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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남지민에게 첫 홈런’ & 3개의 도루저지 - 청담고 2학년 김세민
[유망주리포트] ‘남지민에게 첫 홈런’ & 3개의 도루저지 - 청담고 2학년 김세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0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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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첫 경기에서 도루저지 3개 및 주자 아웃 등 4명의 주자 잡아내
- 부산정보고 남지민에게 고교 첫 홈런 뽑아내
- 유호재 감독 “청담고 첫 프로선수 기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청담고는 역시 2016년 창단된 신생학교다. 
과거 MBC 청룡의 신인왕이었던 김건우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그 뒤를 유호재 감독이 이었다. 창단 첫해에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권B에서 4위를 기록하며 황금사자기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경기권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학교다. 학교에 운동장도 없다. 늘 군위 야구장으로 옮겨와서 훈련해야 한다. 군위야구장은 걸어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셈이다. 

 

 

 

 

아직 전국대회 성적도 없고, 배출 프로선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가 전학생들이다. 대전, 포항, 대구 등 지역도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유호재 감독은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중에서도 김세민(183/90, 우우, 2학년)을 주목해서 봐달라고 직접 이야기한다. 청담고에 첫 프로선수가 나온다면 김세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세민은 나주 세지중 출신이다. 그리고 고교를 대전으로 진학했다. 대전고에서 청담고로 전학을 왔으니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특이하게 포수가 하고 싶어서 전학을 온 선수다. 전학을 온 이유에 대해 “투수보다는 포수가 하고 싶어서 청담고에 전학 왔다.”라고 그는 밝힌다. 대전고에서 투수 제의를 했을 만큼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라는 의미다. 그러나 초‧중학교 때 모두 포수였고, 신장도 투수하기에 크지 않다보니 자신의 강한 어깨를 살리기 위해 포수의 길을 선택했다. 

김세민의 가장 큰 가치는 포수로서의 강한 어깨에 있다. “솔직히 아직 전부 부족하다. 굳이 하나만 꼽자면 강한 어깨만 장점인 것 같다.”라고 그는 말한다. 김세민은 부산정고보와의 경기에서 도루저지를 무려 3개나 했다. 거기에 루상에 있는 주자까지 1명 잡아냈으니 총 4명의 주자를 잡아낸 셈이다. 유 감독은 “그날 경기를 보러 온 스카우터가 저 선수 누구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말한다. 4개의 도루 저지는 고교야구에서는 웬만하면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다. 

여기에 그는 황금사자기에서 고교 첫 홈런을 때려냈다. 바로 부산정보고의 특급 에이스 남지민에게 빼앗은 홈런이었다. 남지민이 이번 대회 허용한 유일한 피홈런이었다. 기본적으로 힘과 장타력을 동시에 지닌 선수라는 의미다. 김세민은 “슬라이더 딱 하나만 보고 들어갔다.”라고 당시 홈런에 대해 회고한다. 

 

 

 

 

김세민은 포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자신의 어깨와 힘을 믿고 강민호 같은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청담고는 아직 약하지만,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유 감독 또한 든든한 안방마님 김세민이 있기에 내년 시즌 몇몇 선수들이 올라오면 경기권에서는 최소한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는 청담고의 첫 프로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오늘도 김세민은 군위야구장의 흙바닥에서 구르고 또 구르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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