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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기] ‘김대호-김용학-신현섭 활약’ 군산상고, 이번 대회 다크호스 등극하나
[협회장기] ‘김대호-김용학-신현섭 활약’ 군산상고, 이번 대회 다크호스 등극하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29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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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의 140km/h 김대호, 김용학 호투 돋보여
- 진은탁, 신현섭 등 타선 오랜만에 폭발
- 올해 첫 16강 진출 군산상고, 서울 강호 배명고와 격돌

한 명의 미치는 선수가 있으면 그 경기는 질 수가 없다. 
미치는 선수 한 명의 존재가 전체 분위기를 바꿔버린다. 군산상고가 그랬다. 감독조차 예상치 못했던 미친 선수가 타선에서 나왔다. 바로 군산상고 신현섭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군산상고가 좋은 전력을 과시하며 협회장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군산상고는 올 시즌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국대회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전국체전 또한 인상고에게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협회장기’와 ‘봉황대기’뿐이었다.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한 군산상고 김대호

 

 

2.1이닝 무실점 구원 투수 김용학

 

 

그래서일까. 그들이 갈고닦아온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7월 27일 오후 6시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진 협회장기 32강전에서 군산상고는 도개고를 8-0으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린 경기였다. 미치는 선수가 나왔고, 마운드는 훌륭했으며 모든 선수가 고르게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그중 가장 빛났던 선수는 역시 선발 투수 김대호(170/80, 우우, 3학년). 
김대호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8K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최고구속은 140km/h를 기록했다. 빠른 직구와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김대호의 뒤를 이은 선수는 김용학(180/75, 우우, 3학년)이었다. 그는 이날 도개고 스피드 건 기준 최고 144km/h의 직구를 뿌리며 무려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도 31개밖에 되지 않았다.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스카우터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거의 자리에 없었고 스피드건은 철수되었다. 유일한 스피드건은 도개고 자체 스피드건 뿐이었다. 비교 대상 스피드건이 없어 참고용으로만 볼 수 있다.)  

 

 

홈에 슬라이딩 하는 이날 경기의 MVP 신현섭
홈에 슬라이딩 하는 이날 경기의 MVP 신현섭

 

 

타선에서는 역시 신현섭(177/90, 우우, 3학년)이었다. 신현섭은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의 MVP로 등극했다. 3회 선제 투런홈런과 1점을 추가로 달아가는 3루타를 4회에 때려내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군산상고는 8회 윤성현과 최재헌 등의 안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군산상고 4번 타자 진은탁
군산상고 4번 타자 진은탁

 

 

군산상고의 4번 타자 진은탁(183/95, 우우, 3학년)은 안타는 1개밖에 때려내지 못했지만 시원한 스윙과 좋은 타구스피드를 과시했다. 배트가 시원하게 잘 돌아가고 풀스윙을 하는 모습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투수 김동준(193/97, 좌좌, 3학년) 또한 야수로서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석수철 감독이 올해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야수로 출장을 시키며 내년을 대비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좋은 유망주다. 

김동준은 교체로 출장해 8회에 좌중간 3루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거칠지만 시원시원하게 돌리는 스윙이 일품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김경섭 배명고 감독은 “몸의 밸런스가 아직 완벽히 맞지는 않지만, 스윙이 좋다. 던지는 것을 못 봤지만 공도 빠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타자로... 김동준의 호쾌한 3루타
오늘은 타자로... 김동준의 호쾌한 3루타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석 감독은 마지막에 투수를 장신 이종준(191/90, 우우, 3학년)으로 교체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워밍업까지 마쳤다. 김대호가 나오지 못하기에 김용학-이종준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선전포고 다름 아니었다.    

군산상고가 예상외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16강 배명고전은 재미있는 승부가 연출될 전망이다. 특히 김용학, 그리고 장신 이종준으로 이어지는 군산상고 투수진과 강태경, 권규헌, 노재원 등이 버티고 있는 배명고 투수진의 격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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