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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기] ‘1년에 우승 1개씩’ 도깨비 팀 배명고, 전주고 꺾고 올 시즌 첫 정상 등극
[협회장기] ‘1년에 우승 1개씩’ 도깨비 팀 배명고, 전주고 꺾고 올 시즌 첫 정상 등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0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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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권 아들’ 강태경, 5이닝 5K 1실점 대회 … 이번 대회 MVP 등극
- 전주고 박재민 상대 7회에만 4득점 맹타
- 2018시즌 청룡기, 2019시즌 추계리그 이어 올해 또 우승컵 거머쥐어

배명고는 참 이상한 팀이다. 겉으로 보면 그리 강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우승을 차지한다. 과하게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꼭 1개씩이다. 하지만 우승의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초반에 탈락하던지, 끝까지 살아남던지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해내는 것이 배명고다. 가히 도깨비 팀이라고 할 만하다. 

 

 

서울배명고, 2019 협회장기 우승

 

 

배명고는 201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전주고를 6-3으로 꺾고 대망의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방의 필승카드 박재민(185/88, 좌좌, 3학년)을 공략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장예준의 동점 적시타
장예준의 동점 적시타

 

 

선취점은 전주고의 몫이었다. 전주고는 3회 2사 3루에서 3번 타자 포수 최인기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배명고도 맞불을 지폈다. 3회말 2사 후 3번타자 심영균(185/82, 우우, 3학년)과 4번타자 권동욱(175/80, 우우, 3학년)의 연속 사구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5번타자 장예준(182/84, 우우, 3학년)의 우전안타로 1점을 획득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때부터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 대결로 이어졌다. 배명고의 강태경(188/92, 우우, 3학년)과 전주고의 박재민의 맞대결이 그것. 두 선수의 맞대결은 팀 승리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MVP의 향배 까지도 걸려있어 매우 중요했다. 

 

 

배명고 강태경, 5이닝 1실점 대회 MVP

 

 

그리고 승자는 강태경이었다. 강태경은 무려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아내며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배명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전주고의 우승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던 전가의 보도 박재민은 이날 몹시 부진하며 주창훈 감독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5회 2아웃에 마운드에 오른 박재민은 7회 난타를 당했다. 
박재민은 선두타자 목진혁(174/63. 우우, 2학년)에게 사사구를 허용한 이후 1번 이규민(178/82, 우우, 3학년)에게 3루타를, 그 다음 타자 이성준(177/76, 우우, 2학년)에게 4구를, 3번 타자 심영균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허용했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가 안타를 허용해 그의 자책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1.1이닝 4자책점. 에이스가 무너지는 순간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규민 홈으로 대쉬.... 역전에 성공하는 배명고

 


 

고개 숙인 에이스... 7회 4실점 하며 마운드 내려가

 

 

뒤에 전주고가 8회 초 9번 타자 송종호의 볼넷과 강민구의 우월 3루타로 1점을 뽑아냈지만, 그 이후 등판한 배명고 노재원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더 이상 추격을 하는 데 실패했다.

전주고에게는 마지막 찬스가 한 번 더 있었다. 전주고는 9회초 2사 만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1번타자 강민구(172/73, 좌좌, 3학년)가 절묘한 3루 쪽 기습번트 안타를 기록하며 3-6으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2번 이혜민(183/82, 우우, 2학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의 헹가레
'우승이다' - 배명고 김경섭 감독 승리의 헹가레 

 

 

경기 후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우리 팀 방망이가 워낙 침묵하고 있어서 오늘은 무조건 짧게 끊어 치라고만 주문했다. 또한, 낮은 변화구는 삼진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버리라고 주문했는데, 그것이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주고는 비록 이번 대회 패했으나 빛나는 성과를 이룩했다. 1985년 이후 무려 34년만에 전국대회 결승무대에 진출한 것. 전주고는 34년만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마지막 한 끝의 힘이 부족해 분루를 삼켰다.  

 

 

눈물을 흘리는 이혜민을 위로하는 동료들
눈물을 흘리는 이혜민을 위로하는 동료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강인권 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배명고의 강태경이 수상했다. 우수투수상은 권규현이, 감투상은 탁건이 수상했다. 수훈상은 배명고 1번 타자 이규민이 수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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