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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비봉고 창단 첫 프로 선수 배출할까 – 유격수 이현준의 도전
[유망주리포트] 비봉고 창단 첫 프로 선수 배출할까 – 유격수 이현준의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29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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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2차지명 비봉고에서는 가장 강력한 프로지명 후보
- 2루수, 3루수, 유격수 모두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 전경일 감독 ”야구 BQ높고 빠른 발과 좋은 어깨, 그리고 타격능력 지니고 있는 좋은 내야수“

비봉고는 올 시즌 경기‧강원권 후반기 주말리그 우승을 차지한 학교다. 
올 시즌 소형준이 선발 등판한 유신고에게 몇 안 되는 패배를 안긴 학교이기도 하다.

비봉고는 창단한 지 올해가 2년째다. 선배들도 없고 역사도 없다. 하지만 비봉고는 올해 프로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현준(183/80, 우우,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비봉고 창단 첫 프로선수에 도전하는 유격수 이현준

 

 

이현준은 전경일 감독의 10년 제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금릉중 시절, 그리고 비봉고까지 인연을 함께 하고 있다. 소래고에서 야구를 하다가 전경일 감독이 비봉고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비봉고로 전학을 왔다. 180cm의 유격수로서 탄탄한 체형을 지닌 선수다. 

이현준은 올해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았다. 그만큼 기본 능력이 있는 선수다. 이현준도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매우 얼떨떨했다. 갑자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와서 신분조회 및 등록을 한다고 하니까 사인할 때 기분이 묘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다만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나는 한국이 좋다.”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은 이현준

 

 

전경일 감독은 “이현준의 가장 큰 장점은 BQ다. 옛날 박진만 같이 야구를 알고 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준이다. 세게 던져야 할 때, 약하게 던져야 할 때, 크게 쳐야 할 때, 작전을 걸어야 할 때 등을 정확하게 알고 행하는 선수가 이현준.”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현준은 어깨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최근 어깨가 강한 야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현준은 여러 가지를 고루 지니고 있다. 괜찮은 어깨와 더불어 탁월한 도루 능력에서 보듯 큰 신장에도 발이 빠르다. 팀에서 중견수 김백산 다음으로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또한, 사이드 송구도 잘 되기 때문에 유격수와 더불어 2루수-3루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현준 또한 “나는 유격수, 2루수, 3루수 다 잘할 수 있다. 어깨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빠르게 던질 필요가 없을 때는 굳이 그러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가 말하는 유격수 수비의 가장 큰 요령은 여유다. 핸들링을 여유롭게 해야 여유로운 송구가 이뤄진다는 것이 그의 수비 지론이다. 

전 감독은 “최근 스카우트에서는 어깨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하지만 프로에서는 정말 필요한 선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일례로 최원준 같은 선수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닌가.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모두 할 수 있으려면 다리가 빨라야 하고 오른쪽 왼쪽 어느 쪽으로 타구가 가도 포구‧송구를 할 수 있는 균형감각과 오버‧언더 송구가 다 되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현준이는 최고의 선수”라고 강하게 어필한다. 

 

 

좋은 주루플레이 능력과 빠른 발을 지니고 있는 이현준

 

 

이현준은 전형적인 중거리 타자다. 장타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타 위주의 타자도 아니다. 체격과 힘이 조금 더 불으면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전 감독은 설명한다. 여기에 배트 컨트롤도 좋아 몸이 나가면서도 안타를 잘 치는 편이다. 

“보통 타자들이 힘을 모을 때 많이 분산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분산을 잘 안 시키고 타격을 잘한다. 레그킥을 할 때 중심을 안으로 모은다는 느낌으로, 나갈 때는 다리랑 팔이랑 분리되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포인트는 앞에 정해져 있으니까, 거기서만 맞으면 멀리 나가는 것 같다.”라고 그는 자신의 타격 장점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현준의 호쾌한 스윙

 

 

이제 2차지명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이현준 또한 지명 후보에 들어가 있다. 이현준은 “NC스카우터 분이 오셔서 키, 몸무게 내가 생각하는 장점, 단점을 물어보시더라. 배팅 시 중심이 앞으로 안 나가고, 발 빠르고 주루센스가 좋고 수비 안정감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단점은 이야기 못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가 꼽은 가장 치기 힘든 선수는 역시 소형준. 라이벌로 꼽는 선수는 홍종표다. 
소형준은 변화구 제구력이 너무 좋아 치기가 쉽지 않고, 홍종표는 “볼 때마다 안타를 치는 것 같다. 너무 잘 쳐서 짜증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경일 감독은 애제자 이현준에 대해 “나는 6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그 이상 되면 한없이 좋겠지만, 최소한 그 정도 선에서의 프로지명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한다. 

만일 이현준이 프로에 진출하게 되면 비봉고 창단 첫 프로 선수가 된다. 과연 전 감독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비봉고의 첫 프로 선수 배출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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