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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신형철과의 만남,
문학평론가 신형철과의 만남,
  • 한국스포츠통신=배기택기자
  • 승인 2019.07.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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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금)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
-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중심으로 한 문학 강연
-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이자 소중한 것은 타인의 슬픔

(한국스포츠통신=배기택기자)  오는 19일(금)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문학 강연‘작가와의 만남’(이하 문학 강연)을 개최한다.

 지난 5월 박현수 시인의 강연에 이어, 올해 5회로 진행되는 문학 강연의 두 번째 강연자는 『몰락의 에티카』로 많은 사랑을 받은 후 작년 출간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까지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하며 우아하고 섬세한 문체로 평론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팬 층을 두텁게 확보한 신형철 문학평론가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1976년 대구에서 태어나 2005년 평단에 등장 이후 꾸준한 활동을 해오며 평론 「2000년대 시의 유산과 그 상속자들」로 제59회 현대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바도 있다. 지금은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많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사랑하는 소위 대세 평론가다.

 그는 보통 한 권의 산문집에서 최소 수십편의 작품을 인용하고 있고 그의 글에서 해당 작품들을 한두 번 읽은 것은 아닌 것이란 걸 느낄 수 있다. 『씨네21』 김혜리 기자는 그를 “한국 문학의 사려 깊은 연인”이라고 일컬으며 “하나의 작품이 왜 좋은지와 어떻게 좋은지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의 요구에 화답한다.” 라고 표현한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평론가의 글이 대체로 그 안에 인용한 작품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예약판매를 할 만큼 인기가 많다.   
  
그런 그의 가장 최근작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8년간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을 다시 매만져 한권의 책으로 묶은 산문집이다. 연일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여러 가지 국가적 사건들과 가까운 사람의슬픔을 목격하며 당사자가 아니면 그 슬픔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집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슬픔에 공부가 필요한 이유와 무지가 주는 폭력성에 대해 섬세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위로는 단지 뜨거운 인간애와 따뜻한 제스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더 과감히 말하면, 위로받는다는 것은 이해받는다는 것이고, 이해란 곧 정확한 인식과 다른 것이 아니므로, 위로란 곧 인식이며 인식이 곧 위로다.”(38쪽) 라고 쓰며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감성과 이성의 단어‘슬픔’과 ‘공부’를 연결 짓는다.

 이와 관련하여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공부라는 건 보통 내가 잘 몰라서 입게 되는 피해를 방지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공부는 나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언젠가 내 지식이 ‘차별’의 근거로 작동하여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시적으로 품고 있다는 거니까. 제 이야기를 통하여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함께 따뜻한 온기를 채워나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라고 전했다.

 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문학평론은 보편적으로 여타의 장르보다 일반 독자들이 쉽지 않게 느낄 수 있지만 많은 작품들을 깊이 연구하고, 한편으로는 놓치기 쉬운 작품도 재조명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장르이다. 특히나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그러한 평론이라는 분야도 많은 이들이 열광하게 만들어준 장본인으로 그의 글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던 많은 독자들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대화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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