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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고등학교,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배명고등학교,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7.07.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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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고등학교 2017년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지난 7 16일 서울의 목동야구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의 배명고등학교가 결승전에서 만난 서울고등학교를 21로 누르고 개교 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

그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가운데 열린 이날의 결승전은, 준결승에서 작년도 우승팀인 덕수고등학교를 32로 꺽고 올라 온 서울고등학교와 역시 작년도 준결승에서 덕수고에게 분패하며 4강에 머물렀던 배명고가 1년이 지나서 이번에는 경기도의 명문 안산공고를 72로 이기고 올라 온 최종 격돌의 장이었고, 양팀 모두 유구한 야구부의 역사와 열성적인 동문의 팬들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된 경기였다.

경기 전, 프로야구 스카우터들과 야구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선수층이 더 두텁고 큰 경기의 경험이 많은 서울고가 배명고에 근소한 차이로 앞 서 우승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으나, 직접 열어 본 결과는 그 반대였다.

이틀 전에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자타공인의 우승 후보 덕수고등학교와 격돌한 서울고등학교는 동수양창섭, 올 해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두 명의 투수들을 비롯하여 김동찬까지 3학년생 에이스급 투수들을 총동원했던 덕수고에 맞서 역시 3학년 에이스 투수들인 주승우강백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덕수고를 제압하였었고, 결승전 당일에도 역시 주승우강백호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에 임한 반면, 준결승전 상대였던 안산공고를 맞아 에이스인 곽빈을 최대한 아끼며 투입하지 않았던 배명고는, 결승전 당일 6회 무사 1루인 상황에서 곽빈이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무려 다섯명의 투수들을 투입하며 서울고의 강타선을 영봉으로 막아냈었고, 마지막 1점 차의 승부에서 그러한 투수의 운용이 양팀의 희비를 가르게 되었다.

양팀 모두 0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이날의 결승전 상황은, 4회 초 배명고의 공격에서 균형이 깨져버렸다. 배명고의 2번 타자 염민욱이 서울고의 선발 투수 주승우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1루로 진루하였고 이어서 3번 타자 곽빈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의 상황을 만든 후 4번 타자 정원휘의 진루 번트로 1 2,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배명고의 5번 타자 이주호는 스퀴즈 번트 사인을 받았으나 서울고의 포수 강백호가 이를 먼저 간파하여 투수의 공을 옆으로 빼도록 투구하게끔 하여 3루로 포수 견제구를 던졌는데, 3루에 있던 배명고의 주자 염민욱이 바로 홈으로 쇄도하여 1점을 선취하였고, 이후 계속된 2 2루의 상황에서 배명고의 6번 타자 김영훈이 좌익수 앞으로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곽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점이 된 1점을 더 추가하였다.

 

 

(배명고 득점장면)

 

서울고는 경기 초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였다. 1회말 2 1, 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친 서울고는 2회 말의 공격에서도 1 1, 2루의 찬스에서도 8번 타자 장지환의 직선타가 아웃 처리될 때 2루 주자 송승환이 귀루하지 못해 득점에 실패하였고, 3회 말의 공격에서도 무사 1루의 상황을 만들었으나 2번 타자 양승혁의 보내기 번트에서 1루 주자 최현준 3루까지 내달리다가 아웃을 당했으며, 이어진 타순의 3번 타자 정문근이 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와주지를 않았다. 서울고는 4회 말 2 1, 5회 말 2 1루 등 계속된 공격에서 주자들을 진루시켰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하였다.

배명고는 서울고의 막강 타선을 기용 가능한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막아냈다. 서울고의 공격이었던 7회 말 1 2, 3루에서 배명고의 투수 곽빈의 폭투로 1점을 헌납했지만, 에이스 곽빈을 포함 무려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차례로 오르며 서울고의 타선을 잘 막아냈고, 6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명고의 에이스 곽빈은 최고 구속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끝까지 경기를 매조지었다.

배명고는 이로써 김동주(전 두산베어스)가 재학 시절 활약하며 3관왕(1992, 황금사자기, 봉황기, 전국체전)에 오른 이후 25년만에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왕좌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배명고등학교 야구부 시상식 직후)

 

한편, 이날 결승전과 함께 양팀에서 투타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명고 곽빈과 서울고 강백호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각각 최고 구속 150km/h(곽빈) 154km/h(강백호)의 광속구를 던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공격에서는 각각 2타수 1안타(곽빈) 1타수 무안타(강백호)로 곽빈이 판정승 하였다.

감독 부임 3년 차, 그리고 두 시즌만에 고교야구 전국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배명고의 김경섭감독은 우승 직후의 소감에서 나를 믿고 끝까지 따라와 준 후배들(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진로에 따른 개인 성적의 욕심들을 다 버리고 역할분담에 대한 자신들의 임무를 정확히 숙지하고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다. 그리고 결승 당일 응원을 하러 와준 오백명이 넘는 동문들과 학교당국,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김경섭 배명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l       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종 성적

-         우승: 서울 배명고등학교

-         준우승: 서울고등학교

-         3: 서울 덕수고등학교, 경기 안산공업고등학교

-         대회 최우수선수(MVP): 곽빈(배명고 투수 겸 내야수)

-         우수투수상: 송현제(배명고등학교 투수)

-         감투상: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 겸 투수)

-         수훈상: 염민욱(배명고등학교 외야수)

-         타격상: 최현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22타수 11안타 타율 0.500)

-         최다 타점상: 강백호(서울고등학교 포수 겸 투수, 7타점)

-         최다 홈런상: 조효원(공주고등학교 내야수, 1)

-         최다 도루상: 신승환(덕수고등학교 내야수, 9)

-         최다 득점상: 최현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7득점)

-         감독상: 김경섭(배명고등학교 감독)

-         지도상: 정영일(배명고등학교 야구부장교사)

-         공로상: 박병철(배명고등학교 교장)

-         모범심판상: 김재영(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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