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유일하게 빛났던 신지후, 한화 1차지명 자격 스스로 증명하다
[기자의 눈] 유일하게 빛났던 신지후, 한화 1차지명 자격 스스로 증명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11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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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후,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변화구 구사능력 선보여
-5.1이닝 2실점 9K 위력투 … 무너진 수비진 가운데서 홀로 빛나
-고질적 제구 불안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

7월 9일 청룡기 32강전.

팀은 장안고에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북일고 응원을 왔던 수많은 동문들은 “북일고가 두 대회 연속 콜드게임 패를 당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일고의 부진은 뼈아팠다. 경기장을 찾은 북일고 출신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패배 와중이 빛이 난 선수가 있었다. 북일고 에이스 신지후(196/100, 우좌, 3학년)다.

 

 

이날 패배에도 홀로 빛났던 신지후

 

 

신지후는 2020년 한화이글스 1차지명 선수다. 그러나 그는 1차지명이 된 후 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모 한화 관계자는 사석에서 “지후가 3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1차지명이 되었음에도 비난을 받아 가슴이 아프다. 만약 잘못이 있다면 신지후를 뽑은 우리 스카우트 팀에게 있지 어린 지후는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지후는 청룡기 32강 장안고전에서 훌륭한 경기력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신지후는 이날 최고구속 151km/h(북일고 스피드건) ~ 152km/h(KT스피드건)를 기록했다. KT스피드건을 기준으로 152km/h를 3회에 1번, 5회에 1번 기록했다. 북일고 스피드건으로는 151km/h가 동일한 시기 2번 기록되었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타 팀 1차지명자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다. 딱 한 가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올해 드래프트 대상 중 신지후처럼 아무 때나 150km/h를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가장 왼쪽부터 3회, 4회, 5회 북일고 스피드건 측정 구속
가장 왼쪽부터 3회, 4회, 5회 북일고 스피드건 측정 구속

 

 

변화구도 좋아졌다. 지난달 이상군 팀장은 본지를 통해 “신지후는 학교에서 연습할 때 커브‧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잘 던진다. 다만 시합 때 워낙 직구 위주로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쓰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6월 27일 관련기사 참조 - [드래프트] 한화 이글스, 장고 끝 마음 굳혀 …북일고 신지후, 1차지명 유력)

이날 신지후는 이 팀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1차지명으로 여유가 생긴 탓인지 그는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변화구를 썼다. 초구, 승부구, 카운트 잡는 용도로 변화구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자신의 주 무기인 125km/h 가량의 커브를 많이 던졌다. 2층에서 떨어지는 낙폭이 큰 커브는 큰 힘을 발휘했다. 커브만 있는 것이 아니다. 135km/h 정도의 슬라이더와 약 137km/h ~ 140km/h 정도의 스플리터도 간간이 던졌다. 이날 북일고 수비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안 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104개를 던지며 9K 2실점이라면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봐야한다. 

 

 

적극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한 신지후

 

 

물론 아쉬운 부분도 많다. 주자가 나가면 슬라이드스텝 시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다. 와인드업시보다 5km/h 가량은 떨어졌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으로 던지려는 모습도 역력히 드러났다. 90개가 넘어가자 스피드가 142km/h까지 떨어졌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고, 공을 패대기칠 확률도 높아진다. 변화구도 프로에서 쓰기에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신지후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앞선 2이닝은 무적의 투구를 선보였다. 첫 2이닝 포심의 평균 구속은 KT스피드건 기준 약 146~7km/h에 달할 정도였다.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많은 사람이 신지후를 불펜에 좀 더 잘 어울리는 투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짧은 이닝에서의 임팩트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4월 28일 이글스파크에서도 첫 2이닝은 완벽했다.) 이 말은 짧은 이닝은 프로에서도 바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 충분하다는 말과 동의어다. 

 

 

신지후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신지후는 재작년보다 작년, 작년보다 올해 제구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아직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B구단 관계자는 “프로도 고치기 힘든 제구를 고교 선수가 1년 만에 이 정도로 개선했다는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아직도 불완전하지만 신지후는 또 그렇게 차분하게 한 걸음씩 성장해 가고 있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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