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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기] 전주고, 거함 서울고 꺾고 16강 진출 쾌거... 모두가 한마음 환호성 
[협회장기] 전주고, 거함 서울고 꺾고 16강 진출 쾌거... 모두가 한마음 환호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7.3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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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고, 최근 3년간 첫 16강 진출 기쁨 
- 박재민, 강민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  6.2이닝 6K 무실점 역투
- 주창훈 감독 "교장 선생님 정년퇴임에 좋은 선물 해드린 것 같아 기뻐" 

누구에게는 너무도 쉬운 일일지 모른다. 
덕수고, 유신고, 경남고 등 명문 팀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만 누군가에는 너무도 소중한 결과일 수 있다. 16강이 그렇다. 특히 서울권의 대학들은 전국대회 16강을 기본 요강으로 걸어놓는 경우가 많아 16강 진출은 모든 학교들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다. 

전주고는 최근 몇 년간 단 한번도 16강에 올라간 적이 없다. "나도 우리 학교가 언제 16강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말할 정도로 꽤 오래전이다. 그러나 전주고는 7월 29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진 협회장기 32강전에서 거함 서울고를 꺾고 그렇게 간절히 염원했던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렇게 간절히 염원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낸 전주고 

 

 

이날 경기는 시작 전 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전주고 박재민(185/85, 좌좌, 3학년)과 서울고 강민(188/88, 우우, 3학년)이 맞대결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박재민은 특히 서울고에서 전학을 온 선수이고 강민과는 친구사이이기에 더더욱 미묘한 감정이 두 팀을 감싸 안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투수전으로 흘렀다. 1회 전주고 1번 강민구(167/67, 좌좌, 3학년)의 2루타와 3번 최인기(178/75, 우우, 3학년)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이후 양 팀의 0의 행렬은 계속되었다. 매회 주자가 나가면서도 득점에 실패하는 전주고의 답답함과 찬스 자체를 잡기 힘들어하는 서울고의 빈타 행진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되었다. 

 

 

전주고 에이스 좌완 박재민 등판

 

 

서울고 에이스 강민 등판

 

 

전주고는 6회에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7회에는 무사 2루, 8회에는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음에도 그 수많은 찬스에서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전주고가 추가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상대 실책 덕분이었다. 9회에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1학년 좌완 이병헌(182/85, 좌좌, 1학년)이 연속으로 와일드피치를 범하며 극적인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1학년 이병헌은 딱 1개이기는 하지만 145km/h를 스카우터들의 스피드건에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아직은 땅으로 패배기 치는 등 제구가 전혀 되지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신입생 좌완 이병헌
전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신입생 좌완 이병헌

 

 

서울고는 박재민의 구위에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박재민에게 2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 밖에 얻어내지 못했고, 4안타가 이날 경기에서 뽑아낸 안타의 전부였다.  서울고도 찬스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고는 7회 볼넷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의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에는 주루미스가 발목을 잡았다. 안재석185/78, 우좌, 3학년)의 좌전안타 이후 정원영(185/80, 우우, 3학년)의 좌전안타가 나왔으나 1루 주자 안재석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며 비명횡사해 1사 12루가 되어야할 상황이 2사 1루로 변해버렸고 흐름이 끊어져 버렸다.  박재민의 투구 수가 90개를 훌쩍 넘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아쉬운 실책이었다. 

 

 

선발 탁건을 위로하는 주창훈 감독

 

 

전주고 박재민은 3회부터 탁건을 구원해 6.1이닝동안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서울고 강민은 4.1이닝동안 2피안타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강민의 투구는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제구력이 다소 아쉬웠다. 계속적으로 팔이 벌어지며 우타자 몸 쪽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자의 머리에 공을 맞히는 등 2개의 사구를 기록했고, 2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제구력 기복을 보였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4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A구단 관계자는 "강민이 못 던진것은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공을 끌고 오지 못하고 자꾸 팔이 옆으로 벌어지더라."라고 짤막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세입 아니야? 간절히 추가점을 염원하는 전주고 선수들" 

 

 

경기 후 전주고는 모든 선수들이 땀투성이가 되었지만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 감격은 우승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주창훈 감독은 감독 데뷔 후 전국대회 첫 16강이라 그 기쁨이 더욱 컸다.  2016년 5월 1일 코치로 전주고와 첫 인연을 맺은 주 감독은 그 이후 단 한번도 16강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승리를 확정 지은 직후 주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신정균 교장선생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한 것이 없다. 그저 약간 거들었을 뿐이다. 교장 선생님이 8월 정년퇴임이신데 아주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라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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