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KBS 스포츠클라이밍 해설위원의 ‘헤어스타일 응원’에 힘입어, ‘클라이밍 신동’ 서채현이 파리올림픽에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서채현은 8일(한국시각) 오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승 리드에서 100점 만점에 72.1점을 얻어, 8위(합계 116.3점)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아버지 서종국 대표팀 감독과 부녀 사이인 서채현은 ‘클라이밍 신동’으로 불려 온 기대주로, 리드가 주종목이다. 서채현은 지난 볼더링 경기에서는 20명 중 13위였지만, 리드에서 이를 만회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해설에 나선 김자인 위원은 특별히 ‘경기 전용 헤어스타일’인 올림머리로 중계석에 등장했다. 서채현의 경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일처럼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 김자인 위원은 “제가 이 자리에 있지만 저 벽 앞에 서고 싶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리고 “제가 도쿄올림픽 이후 출산을 했지만 다시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에는, 선수와 같은 마음으로 해설위원을 한 게 컸다”며 ‘현역 선수’ 겸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경기 전용 헤어스타일’을 하고 온 것에 대해서는 “서채현 선수도 저와 같이 경기 뛰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선수의 마음으로 이렇게 하고 왔다”며 웃었다.
김종현 캐스터는 “서채현 선수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김자인 해설위원이기도 하다”며 같이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서채현이 등장, 60점 지점까지 쉽게 올라오자 김자인 위원은 “조금만 가면 지금까지 나온 선수 중 가장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며 ‘초긴장’했다.
이후 서채현은 자신이 있던 위치의 왼쪽 홀드를 미처 잡지 못하고 72.1점을 받으며 아래로 떨어져 해당 시점 3위에 올랐다. 김자인 위원은 “저 왼손 다음 홀드..정말 사악하네요”라며 탄식했다.
8위 안에 들어야만 결승에 갈 수 있는 상황, 김자인 위원은 남은 선수들의 점수에 온 신경을 다 곤두세웠다. 하지만 남은 선수가 많지 않아, 마지막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서채현의 결승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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