충격이 두 배 그 이상이다. 섣불리 그에게 위로를 건넬 수 없었던 이유다. 

 

 

7월 5일 신월야구장에서 만난 안인산

 

 

이를 눈치챈 것일까. 먼저 다가온 것은 안인산 쪽이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잘 지내셨어요?” 

밝은 미소와 함께 다가오는 그의 목소리에 모든 걱정이 하염없이 씻겨져 내렸다. 그 한마디를 통해 적어도 안인산이 실망해서 기죽어있지 않는다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도 좌절을 맛본 적이 없는 선수다. 고1 당시 주전으로 뛰며 야탑고의 개교 첫 우승을 이끌었다. 2학년 때는 150km/h를 기록하며 일약 전국 최고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아시아대회 우승도 이끌었다. SK에서도 웬만하면 1차지명 하겠다는 이야기가 1년 전부터 흘러나왔다. 익숙지 않은 첫 좌절에 실망감이 클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안인산은 여전히 씩씩했다. 

“솔직히 부담이 많이 있었습니다. 늘 잘해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요. 늘 저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시잖아요(웃음). 이제는 그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야구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날 7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늘 에이스‧4번 타자였던 안인산에게 익숙하지 않은 타순이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완벽한 밸런스를 만드는 그날까지... 

 

 

조심스럽게 투수로서 부진의 이유에 관해 물었다. 그는 솔직히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몸이 안 좋은 상태인데 1차지명을 앞두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억지로 던지다 보니 제대로 공을 때릴 수 없었고, 그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요다. 작년에 투구 시 힘을 모으는 정지 동작을 없앴고, 주저앉는 뒷 다리를 다소 곧추세우는 투구 폼 수정 작업도 아직 미완성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인산은 팀 사정이 정말 급하지 않은 이상 한동안 실전 투구는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감독과 상의 끝에 투구 밸런스를 완벽히 잡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신은 이미 보여준 것이 많기에, 대통령배(or 협회장기)-봉황대기에서 딱 한 번만 보여주면 된다는 확신과 여유가 넘쳐흘렀다.

그는 팀 동료 오원석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전했다. 
“원석이에게 너무 고마워요. 저도 도와줘야 하는데, 제가 못 해준 것까지 원석이가 모두 해주고 있는 거잖아요. 충분히 1차지명 받을만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라고 말했다. 

 

 

마음 부담 덜고 7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안인산
마음 부담 덜고 7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안인산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로해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확실한 목표도 제시했다. 

“기자님은 작년 이맘때 청룡기 8강 장충고 전에서 제가 던진 공이 150km/h가 나온 그 순간을 직접 보셨다고 하셨지요? 저의 꿈은 아직 타석보다는 마운드 위에 있습니다. 그때처럼 한 번 더 150km/h를 던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를 위로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선 괴물 안인산의 독한 각오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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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호 2019-07-08 20:38:11
안인산 응원한다. 빨리 부상회복하고 큰 무대에서 한국을 빛내기를

인천sk 2019-07-07 14:13:42
안인산 화이팅! 우리팀에 오길 간절히 바라고 어느 팀을 가든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