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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Talk] 비봉고 전경일 감독과의 대화 – 그가 말하는 강원‧경기권 특급 선수들
[더그아웃 Talk] 비봉고 전경일 감독과의 대화 – 그가 말하는 강원‧경기권 특급 선수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06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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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야수 볼 때 지나치게 어깨에만 집중하는 최근 경향 아쉬워
- 김지찬, 홍종표, 이현준 등 다재다능한 내야수들 프로가면 잘 할 것
- 체인지업 직접 가르친 제자 허윤동, 이재성 좋은 모습 보여줘 뿌듯해

전경일 비봉고 감독은 선수 시절 봉중근과 라이벌을 이룰 정도의 초고교급 선수였다. 
야구를 잘했던 투수이고, 지금도 프로야구 쪽에 많은 선후배와 친분이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비봉고의 창단 감독이다.

 

 

협회장기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는 전경일 감독
협회장기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는 전경일 감독

 

 

전 감독은 경기‧강원권에서 후반기 주말리그 전승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젊은 지도자다. 젊은 지도자답게 야구에 대한 철학이 신선하고 뚜렷하다. 해당 권역의 선수는 해당 감독이나 해당 연고 스카우터에게 물어보면 정확하다. 그들만큼 해당 학교의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이라도 더 자주 볼 수 밖에 없고, 서로를 이기기 위해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다.

 


# 전경일 감독의 두 명의 제자  - 명품 체인지업 유신고 허윤동과 라온고 이재성

 

 

전 감독의 금릉중 제자 허윤동 

 

 

비봉고에서 라온고로 전학을 간 이재성

 


전 감독은 허윤동과 인연이 깊다. 
특히 허윤동은 금릉중학교 시절 제자다. 현재 허윤동이 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체인지업을 처음 장착시켜준 사람이 전경일 감독이다. “처음에 중학교 때 손가락 감각이 없었다. 그래서 밥 먹는 내내 공을 쥐게 하고, 캐치볼 할때도 서클로 잡고 캐치볼을 시켰다. 그리고 내가 하체 운동을 좀 독하게 시켰다. 그런데도 열심히 하더라. 이번 청룡기에서 MVP를 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라고 말한다. 

전 감독이 체인지업을 장착시켜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라온고의 이재성이다. 이재성의 체인지업도 왼손투수로서는 특급이다. 이재성은 작년 말 비봉고에서 라온고로 전학을 간 선수다. 그리고 지난 청룡기에서 3.2이닝 9K를 잡아내는 엄청난 맹위로 올 시즌 프로지명이 유력시되는 투수로 성장했다. 

 


# 전경일 감독이 말하는 투수 유망주  - 설악고 이강준과 강릉고 김진욱

 

 

설악고 이강준

 

 

이강준은 이번 주말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은 선수였다.  당시 이강준은 전반기 비봉고 전에서 8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전 감독은 “나는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 이강준을 뽑은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이름값을 생각 안하면 정말 좋은 투수다. 괜찮은 변화구만 하나 배우면 정말 잘할 선수.”라며 극찬을 한다.

 

 

 

 

실제로 이강준은 현재 사이드암 중에서는 임형원과 더불어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팔이 높은 편이 아닌데도 구속이 잘 나오는데다 몸의 순발력이 좋아 직구의 위력 하나만큼은 최고로 꼽히고 있다. 올시즌 2차지명에서 늦어도 3라운드 정도에는 지명 될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전 감독은 강릉고 김진욱을 예로 들며 스피드가 저렇게 급격하게 늘기 위해서는 몸의 성장이 어느 정도 끝나고 근육이 붙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뼈가 자라기 때문에 근육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키가 다 크면서 골격이 형성되고 젖살이 빠지고 어른의 몸이 되면 그때부터는 강력한 힘을 쓸 수 있는데, 김진욱이 그런 단계가 아닌가 싶다”는 본인의 의견을 덧붙였다.  

 

 

# 전경일 감독이 말하는 프로 자질의 내야수 –   강릉고 홍종표와 라온고 김지찬 

 

 

라온고 유격수 김지찬

 

 

전경일 감독은 최근 내야수를 보는데 ‘어깨’라는 툴에 경도된 최근의 스카우팅 흐름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최근 스카우트 흐름을 보면 보여주기 위해서 어깨가 좋은 선수를 뽑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말 좋은 스카우트가 되기 위해서는 팀에 어딜 가도 쓸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이 좋다.”라고 그는 말한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릉고 유격수 홍종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릉고 유격수 홍종표

 

 

전 감독은 "내야수를 볼 때는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최근 유격수 중 어깨가 강한 선수가 많다. 그런데 본인이 어깨가 좋다고 생각하면 몸이 느려지고 풋워크를 안 한다. 풋워크가 안 되면 2루는 못 본다. 2루수는 좌우로 많이 뛰어다녀야 한다. 또한, 우측타구, 좌측 타구에 대한 균형감각도 좋아야 한다. 이것이 안 되서 3루를 가려면 무조건 방망이가 매우 좋아야 한다.

팀의 중심타선에 들어갈 정도가 안되면 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내야수는 균형 감각이 좋아 모든 포지션에서 쓸 수 있는 선수가 좋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우리 팀 이현준도 좋은 선수"라고 지론을 밝힌다. 

 

 

 

 

 

이현준 외 전 감독이 뽑은 좋은 내야수가 강릉고 홍종표, 라온고 김지찬이다. 이들은 모두 유격수‧2루수‧3루수를 전부 볼 수 있고, 주루플레이가 탁월하며 야구를 알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에서 신장이 작은 선수들을 뽑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교에서는 체격이 작아도 상대 투수들의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아 공을 앞으로 보낼 수 있지만, 프로에서는 빠르고 무거운 공을 작은 체격으로 앞으로 보내기 힘들고, 무엇보다 장타 생산에 한계가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체격이 작은 대신 확실한 특기를 갖고있다. 홍종표는 최근 전국대회에서 차원이 다른 컨택능력을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대통령배에서는 김동혁에게 투런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한화이글스 박종훈 단장은 세광고 야구장에서 "타구가 항상 앞에서 맞는다. 타격에 있어서 이는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찬 또한 고교 수준에서는 70개가 넘는 엄청난 도루 능력과 안정된 수비, 야구를 알고 하는 높은 BQ로 프로지명 후보군에 올라있다. 

 

 

 

 

전 감독은 “강릉고 홍종표는 풋워크가 좋다. 특히 중학교 때 언더투수 출신이라 언더송구가 아주 좋고 런닝스로도 잘 된다. 어깨가 약한 걸로 평가절하를 당하던데, 무엇보다 타격이 정말 좋다. 내가 볼 때 여러 가지 면에서 프로에서 활용성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지찬에 대해서는 더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마 그를 처음 보면 누가 봐도 뽑아야 겠다는 생각이 안 들것이다. 체격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구하는 것을 보면 저절로 뽑고 싶어지게 만드는 선수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이고, 주루플레이는 특급이다. 작아서 그렇지 천재과의 선수다. 특히 잘 뛰는 선수들은 순발력이 좋아서 힘이 붙으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라고 전 감독은 말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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