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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야구] '생애 첫 태극마크' - 보이스 대표팀에 합류하는 휘문중 남율의 각오
[중학야구] '생애 첫 태극마크' - 보이스 대표팀에 합류하는 휘문중 남율의 각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18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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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4이닝 무실점으로 히어로즈기 우수투수상 수상
- 휘문중에서 유일하게 보이스대표팀 선발
- 휘문고 김영직 감독 “가능성 돋보이고, 공 던질 줄 아는 투수”

휘문중은 작년부터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018 중학야구선수권, 2018 서울시 류호산기 그리고 2019 서울 히어로즈기까지 1년 정도의 기간 무려 3개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영광의 순간에는 항상 남율(3학년)과 이동윤(3학년)이 있었다.

 

 

히어로즈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휘문중 에이스 남율

 

 

그중에서도 남율(180/70, 우우, 3학년)은 이번 대회 성남중, 이수중, 자양중과의 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2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히어로즈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양중의 김서현을 맞아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후회 없이 내가 할 것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졸업이 얼마 안 남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었다.”라며 당시 결승전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사실 그에게는 올 시즌 아픈 과거가 있다. 3월 소년체전서울시예선 영남중과의 결승전에서 제구 난조에 빠지며 조기강판 된 것. 예선부터 전 경기 등판을 한 탓에 체력소모가 극심했던 것이 독이 되었다. 남율은 “시즌 초에 힘이 많이 붙어있는 상태여서 대회 초반에 너무 무리했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모두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올해 서울시에서도 수준급 우완투수라는 소리를 듣는다. 휘문중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투수가 남율이다. 180cm/70kg의 좋은 체격에 직구의 제구도 좋고, 공에 힘도 있다. 무엇보다 공이 날카롭게 좌우에 꽂힌다. 남율은 다리가 크로스가 많이 되는 편이라 우타자 몸쪽 공은 중학생답지 않게 잘 던진다. 바깥쪽 코스 또한 타자가 보기에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직구 구속도 좋을 때는 130km/h 중반 정도가 기록된다. 아직 빼빼 마른 몸임을 고려하면 구속은 충분하다. 

사실 남율은 지금도 많이 말랐지만 이마저도 많이 찌운 몸이다. 작년보다 대략 10kg이 늘었다. 체중이 불자 공 끝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 중학교 감독들도 “남율이 정말 좋아졌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휘문중 박만채 감독은 절대 투수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게 하지 않는다. 오직 1개의 변화구만을 던지게 하며 손끝의 감각을 조율하게 시키고 있다. 그의 메인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작년보다 힘이 많이 붙은 남율

 

 

아쉬운 점도 있다. 저렇게 다리가 크로스가 많이 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분명 우타자 몸쪽에 강점을 지니게 되지만 반대로 좌타자에게는 공이 풀려서 가게 되는 약점도 있다. 또한, 지금은 느끼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허리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남율 또한 그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나도 너무 많이 크로스가 되는 것은 고치려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 되면 허리가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좌타자한테 공이 풀려가면서 약점이 생긴다.”라고 수긍했다.   

 

 

보이스 대표팀에 합류하는 남율의 당찬 각오 "힘으로 붙어보겠다"

 

 


남율은 이번에 서울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보이스대표팀에 당당히 선발되었다. 휘문중에서는 유일하게 남율만 투수로 선발되며 22일 대표팀에 공식 합류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표경력이 한 번도 없다. 서울시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대표팀에 참가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해외 타자들은 한국 타자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고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라고 그는 강한 출사표를 던진다. 

박만채 감독은 “율이는 우리 팀의 기둥이다. 작년보다 힘이 많이 붙었다. 다만 올해는 힘이 많이 붙은 대신 변화구의 제구가 많이 안 좋아졌다. 이를 보완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선수를 보는데 일가견이 있는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내 시각에서는 남율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뛰어나다. 체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았지만, 공을 던질 줄 알고 팔 스윙이나 던지는 감각이 아주 좋은 투수.”라며 그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그가 휘문고로 진학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남율은 지금 당장 '먹는 것' 밖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키가 계속 크고 있기에, 살만 더 찌운다면 구속은 더 빨라진다는 확신이 그에게 있다.

그는 작년보다 발전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서울시 중학교 대표 우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르는 남율이 국제대회 처녀 출전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얼마나 성장하고 돌아올지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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