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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144km/h 삼진 9개 위력투’ 덕수고 정구범, 전체 1번 지명 차지할까
[드래프트] ‘144km/h 삼진 9개 위력투’ 덕수고 정구범, 전체 1번 지명 차지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18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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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패했지만 유신고전 9개의 삼진을 잡아낸 호투로 눈도장
- 절묘한 제구력과 늘어난 구속 과시 … 최고 144km/h
- 2차지명 나온 좌완투수 중 가장 즉시전력감 평가

이제 2차 지명까지도 40일밖에 남지 않았다. 
서서히 상위권의 윤곽이 드러날 시점이다. 여러 선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역시 덕수고 정구범(185/80, 좌좌, 3학년)이다. 

정구범은 올 시즌 초 어깨 염증으로 고생했다. 명문고열전 등 겨울 윈터리그에 전혀 등판하지 못했고 4월 주말리그가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고생도 했다. 학기 차로 인한 유학으로 인해 1차지명이 무산 된 것. 정구범은 1차지명이 불발된 직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구범은 이번 청룡기에서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청룡기 8강 유신고전은 비록 패했지만, 정구범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8강 유신고전, 비록 패했지만 호투했던 정구범

 

 

정구범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올 시즌 공식 최고인 144km/h(두산베어스, KT위즈 스피드건 기준)를 기록했고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좌우 스크라이크 존을 최대한 폭 넓게 활용하는 칼날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날 체인지업은 거의 던지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적절한 배합 또한 돋보였다. 

정구범은 다른 투수와는 다르다. 타점이 높거나 공이 빠른 타입은 아니지만 팔을 올리고 나서의 스윙이 빠르고 아주 좋다. 손이 최대한 늦게 나오며 공을 숨겼다 나온다. 거기에 스트라이드를 할 때 글러브를 낀 오른팔을 최대한 많이 뻗어주며 주저앉는 느낌으로 공을 던진다. 

 

 

 

 

여기에 짧게 손목으로 때려주는 힘이 강하다. 소위 말하는 채찍을 쓰듯이 공을 때리는 대표적인 선수가 정구범이다.  이날 투구를 지켜본 A구단 관계자는 “정말 좋다. 특히 팔을 들고 난 후부터 돌리는 과정이 참 좋다. 스윙도 빠르고, 손목도 아주 잘 쓰는 것 같다. 제구는 원래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현재 야탑고 오원석이 1차지명으로 빠지면서 2차지명의 상급 왼손투수는 김윤식‧홍민기‧정구범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중  1. 신장이 185cm 이상이 되며  2. 스피드도 140km/h 이상 나오고 3. 변화구 제구력이 특급이며 4.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5. 왼손투수는 정구범이 유일하다. 올 초부터 계속 정구범이 전체 1번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그 때문이다.  

 

 

좋은 팔스윙을 지니고 있는 정구범

 

 

정구범, 전체 1번 과연 가능할까

 


프로 관계자들은 정구범의 제구력과 변화구에 큰 점수를 준다. 
우타자 몸쪽과 바깥쪽을 이 정도로 갖고 노는 고교 투수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의 스트라이크존을 대입해도 정구범 만큼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완성도가 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완전히 다른 변화구 계열인데도 정구범은 세 가지 구질이 모두 괜찮다. 체질적으로 살이 찌는 편이 아니라 많이 말랐지만, 프로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로 살만 좀 더 찌우면 스피드는 올라올 것으로 현장에서는 보고 있다.

실력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보고 나머지는 정구범의 성장 가능성을 어느 정도까지 보느냐다. 
B구단 관계자는 “내 개인 견해로 정구범은 완성형에 가깝다. 현재 정구범보다 완성도가 높은 좌완은 없다. 하지만 이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당장은 부족하지만, 오원석-홍민기 같은 투수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구범은 해외유학 관계로 동기들보다 1살 많고,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전체 1번이라면 1군에서 바로 써야 할 선수이고 향후 5년 이상을 바라봐야 해서 이 부분에 대한 마지막 가치판단이 필요하다. 

 

 

8강 유신고전 4회, 5회, 7회 정구범 구속표

 

 

이날 정구범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정말 좋은 투수다. 우리에게 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본다. 살펴볼 필요가 없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정구범은 최상위 지명이 확실한 선수다.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NC다이노스가 정구범을 주의깊게 지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전체 1번은 상위 지명과는 또 다르다. 선수에게도, 모교에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모든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배가 정구범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마지막 확인 무대 이기때문이다.  

과연 정구범은 전체 1번 순번을 지닌 NC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프로야구 및 아마야구 팬들의 관심이 대통령배에 출격하는 정구범의 왼쪽 어깨에 쏠리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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