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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잠자던 용이 깨어났다’ 챔피언 대구고, 대통령배 2연패 달성
[대통령배] ‘잠자던 용이 깨어났다’ 챔피언 대구고, 대통령배 2연패 달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02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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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 작년부터 최근 2년간 전국대회 결승전만 무려 3번째 선발 등판
- 류현우, 선제 투런홈런 포함 2안타 대회 MVP 수상
- 현원회, 충암고 무너뜨리는 극적인 3점홈런 작렬

잠자던 용이 깨어났다. 

진짜 챔피언 대구고가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대구고는 8월 1일 오후 6시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진 충암고와의 제53회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류현우(177/75, 우좌, 3학년)와 현원회(185/90, 우우, 3학년)의 대포 쇼에 힘입어 충암고에 9-2로 승리하며 작년에 이어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했다. 

 

 

대구고, 대통령배 2연패 달성하다

 


초반 흐름은 대구고가 잡아갔다. 대구고는 1회 초 이승호(176/78, 우우, 3학년)의 2루타에 이은 류현우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앞서갔다. 이후 대구고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4회에는 이원준(176/88, 우좌, 2학년)이 2사 2루에서 김범준(179/84, 우우, 3학년)의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2루타를 만들어내며 추가점을 얻었고, 5회에는 1사 23루서 김상휘(181/95, 우우, 3학년)가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충암고 또한 3회 말 엄찬식(167/70, 우좌, 3학년)의 우전안타로 1점, 4회 말 윤준혁(186/88, 우우, 3학년)의 중월 2루타에 이은 윤영진(180/84, 우우, 2학년)의 안타로 1점을 따라가며 대구고를 압박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대구고 선발 이승민은 2학년때 부터 결승전 선발만 세 번째인 선수다. 현역 고교생 중 유일하다.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연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노련하게 경기를 주도해갔다.  

 

선발 투수 이승민, 벌써 세 번째 결승전 선발 투수

 

살아난 대구고 현원회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충암고의 ‘한 명의 투수’였다. 이승민(176/78, 우좌, 3학년) - 한연욱(189/86, 우우, 3학년)이 버티고 있는 대구고에 비해 김범준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과연 충암고에 있는지가 중요했다. 충암고가 4강에서 유신고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권예찬(180/80, 우우, 3학년)이 배세종(190/110, 우우, 3학년)을 앞에서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김범준을 받쳐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런데 그 한 명의 투수가 부족했다. 강효종(184/85, 우우, 2학년)-배세종이 없는 충암고로서는 김범준의 투구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박준영(180/78, 우우, 2학년)을 선발로 낼 수밖에 없었으나,  박준영은 1회부터 2실점 하며 이영복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8회도 마찬가지였다. 김범준의 투구 수가 한계에 다다르자 이 감독은 고승환(186/92, 우우, 2학년)을 다음 투수로 선택했다. 그러나 고승환은 이런 큰 경기를 버티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는 나오자마자 현원회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이승호에게 좌중월 쐐기 2루타를 허용하며 벤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그 시점에서 경기는 끝이었다.  
 
대구고는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올 시즌 무언가 꼬이고 꼬이는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경상권A 주말리그에서 마산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주말리그 우승을 놓쳤다. 황금사자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청룡기에서는 덕수고에게 일격을 당해 16강에서 탈락했다. 대구고가 주춤한 사이 유신고가 황금사자기-청룡기를 쓸어 담으며 유신의 시대가 오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챔피언의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

 

 

그러나 대구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무엇보다 이승민‧한연욱‧여도건(182/95, 좌좌, 3학년)이 버틴 튼실한 마운드와 김상휘-신준우(178/83, 우우, 3학년)-조민성(175/75, 우우, 3학년)-노석진(184/90, 우좌, 1학년)이 버틴 내야, 중견수 이승호- 우익수 김준근(180/79, 우우, 3학년)- 좌익수 오동운(171/70, 좌좌, 2학년) 등이 버티고 있는 외야 수비력이 그 어떤 팀보다 견고했다. 고비 때마다 호수비가 터져 나왔다. 특히 중견수 이승호는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하며 팀을 이끌었다. 결국, 대구고는 자신들의 야구로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하며 대구고의 시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서울의 강호 충암고는 이번 대회 유신고를 꺾는 등 선전하며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으나 결승전에서 함창건(179/84, 좌좌, 3학년) - 이건희  - 윤준혁 등 타선이 침묵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17년 봉황대기 이후 2년 만에 오른 결승무대라서 더욱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3루수 윤준혁이 8타점, 9안타, 2개의 홈런을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오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준결승전 역전 3타점 2루타이자 선제 투런홈런의 주인공 류현우가 수상했다. 우수투수상은 한연욱, 미기상은 이승호, 도루상은 오동운(6개)가 각각 수상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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