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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이민호 0.1이닝만 쓰며’ 포철고 완파한 휘문고, 이번에는 우승 도전?
[대통령배] ‘이민호 0.1이닝만 쓰며’ 포철고 완파한 휘문고, 이번에는 우승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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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4~5회 5안타 5사사구 묶어서 6득점 승부 결정지어
휘문고 박성준,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맹활약
박주혁, 5이닝 2실점 제몫 … 이민호 가볍게 0.1이닝 시험 등판

큰 경기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사사구다. 
사사구가 많으면 절대 그 경기에 이기기 힘들다. 에이스의 투구 수가 늘어나고 폭염 속에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진다.  7월 24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진 대통령배 32강 휘문고와 포철고의 경기가 그랬다. 

 

 

2~3회 무려 6득점을 하며 승부를 결정지은 휘문고



포철고의 선발투수 이지태(189/100, 우우, 3학년) 등 마운드의 제구 난조로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반면 휘문고는 비록 많은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사사구를 최소화하며 경기를 만들어갔다. 양 팀의 안 타수는 비슷했지만 2~3회에 집중적으로 많은 사사구를 얻어낸 휘문고가 9-2의 점수 차를 만들어내며 16강에 진출했다. 

서울고에서 포철고로 전학 간 이지태는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좋은 체격 조건과 직구를 지니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팔 스윙이 짧아졌고 제구도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전국대회에서 쓰기는 많이 불안했다. 1.1이닝 동안 무려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뒤이어 올라온 노승제(180/73, 우우, 2학년)‧백동운(193/100, 우우, 3학년)의 제구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휘문고는 2~3회에만 무려 5개의 사사구를 얻어냈고 5안타를 집중시키며 6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5회에 나온 박성준(181/78, 우우, 3학년)의 홈런은 그저 승리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 다름 아니었다. 

 

 

이날 선발 역투한 박주혁

 

 

안타가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포철고 최인호

 

 

이날 경기를 만들어준 선수는 역시 휘문고 박주혁(187/80, 우우, 3학년)이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경기를 박주혁은 무난하게 끌고 나갔다. 비록 7피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사사구를 2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스피드는 135~140km/h 사이를 기록했다. 

LG트윈스 1차지명 후보 이민호(189/94, 우우, 3학년)도 등판했다. 이민호는 7회 2사에 나와서 2피안타 1사사구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이한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민호는 “지난 광주일고 전 이후 너무 오랜만의 등판이라 다소 힘들었다. 다음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라며 경기 후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민호는 스카우터들이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급작스러운 등판이었기때문이다.  이민호의 최고구속은 전광판 기준 148~9km/h까지 기록되기도 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포철고 중견수 최인호(180/83, 우좌, 3학년). 최인호는 안타를 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휘문고는 서울권역에서도 상당한 강팀이다. 최소한 전국대회 4강은 노려봄 직한 여러 가지 조건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민호 이외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오규석(187/94, 우우, 3학년)‧장신 유격수 문상준(183/82, 우우, 3학년)‧좋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박주혁 등은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들이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만 쌓으면 어느정도의 성적은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작년 포철고를 이끌고 청룡기 준우승을 이끌어낸 경험 많은 수장이다. 

다음 상대는 무서운 2학년 신범준과 강견 유격수 최지효가 버티고 있는 장안고. 배재고, 덕수고, 경기고 등이 초반 탈락하며 성남고와 함께 이번 대회 서울의 자존심을 짊어진 휘문고가 과연 대권을 차지할 수 있을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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